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컴포넌트, 그것도 게이밍 관련 제조사라면 특정 제품에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게 당연할 겁니다. 기본적으로 성능이 우선이겠지만 더 나아가 소위 말하는 "깔 맞춤" 환경을 구성하면 데스크 테리어에도 한몫을 하고 또 감성도 업 되는 매력까지 있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많은 제품군에서 동일한 브랜드를 쉽게 보게 되는데요. 게이밍 모니터로 잘 알려진 알파스캔 디스플레이에서도 마우스, 키보드에 이어 가성비를 선호하는 유저를 타깃으로 첫 번째 게이밍 헤드셋인 알파스캔 AOC GH300 7.1채널 RGB 게이밍 헤드셋(현재 최저가 49,000원)을 출시하였습니다.
"알파스캔 AOC GH300 게이밍 헤드셋 패키지"
주파수 20Hz-20kHz, 임피던스 32옴, 감도 100±3dB 성능의 50mm 대구경 네오디뮴 드라이버,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빠르고 정교한 컨트롤을 위한 내장 리모컨, RGB 라이팅, G-Menu 소프트웨어 지원, 가상 7.1 서라운드 사운드 지원이 특징이며 인터페이스는 USB를 사용합니다. 표면적인 스펙과 기능만 보면 일반 엔트리급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
구성품은 헤드셋 본체, 설명서, 보증서까지 단출하게 들어있습니다.
"알파스캔 AOC GH300 게이밍 헤드셋 디자인"
검빨은 실패하지 않는 색 조합이죠. 블랙 베이스에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넣어 분명 보급형 포지션인데도 외형은 고급형 느낌이 많이 듭니다. 게다가 대다수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와이어 프레임 구조가 흔하지만 헤드폰처럼 깔끔하게 일체형 헤어밴드를 적용하였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네요. 케이블을 제외한 본체 무게가 294g으로 가벼운 수준이라 오래 착용해도 부담은 적을 것 같습니다.
헤어밴드 및 이어 패드에 사용된 합성 가죽 재질은 굉장히 부드럽고 메모리 폼의 쿠션감도 상당히 좋은 편이네요. 상단에는 포인트로 AOC 로고가 각인된 모습입니다.
헤어밴드 길이 조절은 아래로 당겨서 늘이는 슬라이딩 방식인데요. 대략 4-4.5cm 정도 조절이 가능하여 사용자 머리 크기에 따른 제약은 크지 않을 듯싶네요. 구분감이 명확한 홈이 있어 길이를 늘인 후에는 원하는 위치에 안정적으로 고정됩니다.
50mm 대구경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이어 유닛과 헤어밴드를 고정하는 레드 컬러의 포크 프레임은 틸트 기능이 있어 착용 시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그릴 망으로 덮인 AOC 로고는 LED가 점등되는 구조네요.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단방향 마이크는 원하는 각도와 형태로 조절 가능하며 분리도 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 보관하기 편한 장점도 있습니다.
게임 중 볼륨 조절, LED 온/오프, 마이크 음소거, 헤드셋 음소거를 빠르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기능이 담긴 내장 리모컨도 제공합니다. 다만 사이즈가 작지 않지 않은데 케이블에 부착되어 있어 살짝 신경 쓰일 때도 있어서 크기를 좀 줄였다면 좋았겠다 싶네요.
"알파스캔 AOC GH300 게이밍 헤드셋 S/W, 활용"
헤드 밴드, 이어 패드 같은 경우 푹신하고 적당한 장력 덕에 정수리 압박 및 귀 눌림도 적습니다. 게다가 귀를 완전히 덮어 기본적인 차음성도 좋고 자체 무게도 가벼워서 장시간 사용해도 큰 부담이 되지 않네요.
알파스캔 GH300에는 통합 소프트웨어인 G-MENU가 제공되는데요. 알파스캔에서 나오는 AOC 모니터, GK500 키보드, GM500 마우스까지 관리 및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에 세트로 구성한다면 편하고 일체감 있는 환경 구성도 가능해집니다.
인터페이스도 간결하고 직관적이네요. 저가형에서 자주 보던 소프트웨어와는 기능이나 구성도 차이가 많아 보입니다. 스피커 메뉴는 볼륨, 최대 96kHz / 24Bits의 샘플링 레이트 및 비트 레이트, 음성 선명도, 가상 7.1 채널 설정을 제공하고 마이크는 볼륨, 샘플링 레이트, 노이즈 감소, 매직 보이스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하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LIGHT FX 메뉴에서는 측면 RGB LED의 밝기, 점멸 속도 그리고 4가지 모드인 정적 / 호흡 / 깜빡임 / 음악을 지원합니다. 확실히 LED가 있으니 게이밍 기어 다운 모습을 보여주네요.
게이밍 헤드셋이라면 대부분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성향을 띠게 됩니다만 요즘은 과한 저음을 지향하는 튜닝도 많이 나오는 추세입니다. 아무래도 저음이 많으면 다양한 효과음을 덮어 사플에 불리한 점이 있기 때문이죠. 저음에 힘을 조금 줄인 약한 V자 혹은 W 튜닝으로 타격감 뛰어난 저음과 함께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힌 소리를 들려줍니다. 좌, 우 음분리가 명확하고 날카로운 소리, 격발음, 그 외 배경음의 표현력과 전달력이 좋아 사운드 플레이에도 최적인 듯싶네요. 가격까지 감안한다면 음질에서는 아쉬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착용했을 때 마이크 길이가 조금 짧아 목소리가 다소 작습니다만 성능은 괜찮네요, 키보드나 마우스 소리 유입이 적고 선명하게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가상 7.1 채널을 적용하는 서라운드 사운드는 공간감과 소리의 방향성은 확장되지만 해상력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영화나 영상 시청에 더욱 잘 어울리는 듯싶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판단과 취향입니다.
"알파스캔 AOC GH300 게이밍 헤드셋 후기"
솔직히 10만 원 이하 엔트리급, 보급형 중에서는 여러모로 경쟁력 상당하다 생각되네요. 게이밍 환경에 최적인 사운드를 기반으로 가성비 면에서 탁월합니다. 기본적으로 사운드가 올 라운드로 활용하기 좋도록 밸런스 잘 잡혀있고 퀄리티도 좋다는 점. 여기에 디자인,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 준수한 마이크 성능, 감성을 더해 줄 LED와 편의성을 위한 리모컨도 장점으로 추가될 수 있겠네요. 마이크 길이, 리모컨 크기에서 일부 아쉬울 수도 있으나 부담 적은 금액의 헤드셋을 찾는 분이라면 선택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직접 사용해 보니 기대보다 더 잘 만들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