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맥북프로에 전원을 공급해 주는 번들 어댑터는 노트북의 크기와 프로세서의 성능에 따라 67W, 96W, 140W 세 종류의 어댑터가 기본 구성품으로 포함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포함된 [번들 어댑터의 출력] = [맥북프로의 최대 충전 속도]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애초 계획은 가장 출력이 낮고 높은 맥북프로에 각각 세 종류의 번들 어댑터를 모두 연결해 보고 충전 속도가 가장 느린 맥북프로는 어댑터의 종류와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충전 속도로 측정되는지 확인하고, 가장 빠른 맥북프로는 어댑터 마다 다른 속도로 측정되는지 확인해 보는 실험을 두 번에 걸쳐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14형 맥북프로의 급속 충전 지원에 대한 기술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M1 PRO 8코어냐 M1 PRO 10코어냐에 대한 구분 없이 그냥 14형으로만 표기하고 있습니다.
▲ 2021 맥북프로 충전 테스트 4편 어댑터 규격별 차이점 콘텐츠 中
이상함을 느끼고 67W 어댑터가 번들로 포함된 M1 PRO 8코어 제품에 96W 어댑터를 연결해 본 결과 사실은 96W 충전도 지원한다는 것을 [4편 어댑터 규격별 차이점 콘텐츠]에서 확인했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4편 어댑터 규격별 차이점 콘텐츠에서 확인 |
이전 테스트에서도 어댑터별로 맥북프로의 충전 속도를 측정해 본 적은 있습니다. 다만, 측정기로 소비전력만 확인해 봤을 뿐 실제로 배터리가 몇 퍼센트까지 채워지는지 비교하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에서는 배터리를 완전 방전한 상태에서 동일한 시간 동안 몇 퍼센트의 배터리가 충전되는지 어댑터 별로 확인해 보려 합니다.
먼저 이번 콘텐츠의 실험 대상은 <APPLE 2021 맥북프로14 MKGP3KH/A> 제품으로, 67W 어댑터가 동본 된 M1 PRO 8코어 맥북프로입니다. 위 제품을 완전 방전한 상태에서 67W, 96W, 140W 어댑터와 맥세이프 3 케이블과 썬더볼트 4(USB-C)에 각각 연결해 보고 실제 충전 속도를 확인하겠습니다.
2021 M1 PRO 8코어 맥북프로 충전 테스트 케이스 1) 67W 어댑터 + 맥세이프 3 케이블 2) 96W 어댑터 + 맥세이프 3 케이블 3) 140W 어댑터 + 맥세이프 3 케이블 4) 67W 어댑터 + 썬더볼트 4 (USB-C) 케이블 5) 96W 어댑터 + 썬더볼트 4 (USB-C) 케이블 6) 140W 어댑터 + 썬더볼트 4 (USB-C) 케이블 |
<관전 포인트 1>
테스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이전에 맥북프로 별로 어댑터의 소비전력을 측정했던 자료를 대입하여 이번 테스트의 기대 결과를 미리 예상해 보았습니다. 위에서 산정한 결과가 실제 측정 결과와 같을지 확인해 보는 것이 이번 테스트의 목표입니다.
2021 M1 PRO 8코어 맥북프로의 실제 충전 지원 속도는 최대 약 92W 였습니다. 따라서 96W 어댑터와 140W의 어댑터에서 동일하게 최고 스피드로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8V 5A 140W 충전을 지원하는 맥세이프 3 케이블과 20V 5A 100W 충전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4 케이블도 14인치 맥북프로의 충전 지원 속도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케이블에 따른 충전 속도 차이는 없을 걸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96W 어댑터, 140W 어댑터에서 측정한 4개의 결과가 일치하고, 67W 어댑터에서 측정한 2개의 결과가 일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관전 포인트 2>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맥북프로의 급속 충전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30분 만에 최대 50%까지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4인치 맥북프로의 경우 급속 충전이 가능한 96W와 140W 어댑터에서 30분 동안 충전할 때 약 50%의 배터리가 충전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전 포인트 1, 2를 모두 종합해 보면 96W, 140W 어댑터에서 50%가 충전될 때, 67W 어댑터는 37.5% 정도 충전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방법
M1 PRO 8코어 맥북프로 <APPLE 2021 맥북프로14 MKGP3KH/A> 제품을 완전 방전한 상태에서 준비된 어댑터와 케이블의 조합, 경우의 수 6가지의 방법으로 30분 간 충전하여, 남은 배터리(충전 량)를 체크했습니다.
테스트 결과 및 결론
테스트 결과 예상했던 대로 96W와 140W 어댑터가 거의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고, 67W 어댑터 보다 충전 량이 많았습니다.
또한 애플 공식 홈페이지의 내용대로 급속 충전이 가능한 경우, 평균 51.25%의 충전 량으로 50%의 충전 량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67W 어댑터에서는 기대치 37.5% 보다 제법 빠른 43%의 평균 충전 량을 보여 주었습니다.
67W 어댑터의 충전 량이 생각보다 높았던 이유는 맥북프로의 배터리가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는 배터리를 보호하는 차원으로 느리게 시작해서 서서히 높여가는 형태로 충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배터리가 찬 이후부터 최대 성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초기 충전 구간에서 소비 전력을 비교해 보면 67W 어댑터는 69W, 96W 및 140W 어댑터는 77W 정도로 충전 속도의 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같은 어댑터 케이블 실험 결과에서 차이 나는 이유? 테스트 결과를 보면 같은 조건에서도 몇 퍼센트씩 차이가 납니다. 이 점은 맥북프로의 배터리 체크 로직 때문에 발생한 오차 범위라고 생각됩니다. 배터리 충전 량이 리얼타임으로 반영되지 않고, 일정한 주기마다 갱신되는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배터리 용량이 1%였다가 4%로 뛰고 6%였다가 3%로 갑자기 어느 순간 하락하는 등의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를 확인하는 시점에 따라 불과 1초 차이일지라도 전과 후로 배터리가 2%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충전을 완전 방전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원래는 1회만 테스트하려고 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각 어댑터 마다 4번의 충전 테스트를 통해 평균값으로 최대한 근사치를 구했습니다. |
아무튼 결과로 알 수 있는 점은 M1 PRO 8코어 맥북프로에는 67W 번들 어댑터가 포함되었지만 실제론 M1 PRO 10코어 맥북프로와 동등한 충전 성능(96W)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96W와 140W 어댑터에서 동일한 충전 속도를 보여주었고, 67W 어댑터를 연결할 때만 느린 충전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어댑터 별로 충전 속도가 차이 난다는 이슈는 충전 성능이 좋은 맥북프로에 굳이 67W 어댑터를 번들로 판매했기 때문에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배터리 용량 체크를 번거롭게 했던 점은 맥북프로의 남은 배터리가 분명 4%였는데 순간적으로 1%로 되었다가 시동이 꺼지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때는 충전 량이 52%였는데 스크린샷을 찍으려 하는 순간 56%로 올라가는 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댑터 별로 충전 속도가 다르다는 해당 이슈를 들었을 땐, 맥북프로의 충전 성능이 기기 호환을 타거나 불안정한 것을 예상했었는데 이러한 내용들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충전은 대체적으로 기대 이상으로 잘 되었습니다.
▲ 2021 14인치 M1 PRO 8코어 맥북프로에 포함된 67W 번들 어댑터
그보다 원래 100W 근접하는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맥북에 굳이 67W 어댑터를 포함시켜 주는 게 조금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67W 어댑터와 96W 어댑터의 실제 충전 속도 차이는 생각보다 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맥북프로 중에서는 아무리 엔트리 라인업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수 백 만 원에 해당하는 제품에 완벽한 속도를 못내는 어댑터를 포함했다는 게 많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뭐 어쨌든 맥북프로의 어댑터에 따른 충전 이슈를 확인해 본 건데, 특별히 이상한 점은 찾지 못했고, 제 성능대로 잘 충전 되었고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다음은 16인치 맥북프로에서 이번과 동일한 테스트를 통해 실제 충전 속도를 확인해 보는 콘텐츠를 준비해 오겠습니다.
(다음 사용기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