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0에 32GB 램, 4070을 맞추고 나니까
기존의 24인치 16:9 FHD 모니터는 너무 작고 흐렸습니다.
144hz를 돌려도 그래픽카드는 조용하고,
글자는 작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27인치 qhd 위주로 찾아보던 중
21:9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소위 말해 눈 돌아갔습니다.
저 비율로 포호5하면 저 시야가 나온다고?
저 비율로 피파하면 저만큼이나 보인다고?
저 비율로 유로트럭하면 주위가 다 보인다고?
저 비율로 콜옵을 하면 사각의 적도 볼 수 있다고?
그런데 바로 후보군이 추려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생각할 게 더 많았습니다.
가격, 커브드 여부, 스탠드의 틸팅/피벗/엘리베이션, 패널 종류, 브랜드 등등...
심지어, 4070같은 부품도 브랜드+RTX4070+Windforce 등으로 나름 쉽게 부르는데
뭔 S34C500, 34GN850... 이렇게 암호처럼 말하길래 찾느라 애썼습니다.
그래서 제 선택지는,
커브드 : 평면보다는 커브드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스탠드 : 높이 가늠이 안 가서, 엘리베이션은 있어야 했습니다.
패널 : 사실, OLED 안 갈 거면 큰 차이 없어 보였습니다.
브랜드 : 중소기업보단 기왕이면 대기업 모델 사용하는 게 편했습니다.
가격 : 저렴했으면 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결국 제 손에 들어온 건 MAG342CQR이었습니다.
모든 조건을 충족했고, 가격 또한 저렴했으니깐요.(샤*미 직구보다 싸게 샀습니다)
거기다, MSI 감성은 못 참죠.
14일에 결제하고, 15일 오늘 왔습니다.
올려놓은 건 2인용 소파입니다. 박스 되게 큽니다 진짜..
조립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기둥은 눕혀 놓은 모니터 뒤에 "끼우기만" 하면 되고,
스탠드는 동봉된 나사 3개로 기둥 아래와 결합하면 끝납니다.
(그래서 십자 드라이버는 하나 필요합니다)
그리고, 약 3시간 가량 사용중입니다.
안하던 피파도 해 보고,
이래저래 영상도 띄워보면서 갖고 놀아 봤습니다.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1. 생각보다 곡률은 적었지만 몰입감은 좋았습니다.
황홀합니다. 이처럼 게임 환경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지원 안 하는 게임 많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거의 모든 기능 16:9와 동일하고 환경은 훨씬 낫습니다.
1.5배 길어져도 이렇게 좋은데 32:9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화질 측정값은 잘 모르겠지만, 색/화소 모두 선명하고 좋습니다.
2. 국내외 포럼에서 제기된 문제점은 적어도 제겐 안 느껴집니다.
양품 걸려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20만원 차이 나는 타 제품 여러 대를 고민했었지만,
이번엔 제가 옳았습니다.
3. DP 케이블은 좀 짧습니다.
환경을 좀 조정한 후에야 DP 케이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약 1m인데, 더 멀리서 쓰실 거라면 케이블 사야 하는 게 단점입니다.
HDMI 물리면 100hz까지밖에 사용 못합니다.
결론은, 이거 강력 추천합니다.
16:9와 21:9 중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무조건 21:9입니다.
지금까지 전자기기를 구매하면서, 이렇게 충격받은 건
처음 스마트폰 샀을 때 이후로 처음일 겁니다.
시야가 달라집니다. 시야가.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