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ABKO)는 PC 컴포넌트 관련하여 파워 서플라이, PC 케이스, 쿨러 등으로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사실 음향, 스마트 기기 충전 보관함 등 생활 가전 분야까지 이름을 알리고 있죠. 하지만 앱코라고 하면 PC 컴포넌트가 가장 먼저 연상되고 기대가 되곤 합니다. 그만큼 PC 분야가 주력인 거죠.
한편 본 글에선 앱코 프리미엄 PC 케이스에 대해 소개 드리려 합니다. '앱코 SUITMASTER P3000 제우스 ARGB'(현재 최저가 99,500원)라는 PC 케이스인데요. 여기서 'SUITMASTER' 네이밍은 앱코의 상위 모델에 붙여지곤 합니다. 이는 일반 보급형 모델들과는 달리 고품격 실용주의를 내세우는 제품들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앱코 P3000 제우스는 메시 구성으로 시스템 쿨링 효율을 높이며, 140mm ARGB 팬 4개와 그래픽 카드 지지대를 기본 제공하여 추가 지출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앱코 '스마트 쿨링 2.0'으로 정숙해야 할 때는 조용하며, 쿨링이 필요할 때는 쿨러가 열일하도록 설계되어 있죠. 요컨대 준수한 쿨링 지원과 사용 편의성이 양호한 PC 케이스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전면
대부분의 케이스가 그렇듯 전면 디자인은 중요합니다. 비단 PC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말이죠.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마주하는 부분 역시 정면입니다. 그래서 디자인적으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앱코 P3000의 전면은 역동적인 굴곡을 지닌 매시 타입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밋밋하거나 심플하지 않고 적절히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전체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포인트가 되어주며 그렇다 하여 독보적으로 튀는 타입은 또 아닌 거죠. 디자인 외적으로는 전면과 측면 약 15도 각도로 공기를 흡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면 패널은 여타 PC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패널 하단을 들어 올려 분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먼지 필터가 내부에 고정되어 있죠. 추후 유지 관리 시에는 패널 전체를 물청소할 수도 있습니다.
상단
상부는 자석 타입의 먼지 필터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다만 단단히 붙잡아 주는 프레임 골조가 없어 사용 중 이탈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개선이 되었으면 하네요.
입/ 출력 지원은 USB 3.0, TYPE-C 포트. 거기에 마이크/오디오 단자 그리고 ARGB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LED 버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너무 많아 복잡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무언가 빠졌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구성은 심플하고 모두 쓰임새가 있어 일목요연하게 느껴집니다.
측면
사이드는 방문과 마찬가지로 경첩으로 열고 닫는 일명 '스윙 도어' 구조로 손쉽게 개폐할 수 있습니다. PC 업그레이드가 잦으시다면 손나사 방식보다 매우 편리하게 오픈할 수 있습니다. 깨알같이 손잡이도 달려있죠.
하단
▲파워 서플라이 먼지 유입을 막는 슬라이딩 타입의 먼지 필터.
내부 인테리어
앱코 P3000 제우스의 경우 미들타워 범주에 속하지만, 빅타워 못지않은 확장성을 보입니다.
전체 사이즈 480 x 230 x 470mm로 ATX 메인보드, 178mm CPU 쿨러와 425mm 그래픽 카드를 담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ARGB 140mm 쿨링팬 4개가 기본 탑재되었는데요. 보통은 120mm 사이즈의 팬이 장착되곤 하는데 140mm가 쓰였다는 건 그만큼 쿨링과 소음을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앱코 P3000 제우스의 핵심적인 요소로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죠.
▲ 내부는 열기 배출을 고려한 타공 홀이 눈에 띕니다.
라디에이터 및 쿨링팬 설치 공간
라디에이터는 3열 수랭 쿨러를 지원하며, 쿨링팬은 전면, 상단 140mm 3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카드 지지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하단에 120mm 쿨랭팬 3개를 추가 설치할 수도 있죠. 전반적으로 상위 라인업 모델다운 튜닝 및 확장성으로 보입니다.
저장 장치
한편 NVMe M.2 SSD가 대중화되면서 2.5"나 3.5"인치 저장 장치 사용이 줄어들었습니다. 그에 맞춰 PC 케이스의 저장 장치 베이를 줄이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우선 앱코 P3000 제우스는 2.5" 스토리지 장착 베이 2개를 지원하는 모습인데 브래킷을 통해 손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멀티 스토리지 베이에 3.5"인치 2개와 2.5"인치 저장 장치 1개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최대 5장의 저장 장치를 설치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 기본 지원 외 "멀티 스토리지 베이'를 추가 구매한다면 다수의 저장 장치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선 정리
우측 하단은 35mm의 공간, 우측 후면에는 18mm의 여유 공간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선을 정리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18mm 공간은 좁게 느껴져 다소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스윙 도어의 경우 자력으로 고정이 되기 때문에 손나사 방식에 비해 사이드 패널이 깔끔하게 닫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 정리를 보다 꼼꼼히 해야 하는 점 체크 바랍니다.
스마트 쿨링 2.0과 ARGB 조명
앱코 슈트 마스터 P3000 제우스는 기존의 스마트 쿨링 1.0에서 한 단계 발전된 2.0버전이 탑재되었습니다. 버전업이 되면서 RPM이 측정되도록 되었죠. 기존과 마찬가지로 PWM 제어 방식은 동일합니다. 이는 CPU 사용량이 적을 시 쿨링팬이 느리게, 반대로 사용량이 많을 경우 발열 해소를 위해 빠르게 회전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용방법은 단지 팬 케이블과 파워 전원을 연결하게 되면 곧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 CPU 100% 로드 시 42.9 dBA의 소음을 나타냅니다.
ARGB 조명을 탑재한 모델로 사이버틱한 분위기 연출 혹은 PC방 컨셉의 데스크테리어로 꾸며볼 수 있습니다.
▲ 실내조명을 모두 끌 경우 ARGB 불빛은 더욱 도드라집니다
온도 테스트 및 설치 소감
온도 테스트는 AIDA64를 통해 12세대 인텔 코어 i5-12600 프로세서를 10여 분간 100% 로드하여 테스트하였습니다. (실내 온도 20도) 그 결과 평균 52도의 CPU 온도로 측정되었습니다. 대체로 전면이 막힌 케이스와 비교한다면 나쁘지 않은 온도 제어라 생각됩니다.
다만 전면 쿨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 타공 홀이 오히려 없었더라면 더 나았을거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공기 저항을 한 단계 낮출 수 있을 거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설치 편의성 관련하여 그래픽 카드 지지대를 기본 제공하는 부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그래픽 카드는 더 이상 카드라고 얘기하기 어려울 만큼 사이즈가 커졌죠. 길이 30cm, 두께 10cm 이상 무게는 1Kg에 육박하니깐요. 그래서 더 이상 카드가 아닌 그래픽 박스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무겁고 커진 탓에 PCB 휨 방지를 위한 그래픽 카드 지지대가 널리 쓰이곤 합니다. 앱코 P3000은 이를 추가 구매할 필요 없이 기본 구성으로 제공해 긍정적입니다.
끝으로 앱코 슈트 마스터 P3000 제우스를 사용해 보면서 중점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미들타워임에도 빅타워 케이스 못지않은 내부 튜닝 및 확장성. 그리고 쿨링에 힘을 꽤 실은 인상을 받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특히 쿨링 관련하여 140mm 팬 4개와 스마트 쿨링 2.0지원으로 효율적으로 열기를 배출하고 소음도 적절히 잡으려는 모습이었죠. 이 부분은 차별성을 지님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기 좋은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근래 출시되는 PC의 경우 높은 성능을 위해 보다 많은 전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PC 내부에 열기가 쌓이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되었죠.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앱코 슈트 마스터 P3000 제우스'의 쿨링 지원은 고성능 PC 타깃에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