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나지 않는 나이일 때, 부모님께서 한약을 따뜻하게 다려 먹기 위해 구입하신 약탕기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번에 창고에 있던 것을 꺼내어서 약을 다려 드시지요.
조작 자체는 굉장히 단순한 제품인데, 부모님께서 시간타이머가 멈춘다고 하셔서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죠. 외관은 색이 누랬지만, 그래도 메인기능인 가열기능은 잘 됩니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렇게 전선 외관 피복 상태가 좋지 못하네요. 뜯은 김에 전선도 교체해야겠습니다.
내부를 열어보면, 구조 자체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세월에 따른 변색과 오염은 느껴지네요.
무려 89년 4월 제조입니다.
지금이 2023년 1월이죠...년 수로만 따지면...34년입니다. 엄청 오래됬죠. ㅎㅎ
아직까지 잘 동작해주니, 가전제품은 정말 오래 쓰는 편인데도 다시금 놀랍습니다.
타이머가 오래되서 녹쓸어서 그런 것 같아서, 타이머를 빼기 위해 방청윤활제를 뿌리기로 했습니다.
다이소에서 산 것인데, 진짜 요긴한 제품입니다. 타이머는 이제 좀 잘 움직이네요.
제일 좋은 것은 분리해서 싹 청소하는 것인데, 오래되서 안빠집니다...
더 잡아당기면 부러질 수 있어서 이 정도에서 끝냈습니다.
내부배선은 교체용 배선이 없어서 바꾸진 못했습니다.
전선 상태는 피복과 구부러짐, 도통 이상이 없어서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오래되서 나중에 자재를 조금 더 찾아보고 바꿔야 될 듯 싶습니다.
이번에는 외부용 220V AC 전원케이블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피복이 다 으스러지고, 전선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살짝 건들였더니 피복이 부러집니다.
잘못하면 단선,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바꿔야 되는 상황이지요.
세월의 흔적은 전기 코드 플러그 부분에서도 느껴집니다.
컴퓨터용 파워 케이블을 가지고 이용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색상을 보면 대충 무엇인지 알 수도 있지만, 그래도 체크합니다.
전선 색상이 조금 다른 점도 있지만, 접지, 활선과 중성선의 위치를 동일하게 배치할 것이기 때문이죠.
알리에서 구매했었던 3개묶음 중에 구입했던 플러그단자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부모님께서도 이런 것을 제가 갖고 있는지보시곤, 한참 보셨습니다. 아쉽게도 오링용 자재는 없네요.
나중에 오링용, 원통형도 뜨길 기대해야겠네요.
알리에서 같이 산 스탭드릴을 이용해서 가공할 겁니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죠.
아버지께서 이런 저런 공구들을 보시더니, 해보시고 싶어하셔서 아버지께서 대신 작업해주셨습니다.
구멍은 잘 뚫렸습니다. 4mm 규격입니다.
전선을 압착기로 잘 찝어주고 단자 커버도 씌워서 잘 넣어줍니다.
압착기가 너무 커서 딱 맞진 않았지만, 전선이 안빠지도록 잘 눌러주었습니다.
밑쪽에 타이머와 연결된 단자의 녹은 어쩔 수가 없네요.
녹제거해주는 브러쉬도 한번 구입을 생각해야될 것 같습니다.
이제 뚜껑을 닫으면 작업은 끝납니다.
납땜하고 수축튜브로 마감하는 방법도 있는데, 그 것보다 새부속품이 있어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34년 됬지만, 전기도 잘 들어오고 아직 한참 더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