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뷰 제품은 프렉탈 디자인 루멘 S28 수랭 쿨러입니다. 쿨링 솔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다양한 쿨러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PC 빌드에 활용할 목적으로 280mm 수랭 쿨러를 알아보다가 이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얼마 전 펌프 관련 리콜 이슈가 있었던 모델이고 V2 버전으로 개선된 제품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01 패키지 |
보통 일체형 수랭 쿨러는 240mm, 280mm, 360mm의 쿨링 팬 사이즈에 따른 라디에이터 길이로 구분합니다. 사실 280mm 수랭 쿨러는 애매한 포지션이기도 하며 과거 NZXT H510 케이스 전면으로 사용된 시기가 아마 최고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주로 고성능 CPU에 360mm 3열을 사용하거나 미드레인지급 CPU에 240mm 2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280mm 수랭 쿨러의 경우 주로 글로벌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것 같네요.
02 언박싱 |
프렉탈 디자인은 PC 케이스로 유명한 제조사입니다. 간혹 케이스 쿨링 팬을 시장에 내놓기도 하는데요. 특정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유저에게 프렉탈 디자인의 수랭 쿨러는 많이 낯설기도 합니다. 패키지는 프렉탈 디자인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패키지 구성
일체형 수랭 쿨러 본체, 140mm 쿨링 팬 2개, 칩셋에 따른 조립 부속이 포함됩니다. V2 개선 모델에는 인텔 1700은 물론 라이젠 AM5 브라켓이 기본 포함되어 시스템에 따른 제약은 없습니다.
쿨러 본체
매끄러운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라디에이터 내장 펌프 형태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네요. 독특하면서도 기발한 설계 감각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워터 블록 사이즈가 작다 보니 간섭에 있어서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라 ITX 보드를 사용하는 빌더에게 좋아 보입니다.
워터 블록
워터 블록은 콤팩트한 사이즈로 ARGB LED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제품명 루멘은 광원이 내보내는 빛의 양이라는 의미인데 몽환적인 탑 커버 디자인과 잘 매치됩니다. 워터 블록은 펌프를 내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DC 케이블을 포함하지 않으며 동봉된 ARGB 케이블을 연결하여 메인보드 동기화 연출이 가능합니다. ARGB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을 경우 블랙아웃 감성을 고집하는 빌더에게 멋진 디자인이며 제품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라디에이터
라디에이터 내장 펌프 방식으로 CPU 열원으로부터 거리가 있다 보니 펌프 자체의 발열은 일반적인 수랭 쿨러 대비 좋다고 볼 수 있으며 라디에이터와 펌프가 일체형이라 냉각수 순환에 좋아보이네요. 펌프는 아팔텍 OEM으로 최대 속도 4000 RPM이며 튜브 길이는 400mm 정도로 무난합니다.
라디에이터 쿨링 팬
라디에이터 쿨링 팬은 Fractal Design Aspect 14 PWM Black 모델이며 라이플 베어링으로 500 - 1700 RPM 스펙입니다. 일반적으로 140mm 쿨링 팬의 경우 일정 RPM 이상이 되면 소음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스윗스팟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틱 P14 혹은 녹투아 NF-A14 쿨링 팬 역시 RPM 속도가 높아지면 120mm 쿨링 팬 대비 소음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일반적입니다.
인텔 13세대 설치 부속
인텔 소켓은 모두 하나의 백플레이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홀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라이젠의 경우 클립 고정 나사 형태이며 별도의 백플레이트 없이 기본 장착되는 구조입니다. 제품 설치 난이도는 중간 정도이고 인텔 LGA1700 소켓의 경우 딱히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백플레이트
제품 설치 과정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부분으로 패키지 매뉴얼에 LGA1700에 대한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백플레이트는 인텔 소켓 공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인텔 13세대 위치 선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안쪽에서 대략 70% 지점에 맞출 경우 매끄럽게 장착되었습니다.
03 쿨러 설치 |
백플레이트 장착만 진행한다면 스탠드오프 스크류 및 워터 블록 장착은 매우 쉽습니다. 특히 워터 블록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풀 뱅크 램이나 방열판 간섭에 매우 자유로운 편이라 프렉탈 디자인 루멘 수랭 쿨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상단 배기 구조로 설치하였고 케이스 장착 시 체결 나사는 부드럽게 장착됩니다. 다만 라디에이터 사이즈가 280mm이기 때문에 기존 사용하던 CPU 전원 슬리빙 케이블과 미세한 간섭이 있었네요. 추후 다시 조립을 한다면 플랫 타입의 전원 케이블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140mm 라디에이터 쿨링 팬은 데이지 체인 방식으로 케이블 길이 역시 충분하여 메인보드 PWM 포트에 연결하면 모든 것이 마무리됩니다.
블랙 감성 빌드에 멋진 매칭입니다. ARGB를 통해 몽환적인 연출을 해도 좋고 ARGB 없이 블랙 감성 그대로 노출해도 좋습니다. 풀 뱅크 램 상태에서 간섭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으며 방열판이 두꺼운 메인보드 혹은 장착 공간이 협소한 ITX 보드에 특히 적합해 보이네요.
NZXT H7 FLOW 케이스에 녹투아 쿨링 팬을 적극 활용하여 멋진 블랙 감성 PC가 완성되었네요. 최근 리뷰한 딥쿨 LT720이 미래적이고 독특한 워터 블록이었다면 이번 프렉탈 디자인 루멘은 블랙 감성에 특히 최적화된 수랭 쿨러 같습니다. 아주 맘에 드네요!
04 성능 테스트 |
전압 조절하지 않은 순정 상태의 인텔 13세대 13700KF 발열은 매우 높습니다. 높은 부하로 CPU를 구동할 경우 툴에 따라 적게는 150W 많게는 230W 이상 나오기 때문에 발열 역시 높은 편이라 360mm 3열 수랭 쿨러를 주로 사용했는데요. 이번 프렉탈 디자인 루멘 S28 수랭 쿨러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서멀 컴파운드는 아틱 MX-4를 사용했고 실내 온도는 22℃입니다.
펌프 PWM 제어
펌프 속도는 최대 4000 RPM이며 13700KF 코어 온도 기준 70℃ 경계로 이하 영역에서 PWM 45~50% (대략 2700 ~ 2800 RPM) 정도로 맞추었고 이상 영역은 80℃ 기준으로 100%로 맞추었습니다. 보통 펌프 RPM을 낮추어 사용하면 제품 내구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문제가 되었다는 공식적인 내용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CPU 부하가 높은 영역과 유휴 영역을 나누어서 PWM 세팅을 하면 공랭 쿨러와 유사한 정숙함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테스트 PWM 세팅
벤치 테스트의 CPU 부하는 100%이며 높은 발열 상태이기 때문에 펌프 RPM을 최대로 유지했습니다. 그 외 쿨링 팬은 50cm 거리 측정 소음 레벨 42 dBA에 맞추어 부하 조절을 하였고 전면 흡기 녹투아 NF-A14 및 하단 배기 NF-A12x25 쿨링 팬은 75% PWM 부하를 주어 전체 케이스 팬의 소음 및 성능 밸런스를 최적화했습니다.
시네벤치 R23
시네벤치 멀티 구동 시 소비전력은 243W 수준으로 공랭 쿨러나 2열 수랭 쿨러로는 커버하기 힘든 영역입니다. 프렉탈 디자인 루멘의 쿨링 성능은 라디에이터 팬 속도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코어 온도 88℃ 정도입니다. 성능이 좋지 못한 3열 수랭 쿨러보다 괜찮은 성능으로 순정 상태의 13700K 사용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온도 종합 결과
CPU 부하의 트랜지션 구간이 없는 AIDA64 FPU 15분 구동시 92℃ 최고 온도를 기록합니다. 243W의 높은 소비 전력으로 프렉탈 디자인 루멘의 성능은 흠잡을 곳 없이 괜찮습니다. 시네벤치 R23 및 AIDA 64 FPU 테스트는 CPU 부하를 100% 사용하며 실제 사용 영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힘든 부하이기도 합니다. 실제 작업에 사용해 보니 4K 렌더링 작업 시 200W에 근접한 소비 전력에서 74 ℃의 온도를 유지하여 고성능 CPU를 사용하는 크리에이터나 개발자에게도 좋아 보여요.
05 RGB 연출 |
프렉탈 디자인 루멘의 ARGB 효과는 몽환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연출을 자아냅니다. MSI 보드에서 제공하는 ARGB 프리셋을 사용했고 보라색 혹은 블루 계열의 컬러가 워터 블록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은은하게 연출되는 ARGB는 특히 맘에 듭니다.
06 마무리 |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수랭 쿨러 프렉탈 디자인 루멘 V2에 소개해 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성능과 디자인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펌프 속도는 최대 4000 RPM까지 구동되기 때문에 기본 상태에서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사용자 환경에 맞는 PWM 조절은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이네요.
최근 사용해 본 수랭 쿨러 중 정말 맘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랙 감성과 녹투아 쿨링 팬을 즐겨 하기 때문에 화려한 RGB 매칭보다는 특정 파츠에 집중되는 ARGB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프렉탈 디자인 루멘 V2는 잘 구매한 것 같네요.
이상 리뷰 마무리합니다.
- 직접 제품을 구매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