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사용하던 컴퓨터가 화면이 출력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아들에게는 새로운 컴퓨터를 주고 아들이 기존 사용하던 부품을 재활용해 작은 시스템을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기존 컴퓨터 사양은 대중 아래와 같고, 케이스는 글레이어 GLS300이라는 것으로 이 케이스는 자체적으로 모듈러 기판과 슬리빙 케이블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2015년에 출시된 것으로 기억하고 당시 가격은 8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요즘 고급형 케이스를 찾는 유저가 많아졌는데 일부 설계를 변경해 다시 출시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상판 설계 문제를 개선하면 상당히 괜찮은 케이스였고, A/S도 좋았는데...
CPU : i7 2600(쿨맥스 타워쿨러)
M/B : ASRock Z68 Zen3
RAM : DDR3 4G * 4
VGA : 조택 1050Ti 4G
SSD : 마이크론 250G
HDD : 1T
Power : 정격 600W
아무튼 위 시스템은 타워형에서도 큰 편에 속하는데 이것을 작은 시스템으로 만들어 서브용 컴으로 활용해 볼 생각으로 필요한 부품을 주문했습니다.
아~ 그리고 아들 컴퓨터의 고장 원인은 접촉 불량이었습니다. 아들 방이 욕실 바로 옆이라 습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사 가운데 일부는 녹이 피었더군요. 처음에 VGA를 다른 컴에 꽂아도 화면 먹통이라 드디어 갔구나 생각하던 차에 접점 부분을 지우개로 한번 청소한 후 장착하니 잘 되더군요. 여러분도 습도가 높은 곳에서 사용하던 컴퓨터가 갑자기 화면 먹통이 되었을 때 한번 시도해 보세요.
최신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에 우선 작은 시스템에 어울리는 적당한 케이스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다음은 이 케이스에 조립하기에 무난한 M/B를 선택했습니다. 최신 컴퓨터라면 내부 시스템을 우선 선택하고 적당한 케이스를 물색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저의 경우는 기존 시스템의 부분 변경이라 우선 케이스를 먼저 선택하고 조립하기에 적당한 메인보드를 선택했죠.
CASE : 쿠러 QBX 미니 ITX
M/B : ASRock Z68 Zen3 → Gigabyte H77 ITX
CPU 쿨러 : Thermalrighyt AX09-X47
파워 : EVGA 500W 세미 모듈러
HDD : 2T
케이스펜 : 조이쿨 120mm 15T PWM 3개, 쿨러마스터 80mm PWM 1개
펜허브 : 쿨러텍 FANHUN-6
쿠거 QBX는 메인보드와 상판 사이에 공간으로 선들을 넘기면 되겠다 싶어 상부에 입출력 단자가 몰려 있는 Gigabyte H77 ITX를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FAN Hub를 메인 보드의 PWM 단자에 연결했음에도 소음이 있어 Fan Hub에 7V 전원이 공급되도록 추가 작업을 했습니다. PWM 신호는 작동하는 것 같은데 7V 전원을 인가하니 FAN 회전수 모니터링이 되지 않네요. 아무튼 CPU 펜을 제외한 모든 펜은 7V로 작동하도록 했습니다.
메인보드와 상판 사이로 선들을 다 넘기면 아래와 같이 비교적 깔끔하게 선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우는 상단 쿨러와 간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15T 쿨러를 달아주는 것이 좋고 펜그릴도 추가로 달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펜그릴은 120mm 짜리가 330원...
아쉽게도 메인보드가 120mm CPU 쿨러를 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아쉬운 이유는 92mm 쿨러보다 120mm 쿨러가 더 저렴했기 때문이죠. 잘 열지는 않겠지만 케이스 열면 가운데 가장 먼저 보이는 녀석이라 사치를 좀 부렸네요.
컴퓨터 조립하면서 가장 말을 안 듣는 굵은 비암은 위 그림과 같이 정리했고 굵기 때문에 튼튼한 녀석을 이용해 SATA 케이블도 잘 정리를 했습니다.
쿠거 QBX 미니 ITX 케이스에 대한 소감은 전반적으로 나름 잘 설계되고 잘 만든 케이스라는 의견입니다. 다만 사소하지만 일부 개선할 점도 있었습니다.
개선할 점
1. 쿨러 체결 방식
상단, 전면 쿨러의 나사는 케이스 안쪽에서 체결하도록 나사 선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제공되는 나사는 모두 25T 짜리 쿨러에 대응되는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25T 규격의 나사로 15T 쿨러를 체결할 수는 있는데 이 경우는 움직이는 상판과 간섭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조립하기도 어렵구요.
15T 쿨러에 대응되는 나사도 같이 공급해 주거나 아니면 케이스 외부에서 쿨러를 고정할 수 있도록 나사선을 변경해야 될 것이라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라이더를 이용해 나사 끝을 잘라서 사용했습니다.
2. 슬림 ODD 장착
이 부분은 저의 부주의가 가장 큰데 팝업 타입의 슬림 ODD만 설치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더군요. 구매할 때는 미쳐 그 주의사항을 확인하지 못 했습니다. 상품 소개에 있기나 했는지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이 케이스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슬림 ODD를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마침 놀고 있는 슬림 ODD가 저에게 있었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트레이가 돌출되는 타입은 사용이 불가능하더군요.
나름 해결 방법을 고민해 봤는데, 원인은 전면 배젤 플라스틱 때문이더군요. 전면 배젤 플라스틱을 2mm 정도만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면 트레이 돌출 타입도 장착이 가능할 것 같은데...
3. 슬라이딩 상판 완충제 보강
상단에 쿨러를 장착하는 경우에는 쿨러의 진동에 따라 슬라이딩 상판에서 부밍음이 발생합니다. 특히나 쿨러가 고속 회전하는 경우라면... 케이스를 설계한 쿠러사가 상단에 쿨러를 장착하도록 설계했으니 진동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