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C를 직접 구매해서 조립하는 편인데 한동안 회사일, 집안일로 신경을 거의 못썼다.
게다가 요즘 PC들은 고장도 잘 안나니 2017년 최종 업그레이드 이후
PC에 신경을 거의 쓰지 않았다. 그래도 충분히 사용 가능했고 21년 PS5, XSX 구매 후 부터는
게임도 콘솔 위주로 하다 보니 PC를 구매하는 설레임도 잠시 나이와 같이 잊혀지는 듯 했다.
그러다 40중반이 꺾이니 먼가 공허한 이 느낌. 갱년기인가 훌쩍~
열정적인 시절이 그리워 한쪽 귀만 슬쩍 열어 놨던 PC 시장을 조금씩 옅보다가
간만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계획을 급하게 준비하게 되었다.
[AMD냐? 인텔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AMD의 경우 듀론 850 연필심 오버 이후 한동안 써 본 적이 없었다.
친구 녀석 작업 PC를 애슬론+VIA칩셋으로 조립해주다가 무한 부팅에 휩싸인 트라우마를
겪고 난 후 30대부터는 늘 인텔만 써왔다. (보드의 중요성이란 좔좔좔)
버미어가 좋다는 얘기도 들어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인텔 12세대가 나오면서 타이밍을 놓쳤기도 하다.
그래서 솔직히 AMD 시스템이 너무 궁금했다. 게다가 인텔은 내년 또 보드도
바뀌는 마당이고 AAA급 게임은 콘솔(PS5, XSX)이 있으니 디아4 정도만 생각하면
지금이 타이밍이다 싶었다.
[작전계획 : 마눌님 귀가전 미션 완료]
마눌님은 보통 9시 넘어 늦게 오시기 때문에 칼 퇴근 후 짧은 시간에
현재 PC모습 그대로 내부만 업그레이드하는 계획이다.
작전 전 회사로 모든 부품을 배송 받았고 차 트렁크에 둔 상황
모니터 구매 만은 관대한 그녀에게 노안을 핑계로 허락 받은 상황이었다.
* 원래는 일반 B650으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잘못 주문해서 M보드로 발송이 와버렸다. ㅠㅠ
[STEP1 : 물품을 확인하자!!]
쿨러 박스가 제일 크다...그냥 더 보급형으로 살걸 그랬나...후덜덜이다.
[STEP2 : 기억속의 조립 DNA를 일깨워라]
는 개뿔 매뉴얼을 읽어야 했다. 하지만 보드에는 매뉴얼 없이 QR코드만...
PC조립은 시간이 지나면 트렌드가 다 바뀐다.
M.2는 첫 조립이라 손이 떨렸지만 나사 없이 조립이 가능해서 좋았다.
(플라스틱 캡을 뒤로 졎혔다가 디시 내리면 된다.)
[STEP3 : 이제는 가장 중요해진 쿨러 조립 !!]
핀이 없는 구조로 바뀐 덕분에 CPU 장착은 쉬웠지만 쿨러 조립은 늘 긴장된다.
그림만으로 된 매뉴얼을 빠르게 인식해야 했다.
흐리게 찍혔지만 노안인 상태와 비슷하다. 어흑~~
[STEP4 : 내면을 바꿔라!!]
이제는 단종 됐지만 오래 쓸 생각으로 산 'IN WIN 707 게이밍 블랙' 케이스
VGA 장착 길이(365mm)도 넉넉하고 일단 크고 아름답다.
업글 십년지계를 위해 준비했지만 무겁다 많이~
잘가라~ 8700K와 Z370 익스트림4!! GTX 1080 너는 일단 같이 가자 너까지 바꿀 돈이 없다.
많이 응원했던 쁘걸의 해체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젊은 엠제트 세대들의 노트북 갬성을 따라 X세대 포토 스티커를 붙여봤다.)
[STEP5 : 매와 같은 눈으로 보고싶다~~]
M-ATX 보드로 잘 못산게 조금 위안이 되는 순간이다.
아우 안보여 ㅠㅠ
[STEP7 : 나만 아는 비밀~]
조립이 끝나고 완벽한 내적 변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기존 대비 성능 테스트를 위해 윈도우11 설치 후 벤치마크도 돌려본다.
(이때 쯤 마눌님은 도착하셨습니다만 후훗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너와 나의 비밀을 간직한 라이젠 스티커!!
돈이 들어간 값을 하긴 하는구나!!!!! 내 회사 실적도 이러면 얼마나 좋으려나 ㅠㅠ
VGA는 1080 그대로 사용했기에 참고용으로 올려봅니다.
[그외 후기]
초기 불량이 없어서 어찌 보면 시간 제한 미션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엑스세대 답게 SNS를 하지 않아서 자랑을 하고 싶었지만 할 곳이 없어서
늘 보는 다나와 사용기로 남기려 했것만~ 저 하늘이 휴면계정으로 만들어버렸다.
사용기 쓸 레벨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는 와중에
반가움의 댓글 달아주신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환영받는 느낌이었어요~)
쓰린 인생이지만 2일동안 20대 후반의 열정을 불태웠는데,
역시 PC조립은 최고의 취미 같네요. (아시는 분들은 Ditto시겠죠..?)
향후 용돈이 모이면 WQHD 모니터 업글 기념으로 라라랜드로 사용기로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안 잊혀지려면 종종 머라도 써야겠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