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장난감을 사주러 천호동 명신완구에 방문했습니다.
"콩순이 노래방 사줄까?"
"싫어"
대충 이런 대화를 나누다 새까만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궁쥐... 강력한 비주얼의 무선조종 시궁쥐였습니다.
박스 겉면에는 '무선조종 쥐'라 적혀 있고, 가격은 대략 1만 원 중후반대로 기억합니다. 박스 겉면의 설명만 봐도 무슨 느낌인지 대략 감이 옵니다. 그런데 무선조종 쥐보다는 '반디 마우스'로 검색하는 게 더 찾기 쉽습니다.
박스를 잘 보면 건전지 별도구매라 적혀 있습니다. 쥐방울만한게 건전지는 AAA 5개로 엄청 많이 먹습니다. 물론 조종기랑 나눠서 먹긴 해요.
채널 3개로 3명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직접 써 보니 굳이 신경써도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애당초 3명이 움직이고 뭐 그럴 만한 장난감이 아닙니다. 그리고 전원을 켜면 눈에서 빛이 난다고 적혀 있는데, 사실 저렇게 악마처럼 무섭진 않습니다. 추가로 적외선 무선조종 방식이라 적혀 있네요. 주목할 만한 건 '후진시 360도'입니다.
꺼내놓고 보면 별 거 없습니다. 시궁쥐입니다. 이게 처음 봤을때 손이 잘 안 가서 그렇지 자꾸 보면 정듭니다.
뒤집어 보니 바퀴가 세 개네요. 건전지는 배 부분의 나사를 풀어 넣는 방식입니다.
조종기입니다. 버튼이 두 개밖에 없네요. 전진, 후진입니다. 그럼 방향 전환은? 후진할 때 J자 방향으로 시작해 빙글빙글 돕니다. 그걸로 방향 전환을 해야 됩니다. 불편해요. 직진할 때는 무조건 앞으로 갈 수밖엔 없어요.
전원을 켜면 눈에서 빛이 납니다. 눈빛이 하얀 색입니다.
사실 박스에 그려진 빨간 눈빛을 기대했는데, 하얀 색이니 크게 위협적이진 않네요. 좀 아쉽습니다.
나름 시궁쥐라고 이빨도 구현됐습니다. 입이 쩍 벌어지고 그러진 않아요.
마치며
강력한 시궁쥐를 기대했는데, 뜯고 보니 쥐돌이였습니다. 전진할 때 방향 전환이 안 되는게 치명적이에요. 참고로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모드도 있는데, 이게 좀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쥐돌이가 날뛰어서 재밌는데, 이게 소파 밑에 들어가게 되면 골치가 아파요. 어르고 달랜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당연하지만 리모콘 인식 범위도 짧습니다.
장점을 찾자면 역시 비주얼이겠네요. 가끔 가족들이 뜬금없는 장소에 옮겨놓을 때가 있는데, 예상 못한 곳에서 보면 비주얼에 영 적응이 안 돼 깜짝 놀랍니다. 그런 용도라면 괜찮습니다. 비주얼 원툴... 지금까지 무선조종 쥐돌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