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서 큐브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제가 어릴 때에 잠깐 큐브를 가지고 놀던 시기도 있었는데, 최근 복고가 유행인가요?
어쨌든 학교에서 교구(?)로 나누어준 큐브를 가지고 놀다가, 그 저급한 품질에 참다참다 저한테 하나 사달라고 하길래 하나 사보았습니다.
사실 큐브는 잘 몰라서, 그냥 다나와에서 큐브로 검색해가지고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에 하나 골랐습니다. 코리아 보드 게임즈에서 나온 제품이 2종류였는데, 그냥 스피드 붙은 게 더 좋겠지하는 마음으로 샀습니다.
인터넷 최저가는 대략 1만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설명 보니까 일반형보다 조작감이 좋다 이런 얘기인거 같아요. 뭔가 다른게 있으니까 가격이 2배이지 않을까 합니다.
구성품에 '보관함'이라고 되어 있어서 뭐 거치대라도 주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내부에 큐브가 들어 있는 상자,
이걸 보관함(혹은 트레이)라고 설명해놓은 거 같습니다.
이건 그냥 포장같은데, 이걸 보관함이라고 하는 건 좀 허무한 느낌입니다.
하다못해 조그만 플라스틱 쪼가리로 만든 거치대(그냥 모서리를 올려놓기라고 가능한)라도 넣어주지, 그냥 구성품 설명에서 빼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어쨌든 3x3 큐브입니다.
크기는 대략 다른 제품들하고 비슷해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5.5 센티미터 정도 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색상이 스티커로 되어 있는 제품이 아니고, 그냥 색상이 다른 플라스틱 블럭을 조립해놓은 형태입니다.
스티커로 되어 있는 제품은 습기에도 약할 거 같고, 오래 쓰면 스티커가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겠죠?
조작감은, 솔직히 좀 흐믈흐믈 합니다.
부드럽긴 부드러워요. 근데 이거 구분감이 약해서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요즘 자석식 큐브를 많이 쓴다던데, 미리 알았더라면 그냥 자석식 샀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애는 아빠가 사줬다고 만족하면서 쓰는 거 같아서, 좀 찔립니다.
근데 대회 영상 같은 거 보니까, 원래 스피드 큐브는 자석을 안 쓰나 싶기도 하네요.
큐브는 1970년대에 헝가리의 루비크 에르뇌 교수가 발명했습니다.
본인도 처음에 3개월 걸려 풀었다던데, 지금은 여러 공식 등이 나오면서 싱글 세계 신기록은 3초대라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한 번도 큐브를 다 맞춰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거 지루해서 못 하겠어요.
일단 색감은 선명합니다.
이런 큐브 색상이 파스텔 톤도 있고, 테마가 있어서 그림도 그려져 있기도 하고 그런 거 같던데,
이건 그냥 제가 어릴 때부터 보던 바로 그 색상입니다.
조작감은 학교에서 나눠준 거보다는 낫습니다.
조금 흐믈거리는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조작 자체는 걸리는 느낌없이 잘 됩니다.
다시 사라면 솔직히 자석식 큐브 살 거 같긴 한데, 그냥 저냥 쓰기에 나쁘지는 않을 거 같아요. 자석식 큐브가 살짝 비싸서, 큐브에 그 돈 쓰는 게 아까울 거 같기도 하고요.
그러니 자석식 큐브 기대하시는 분은 다른 제품 사시는 게 낫고, 그냥 스티커는 피하고 관절 부드럽게 돌아가는 정도만 원한다면 이 제품이 가격대는 적당한 거 같습니다.
이상 내돈 내산 사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