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를 바꾸고 싶었음에도 2011년도에 샀던 모니터가 13년을 쓰고도 멀쩡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게이머로서 QHD와 고주사율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커서 새로운 모니터를 찾게 됐습니다. 일주일 내내 각종 모니터 관련 커뮤니티를 뒤져서 좋은 평가를 받는 모니터를 찾은 끝에 결정한게 필립스 에브니아 입니다.
오랜만에 모니터를 검색해본 탓에 필립스 모니터를 처음 알게됐는데, 조사를 해보면서 필립스가 제가 원래 염두에 두고 있었던 대기업 양대산맥에 뒤지지 않는 모니터 기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신제품이 오히려 다른 기업들의 비슷한 라인의 모니터보다 성능과 각종 기술적인 면에서 더 뛰어난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결정적으로 알파스캔이 서비스한다는 것 때문에 마음을 굳혔습니다. 왜냐면 제가 13년간 써온 모니터도 알파스캔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당시에도 무결점 정책으로 믿음이 있어 구매했고, 필립스도 똑같이 무결점 정책에, 같은 신뢰도를 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 결정할 수 있었네요.
쇼핑몰에서 저녁에 주문했는데, 지체없이 다음날 빠르게 배송 됐다고 오고 그 다음날 바로 받았습니다. 언박싱 할때부터 뭔가 좀 특이한데, 보통 전자기기 포장에 쓰는 스티로폼이 아니라 종이 같은 친환경 소재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요즘 이런 부분에서 신경쓰시는 분들도 꽤 많은데, 이왕이면 친환경이니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네요.
빠르게 설치하고 화면을 켜봤는데, 우선 27인치의 널찍한 화면이 감동적이더군요. 3인치 차이밖에 안나는데도 확 탁 트인 느낌이 체감이 장난 아닙니다. 전 모니터와 비교하면 베젤이 없는 수준이라 더 크게 느껴집니다. 유튜브 QHD 비디오를 틀어서 보면 정말 눈이 즐거워지고 감동스러워 집니다.
핸드폰 사진이지만 실제로 봤을때의 선명함과 색감을 다 담아내지 못합니다. 직접 보는 화면 색감은 너무 생생하고 예쁩니다. 필립스 에브니아 모니터에는 울트라 와이드 컬러 기술이라는게 적용되어 있다고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도 단순히 FHD에서 QHD로 해상도만 올라간게 아니라 색감이 훨씬 더 생생하고 화려하게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QHD 180hz 모니터를 산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게임도 해봤는데, 이래서 FPS는 고주사율 모니터를 써야하는구나 라는걸 알았습니다. 낮은 주사율일땐 표적이 휙휙 지나가는 느낌인데, 지금은 훨씬 부드럽게 눈에 들어와서 장비빨로 실력이 올라간다는 말이 드디어 이해가 가네요.
추가적인 기능도 좋은데 원래 모니터에 밝기나 이런저런 옵션을 조정할때 보통은 모니터 전원버튼으로 조작을 합니다만, 이런 옵션 조정을 아예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놨습니다. SmartControl 이라는데, 그냥 버튼 쓰면 되지 않을까 하면서 한번 써봤는데, 이게 훨씬 편합니다.
버튼은 아무래도 버튼이 하나밖에 없다보니 조작이 느리고 빠르게 설정을 딱딱 끝내기가 힘든데, 전용 소프트웨어로 조작하니까 그냥 클릭 몇번하면 순식간에 조정되서 좋습니다.
특이한게 모니터 전원 들어와 있는지 확인하는 LED 등의 밝기도 조절할 수 있는데 엄청 세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그렇게 까지 신경쓰지 않지만, 화면 외에 다른 불빛이 강하게 나오는걸 싫어하시는 분도 있고, 약간이나마? 절약도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0단계도 있는데 눌러보니 진짜로 그냥 아예 LED를 꺼버릴 수도 있네요.
이렇게 사용해보니, 지금 구매한 에브니아 모니터가 전의 모니터보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성능이고, 기타 사용자 경험 면에서도 훨씬 편리하고 좋고 만족스러운데, 거기에 더해서 무결점 정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불량화소도 없는 양품을 받아서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로지 화질만 좋은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도 너무 깔끔하고, 뒷면에 베사홀이 있어서 나중에 언제든지 모니터암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기본 스탠드도 맘에 듭니다.
예전 모니터는 높이가 낮아서 꼭 밑에 모니터 받침을 놓아야 했는데, 에브니아 기본 스탠드는 높이 조절이 가능해서 굳이 밑에 뭘 받치지 않아도 눈 높이에 딱 맞게 적절하게 조정이 되네요.
예전 모니터를 바로 옆에 놓고 비교해봤는데, 크기부터 디자인, 기본적인 기능들이 비교 불가하고 너무 좋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모니터를 바꾸다보니 주문하고 받기 전까지 혼자만의 걱정이 컸는데, 그런 감정이 씻은 듯이 날아갈 정도로 만족스럽네요. 앞으로 또 오랫동안 잘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