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3년이 끝납니다. 한 해가 끝나면, 또 새해가 오죠.
내 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위해 책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저도 남자다 보니, 여자아이들 취향은 도저히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그냥 검색창에 주르륵 책가방 검색해놓고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물론 여자아이가 직접 고르게 하니까, 중국 직구 가방들, 정말 그림이나 반짝이, 인형이 많고 사진 잘 찍어올린 가방들을 고르게 되더군요. 제가 약간 개입해서, 최종 선택했습니다.
구매한 가방은 빈폴키즈 스팽글 책가방(현재 최저가 141,550원)입니다. 색상은 2종류가 있는데, 라이트 핑크랑 라이트 퍼플 중에 좀더 유니크할 거 같은 라이트 퍼플 갔습니다. 핑크는 다른 아이템도 정말 많거든요.
디자인 포인트는 저 스팽글로 만들어진 토끼와 별들입니다.
빈폴키즈 여아용 제품들에 사용되는 캐릭터같더군요. 토끼 귀엽죠. 여자아이들이 자신의 이미지랑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귀여운 이미지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이 선호하는 듯합니다.
우리 딸도 저 토끼가 귀여워서 산거입니다.
몇 년 전에 큰 아들 초등학교 입학 가방은 점잖은 디자인의 닥스키즈로 사줬던 거 같은데, 확실히 여자아이들은 다릅니다. 전 솔직히 그 가방이 진짜 제 취향이었는데, 딸애는 그런 건 죽어도 싫답니다.
애들이다 보니까, 어른처럼 품질이나 마감 같은 건 제품 고르는 기준에 없고요,
일단 사진에 나온 제품에 여러가지 케릭터, 인형, 별, 무지개 이런게 이쁘게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국산 가방 고르게 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저야 좋은 마음에 첫 가방은 좀 괜찮은 품질로, 사실 고학년 되면서부터는 그냥 가성비 무난하고 튼튼한 거 사주면 되는데요, 아무래도 입학하고 첫 가방은 비교되고 그런 게 있을까봐 브랜드 가방 사주고 싶잖아요?
물론 이게 올바른 생각은 아닌 거 같고, 어른 기준의 사고방식이라서 애들은 그냥 핑크 더 이쁘고 케릭터 더 귀엽고 가격이나 품질 내구성은 아예 안 보는 거 같긴 했습니다.
아들 초등학교 입학가방에는 곰인형이 트렌치 코트 입고 매달려 있었는데,
딸애 가방에는 토끼가 리본만 메고 옷도 없이 매달려 있습니다.
이게 또 귀여운 포인트 같네요. 물론 딸아이의 관점으로 설명드리는 중입니다.
이 인형의 품질이나 디자인이, 어른 입장에서는 뭐 중요하나 싶지만 이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고, 딸아이 입장에서 얘기하네요.
이제 어른 기준으로 좀 보자면,
일단 등받이에 쿠션이 빠방하게 잘 들어가 있습니다. 중간에 통풍을 위한 바람 통로까지 잘 되어 있네요.
어깨걸이 앞 쪽, 좌측에 빛반사판 패치가 붙어 있습니다. 이거 중요하죠. 아무래도 야간이나 새벽에 애들이 잘 안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근데 좀 옹색하게 붙어 있긴 합니다. 그냥 체면 치레? 있긴 있다 정도 느낌입니다. 안전만을 위해 디자인된 제품이 아니고, 우선 순위는 일단 이쁜 디자인이기 때문으로 생각되네요. 그래도 없는 거보다 낫습니다.
그리고 어깨걸이 양쪽을 연결하는 가슴 쪽 연결 고리.
이거 중요하죠. 이게 있어야 애들이 뛰어다녀도 편합니다. 가방이 잘 안 벗겨지거든요. 있고 없고 차이가 많이 나요.
그리고 저거 플라스틱 고리가 눌러서 탈착하는 방식인데, 매우 쉽게 됩니다. 이거도 중요하죠. 애들이 쓰는 거라 사용법이 어렵거나 힘이 들면 안됩니다.
바닥에는 조그맣게 가방 다리가 4개 달려 있습니다.
아무래도 초등학생들은 가방은 좀 험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고, 아무데나 세워두기 때문에 바닥에 오염이 잘 되더라구요. 어른이라면 가방 놓을 때 바닥을 살피겠지만, 얘네는 그게 안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저거도 필요합니다.
근데 바닥면이, 좀 빳빳한 판 같은게 들어가 있어야 되는데 없더군요.
아들 녀석 가방은 분명 내부에 단단하게 바닥면이 들어가 있었는데, 얘는 그렇지 않고 내부에 따로 바닥판이 들어 있습니다. 일체형이 아닌게 차이입니다.
요렇게 내부에 바닥판을 눕혀서 쓰는 방식입니다.
근데 굳이 이렇게 하지 않고 바닥면에 내부에 들어가도록 하는게 좋았을 거 같아요.
상부 손잡이는 부드럽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측면에 보냉 주머니가 있습니다. 이거도 웬만한 초등학생 저학년 가방에는 다 달려 있죠.
약간 표준 디자인 느낌.
내부 포켓도 요즘은 패드를 쓰는 애들이 많아서, 등받이 쪽 주머니는 필수 설계인 거 같네요.
성인용 가방도 요즘은 패드 주머니가 거의 다 들어가더라구요.
메인 수납공간 앞에 지퍼로 수납 공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분할 구조로 되어 있지 않아 사이즈가 큰 물건도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겠지만, 대신 깊이가 깊어서 작은 물건들을 넣게 되면 넣고 빼고, 확인하는게 원활하지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기능면에서는 작은 분할 주머니 두는 게 사용이 편한데, 왜 이렇게 되었냐 하면 결국 여자아이들 좋아하는 토끼를 큼지막하게 앞 쪽에 넣다보니 이리 된 거 같습니다.
보시면 앞 쪽에 메쉬 주머니가 하나 더 있습니다.
결국 이 가방은 보조 수납 공간 1개, 메인 수납 공간 1개, 내부 패드 주머니 1개, 내부 메쉬 주머니 1개, 측면 주머니 2개(1개는 보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방을 매면, 이렇게 됩니다.
디자인은 충분히 이쁘고 귀여운 거 같아요. 라고 저도 딸아이도 동의했습니다.
보라색이 좀 강렬하긴 한데, 대체로 핑크색이나 다른 연한 색상 옷을 받쳐 입을 때도 괜찮을 거 같고, 검은 색 의상 같은 무거운 색상에도 포인트로 잘 받쳐 입힐 수 있지 않나 합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로 구매했는데, 가격 적기가 좀 그런게 이게 판매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고, 색상도 들어왔다 빠지고 그래서 가격이 들쭉날쭉 하네요.
핑크 판매자가 많은 거 같으니 그 색상도 괜찮다면 좀더 좋은 조건으로 구매가능할 거 같습니다. 어쨌든 메인 색상은 핑크인 거 같아요.
우리 애는 만족했어요. 책가방 매보려고 학교 언제가냐 할 정도면 성공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