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전작 게이밍 노트북인 Flow X16을 2년 동안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적이 게임보다는 사진보정에 있었기에 같은 DCI-P3 100% 색영역이라 해도
차이가 발생하고, 또한 점점 성능이 뒤쳐져 원활한 작업이 어려워 노트북을 알아보던 중
이번 AMD 라이젠 AI 9 HX CPU 와 RTX 4070 랩탑 GPU를 탑재한 노트북 두 대
ROG 제피러스 G16 GA605와 Proart P16간 저울질을 하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간단 스펙입니다.
CPU : AMD Ryzen AI 9 HX 370
RAM : 7500MHz 64G
GPU : Nvidia RTX 4070 laptop
SSD : 2TB 1EA
1. 첫 인상
기존 프로아트 시리즈 뿐만 아니라 게이밍 라인에서도 노트북을 단일 패키지로 파는 건 봤어도
최초 상품구성부터 백팩을 패키징해서 그런가 굉장히 부피가 컸고, 손잡이를 튼튼하고 얇은 종이(?)로 감싸 추가 테이핑 및 주변에 굴러다니는 박스를 조금 찢어 손잡이로 써 들고 왔습니다.
노트북은 여타 16인치 노트북과 큰 차이 없는 깔끔한 구성이었지만 가방 1개가 추가로 들어감으로써 오는 부피의 증대는 체감이 확 되었습니다.
2. 왜 ROG 대신 Proart를 선택했는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시점에서 제피러스 G16 GA605와 Proart P16의 내부 구조는 동일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목적성이 갈리는 포인트가 내부구조 보다는 액정에 있다고 봤는데, 여기서도 고민이 되는 부분은
제피러스 G16 : 16인치, 2.5K 해상도, 240Hz
프로아트 P16 : 16인치, 4K 해상도, 60Hz
로 같은 크기라는 공통점 1가지를 빼면, 게이밍으로 갈 것이냐, 작업으로 갈 것이냐의 갈림길 선택지 중 비중이 크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게이밍이라는 목적 답게 G16은 램이 32기가가 끝이지만(CTO 부재) P16의 경우 64기가 옵션이 있어 여기서 프로아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사용한 Flow X16의 경우 32기가 램에서 어도비 프로그램의 최적화 문제로 블루스크린을 자주 봤던 기억이 있었고, G16과 P16 모두 온보드 램으로 추가 확장이 불가능 하다는 부분이 제일 크게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소소한 차이점인 MUX 스위치의 유무를 포함시켜도, 단일로 사용해서 게임에 더 많은 비중을 줄 것이냐, 아니면 게임보다는 사진보정 등의 작업, 유튜브 등 영상시청 등에 더 많은 비중을 줄 것이냐의 기로에서 저는 P16을 선택했습니다.
3. 훌륭한 화면화질 대비책도 완비 그러나...
사진 보정을 해보니 같은 노트북에 DCI-P3 100%라고 해도 게이밍과 작업용 노트북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진작에 작업용 노트북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타 OS를 사용하는 Mac의 경우 많은 사진작가들이 사용하는 이유가 성능도 있지만 화면품질이 매우 우수하고 정확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듣기만 했지 체감을 하진 못했는데 이번 프로아트 P16에서 체험을 해보니 정확한 색감이 왜 중요한지, 그동안 사진사가 보는 색감과 최종 완성되어 전달된 사진의 색감이 크게 차이나 곤혹스러웠던 순간들마다 노트북을 바꾸지 않은 것이 큰 문제였다는 것을 깨닫고 노트북을 애정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OLED를 잘 만들고 대비를 잘 갖춘 ASUS라고 해도 태생적인 문제인 번인에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요즘 노트북은 한 번 사면 못해도 2년 이상은 사용하게 되는데 사진보정에 있어서 환경적인 특징은 화면을 자주 옯기지 못하고 프로그램 틀이 고정된 채 오랫동안 화면 밝기가 최대치로 유지가 된다는 점인데 이는 결국 번인에 완벽히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 자체의 화면은 출장 등 이동 간 노트북을 사용할 때 활용하기로 하고 집에서 고정적으로 노트북을 운용할 때는 별도의 모니터를 운용해서 액정수명을 최대한 연장하자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4. 간단 사용기에서 체감되는 특징들
제피러스를 포함한 여타 게이밍에서는 게임을 비롯, 영상시청, 보정 작업 간 팬돌아가는 소리가 굉장히 요란하게 발생해 집중하기가 곤란했는데 P16은 신기하게도 같은 환경, 같은 작업 간 팬의 소음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작게 들렸습니다. 기존 Flow X16도 트라이펜 구조이고 이번 P16도 트라이펜 구조이고, 리퀻드메탈을 사용한 것도 동일한데 CPU의 힘인지 발열도 훨씬 잘 잡는 모습이었고 실제 팬소음도 '이정도면 됐다.' 수준으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의외인 부분이었지만 저는 노트북에 SSD가 1TB이상 넘어갈 경우 1TB 2개를 사용해서 2TB를 구성거나 2TB 2개를 사용해서 4TB를 구성하는 건 봤지만 1개 SSD로 2TB를 구성하는 것은 처음봤습니다. 이는 결국 용량 확장에 있어서 여지를 두고 있고 작업용 노트북에서 저장공간 확장의 여유가 있고 없고 차이가 굉장히 크구나를 느꼈습니다.
화면에 반사방지처리가 되지 않아 사진을 보정하면서 식겁하고 놀라기 일수였지만 터치가 된다는 점은 '이 노트북을 만들 때 포인트를 굉장히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팅할 때 보정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색감을 잡는다거나 영상 컷 포인트를 잡을 때 터치가 된다면 사용자와 클라이언트가 회의하며 협의점을 찾기 굉장히 수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갤럭시북4 프로를 체험할 때도 크게 와닿은 부분이었습니다.
별거 아니겠지만 이런 소소한 차별점들이 노트북을 사용하는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5. 목적을 분명하게 잡고 기왕이면 거거익선
결국 프로아트 P16은 게이밍에 일정부분을 양보하면(화면 주사율, MUX 스위치 등) 오히려 G16보다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들었습니다. (램 64G 옵션, 기본제공 저장공간의 넉넉함, 화면품질(색정확도) 앞으로 P16을 집에서, 밖에서 두루두루 사용하면서 느끼겠지만 이미 화면품질에서 오는 기대감과 만족도가 높아진 상태이고, 1.8키로라는 애매할 수 있어도 확실히 가볍기 때문에(기존 Flow X16은 2.1Kg) 단순한 웹서핑 등의 컴퓨팅에도 활용할 수 있어 전체적인 만족도는 굉장히 높았습니다.
이상으로 일반인의 비전문적인 사용기를 작성해봤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