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커서 슬픈 짐승입니다.
기존에 커세어 보이드 프로 헤드셋을 PC게임용으로 쓰다가
음질에 욕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고급 제품들까지 구입해서 사용해 봤는데
착용감이 우수하다고 하는 제품들도 어딘가 하나씩 문제가 있더군요.
특히 정수리와 귀 눌리는 부분의 통증때문에 헤드셋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어놔도 너무 덥고요.
그 이후 2.4Mhz 동글을 지원하는 EPOS 젠하이저 GTW 270 하이브리드 제품을 한동안 잘 썼습니다.
aptX LL 코덱을 사용하는 제품인데 지연율은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나 음질이 만족스럽지 못하더군요.
그래도 PC에서는 EQ를 조절해서 쓸만했는데 블루투스로 TV에 직접 연결해서 OTT를 시청하거나
핸드폰에 연결해서 음악 듣기에는 좀 부족했습니다.
그러다가 특가가 떠서 젠하이저 모멘텀3 트루와이어리스를 구매하게 되었는데
크리에이티브 BT-W4 동글하고 같이 사용하면 APT-X ADAPTIVE 코덱으로 PC나 PS5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주문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만족합니다.
- 연걸성: PC에 Creative APP을 깔아서 페어링 시키면 매우 간단하고 일단 연결 이후에는 아직 집에서는 한번도 끊기지 않았습니다. 스펙에는 최대 연결거리 50m라고 되어있는데 어디까지나 최적상황에서의 스펙이겠지만 30평 집 구석에서 구석까지는 문 열려져 있는 상태에서는 연결이 유지되었습니다.
- 지연율: Low Latency 모드일때 유선이나 기존에 사용하던 GTW 270대비도 거의 지연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제 영상으로 간이 테스트 해 보니 스펙과 비슷하게 50ms 정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High quality모드에서도 쓸만하다고 하시던데 확실히 이 경우는 지연율이 게임용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참. HFP (Hands-free Profile)을 켜면 Low Latency 모드에서도 지연율이 확 올라가더군요.
PC에서는 끄고 사용해야 합니다.
- 음질: 음질은 당연히 리시버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모멘텀3 트루와이어리스 기준으로 TWS끝판왕급 소리를 들려줍니다. APT-X ADAPTIVE 코덱이 진짜 물건이긴 하더군요.
의외로 High quality모드의 24비트 96kHz와 Low Latency 모드의 24비트 48kHz사이 에서는 제 귀로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 기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멀티포인트 지원 기기의 연결 문제인데 모멘텀3 트루와이어리스 기준으로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합니다.
핸드폰에 항상 APT-X코덱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BT-W5 동글만 꼽으면 PC든 태블릿이든 멀티포인트로 연결이 되니 핸드폰 블루투스 연결을 껐다 켰다 할 필요가 없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가격만 빼고는 크게 단점이 없네요.
동글 자체에 스위치가 달려있어서인지 흔들면 달각거리는 소리가 제법 나는 편인데
나름 고급형 제품인만큼 이런 만듦새도 신경써주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며칠 테스트 해 보고 기존에 사용하던 TWS와 헤드셋들은 모두 처분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