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해도 어차피 FHD 세팅이라 성능에 큰 부족함은 없었지만, VR게임을 하면서부터 조금 아쉬운 순간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암드는 램오버 효율이 좋다는데... 에서 시작해서, 이미 의식의 흐름은 업그레이드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램이 좀 아쉬운데 오버도 잘 안먹네 --> 아예 고성능램을 갈까? --> CPU는 안 바꿔줘도 되나? --> 그럼 쿨러도 조금 높여야겠지?

기존 세팅은 라이젠5 3600 + DDR4 2666 튜닝램이었습니다.

AM4 소켓은 5천번대가 끝인듯 하여 고민 끝에 5700X로 결정했고, 램도 XMP 3200 짜리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데탑은 ITX입니다. 여기서 수많은 애로사항이 꽃피죠.

좌측 상단에 보드, 우측 상단에 ATX파워, 케이스의 폭은 10.5cm

그 밑에 그래픽카드(라이저패널)와 2.5인치 SSD까지, 케이블은 알아서 잘 욱여넣어야 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조합은 잘만CNPS7600 RGB 쿨러와 지스킬 AEGIS 램입니다.

바이오스는 이미 업데이트 해뒀고, 5700X를 먼저 장착합니다.

TDP 65W로 기존 쿨러 성능에 딱 맞는 정도이지만, 게임용이기도 하고 ITX케이스라 쿨링이 썩 원활하진 못할테니, 좀 여유가 있는 쿨러를 달아주고 싶었습니다.

ITX케이스의 쿨러 선택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제가 쓰는 케이스는 제조사 스펙상 CPU 쿨러 높이를 83mm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높이 제한이 케이스 쿨러를 뗀 상태 기준입니다. 케이스 쿨러도 얇은 거로 써서 15T인데, 83-15=68, 여기에 딱 붙여 쓸 수는 없으니 아무리 틈을 안 줘도 65mm가 한계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안전하게 60mm 정도가 끝이죠. 웬만한 가성비 쿨러들은 높이 때문에 아웃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쓰던 쿨러는 잘만 CNPS80G, 높이 50mm짜리 소형 쿨러입니다. TDP는 65W로 3600의 TDP와 딱 맞아 떨어지죠. 마침 CNPS7600이 52mm 높이에 TDP 95W이니,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에 또 문제가 있습니다. 조금 큽니다. 높이는 낮은데 넓어요. 왼쪽이 CNPS7600, 오른쪽이 CNPS80G입니다.

보드에 쿨러까지 장착했습니다. 아무리 ITX보드라 해도 이정도 쿨러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동안 찾아본 리뷰에서 몇번이고 강조하는, 램슬롯 간섭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쿨러에는 튜닝램을 못 씁니다. 방열판이나 LED모듈로 램 높이가 높아지면 겹치는 부분 때문에 저 슬롯을 포기해야 합니다. 큰 보드라면 다른 램 슬롯을 쓰면 되지만, ITX보드는 램슬롯이 2개뿐입니다.

그래서 지스킬 제품 중에서도 AEGIS 라인업이 깔끔합니다. 방열판이 있는건 아니라서 높이가 일반램이랑 같거든요.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 부품을 장착했습니다.

어차피 투명한 부분이 없는 케이스라 직접 볼일은 없겠지만, ARGB 단자도 야무지게 연결해줍니다.

바이오스에서 XMP 활성화 해주고요, 3200 정상 인식됩니다.

뚜껑 덮기 전에 찍어봤습니다. 플라워 타입 쿨러가 진짜 감성이네요.

덮고 보니 아예 안 보이는 건 아닙니다만, 괜히 시무룩 합니다. 그리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없네요. 그런데 이 쿨러 RGB 못 끕니다... RGB Fusion을 꺼버리면 전면부 LED까지 꺼지니 더욱 시무룩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