본가 아버지 방에는 대략 10년 묵은 32인치 HDTV가 있습니다. 대기업 제품도 아닌데 오랫동안 고장이 나지 않았죠. 그런 TV에도 최후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머니와 통화 중 아버지가 고장난 TV를 쓰고 계시다고 듣게 됐네요.
아버지는 "껐다 켰다 10번쯤 반복하면 잘 나와"며 "어댑터에 열이 받으면 잘 되니까 굳이 바꿀 필요 없어"라 말했습니다. 뭔가 이상해 본가에 찾아가 봤는데, 진짜 그렇게 쓰고 계셨어요. 그런데 그것도 잘 안 되기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더욱 가열차게 전원을 켜고 끄시네요.
▲ 좁은 공간에서 쓰시던 TV입니다. 베젤이 엄청 크죠. TV도 앞으로 기울어서 담뱃갑을 받쳐두고 쓰셨습니다. 이 친구도 이제 은퇴하겠네요.
전 효자는 아니지만, 불효자도 아닙니다. 새로운 TV를 찾아봤습니다. 너무 비싼 건 부담스럽다고 하실 겁니다. 그리고 아파트가 대단지 구축이라 안테나선으로도 케이블 방송이 상당히 많이 잡혀 클리어쾀을 지원하는 제품 위주로 구입해야 합니다. 크기는 32~43인치 정도가 좋겠네요. 그리고 영화를 자주 보시니 넷플릭스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하려 합니다.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TV가 '현아이디어 UV432 크롬캐스트 제로베젤' (현재 최저가 315,050원)이었습니다. 넷플릭스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4K UHD TV입니다. 기존 크롬캐스트를 탑재한 동급 제품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제로 베젤 제품이 나온 모양입니다. 베젤이 큰 TV를 선호하는 어르신은 거의 없죠. 당연히 제로 베젤로 골랐습니다.
설치는 어떨까
▲ 꺼내니 번들번들하네요.
▲ 간략하게 TV 특성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되고 넷플릭스 됩니다.
▲ 리모콘과 페어링을 해야 합니다.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근성으로 하면 됩니다.
▲ TV에 하라는 대로만 따라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구글 계정과 연동시킬 수 있네요.
▲ 채널 검색을 해 줍니다. 하나도 안 잡힙니다. 당황하지 말고 안테나 대신 케이블로 바꿔 다시 검색해 줍시다.
▲ 디지털 채널이 197개가 잡힙니다. 셋톱박스가 따로 필요없을 것 같네요.
▲ 리모콘 찍는다는 것이 초점이 조금 날아갔네요. 아무튼 넷플릭스, 유튜브가 대문짝하게 있습니다. 누르기만 하면 바로 실행됩니다.
▲ 넷플릭스 잘 되네요.
▲ 공중파야 뭐 당연히 잘 나옵니다.
▲ 채널간 이동 속도도 빠릅니다. 디지털 채널도 197개를 잡아서 볼 게 아주 많네요.
효도용으로 추천합니다
효도용으로 좋은 TV입니다. 굳이 효도용이 아니라도 방 안에서 사용할 때 좋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유튜브를 자주 활용한다면 더 좋습니다. OTT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하지는 않았지만, 이것도 KODI를 설치해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본연의 기능인 TV도 채널이 많이 잡혀 쓸만 합니다. 채널 전환 속도도 빠르고요.
추가로 화질만 놓고 보면 당연히 대기업 제품이 더 낫습니다. 그렇지만, 대기업 제품은 동형 43인치에서는 가격이 대략 두 배 정도 더 높습니다. 그리고 클리어쾀 기능도 사용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이 TV가 나은 점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OS 기반이니 생각보다 아버지가 잘 쓰십니다. 어르신들 다 적응하기도 빠를 것 같네요. 설치해 드린지 2주 정도 지났는데, 슬쩍 물어 보니 잘 쓰고 계시네요. 잘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