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울트라9이면 당연히 수랭쿨러가 정답이겠지만 대장급 공랭쿨러로도 열을 식힐 수 있는지 궁금해 테스트해봤습니다.
사용된 쿨러는 PCCOOLER CPS RZ820(실시간 159,000원)으로 다나와 기준 약 16만원입니다. LED효과가 더해진 모델이라는 점과 디자인이 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을 듯 보이긴 하지만 기본 성능 자체가 우수한 편입니다.
사이즈는 가로 150 세로 161 높이 165mm로 커다란 정육면체 형태에 가깝습니다. 일단 보편적인 그래픽카드와 큰 메인보드 방열판, 그리고 방열판이 장착된 메모리와는 전혀 간섭이 없었습니다.
커다란 라디에이터 크기에 맞는 2개의 팬이 장착되어 있으며, 바깥으로 보이는 팬은 150mm, 안으로 숨겨진 팬은 140mm입니다. 정식 명칭으로는 듀얼 쿨링팬과 듀얼 히트싱크 설계 구조입니다.
히트싱크는 공기역학적 디자인이라 하며, 유선형의 촘촘하고 튼튼한 히트싱크는 넓은 표면적으로 방열 효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로 이어진 8/6mm 히트파이프는 총 8개로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디자인은 TRIFORCE 디자인이라고 명명되어 있습니다. 피씨쿨러 CPS 시리즈의 새로운 컨셉 디자인이라고 하는데요. 전체 블랙으로 무겁게 베이스 분위기를 두고, 로고는 오렌지색 LED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또 다른 LED가 들어오는 부분은 삼각형의 기하학적 패턴을 적용해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CPU 장착면 커버를 제거하면 써멀 패드가 삼각형 모양으로 깔끔하게 도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립시 상단 커버를 열고 가운데 팬을 당겨 꺼내면 됩니다. 이 때 하단으로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으니 천천히 분리하면서 제거해야 합니다.
팬은 FDB 베어링으로 볼/슬리브 베어링 방식에 비해 마찰 현상이 적어 소음과 발열 모두 유리하며 내구성까지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외부로 보이는 150mm 팬은 2200RPM에서 최대 86.7CFM의 풍량으로 동작할 수 있으며, 위 사진의 140mm 팬은 1500RPM에서 최대 71.9CFM의 풍량으로 동작합니다.
또한 PWM을 지원하기 때문에 150mm 팬은 최저 500RPM까지, 140mm 팬은 최저 400RPM까지 변동하며 리소스 사용량에 맞게 저소음으로도 동작할 수 있습니다.
CPU는 AMD AM5와 인텔의 LGA1851을 비롯해 다양한 소켓을 지원합니다. 저는 이번에 울트라9으로 조립했으며 인텔의 경우 LGA 1851/1700/1200/115X/20XX를 지원하고, AMD의 경우 AM5와 AM4 모두 조립할 수 있습니다.
동봉된 롱 드라이버로 가운데 공간으로 고정해주고 다시 팬을 장착하기만 하면 간단히 조립이 완료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탑커버를 다시 결합해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마그네틱으로 단단히 고정되기 때문에 따로 볼트가 필요없고 외관상 더 깔끔해 보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발열이 심할 땐 오픈해두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으나, PC케이스의 공기순환과 쿨링 방식을 생각해보면 그냥 덮어두는게 더 효율적일듯 싶습니다.
150mm 팬은 슬라이드 방식으로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혹시 방열판의 높이가 더 높은 경우 간섭없이 사용할 수 있고, 추후 메모리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때에도 팬을 분리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할 것 같습니다.
메모리 부분 허용 높이는 42-62mm 입니다.
조립이 완료되고 전원을 켜면 로고와 삼각형 부분에 LED가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PC조명과 동기화하여 메인보드 프로그램을 통해 조작하고 있는 상태로, 옆으로 보이는 PC팬의 레인보우 색상과 동일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혹시나 했던 우려와는 달리 팬이 돌아가는 굉음없이 피파/디아4/발로란트 등의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벤치마크 동작시에도 팬소음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력소모량과 함께 소음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 상태에서 소비전력은 70정도이며 모니터가 사용하는 8정도를 포함한 수치입니다.
게임실행시에는 200정도까지, 벤치마크시에는 300가까이까지 소비전력이 치솟았으며 팬 소음은 예상보다는 조용했습니다.
스마트폰 소음측정 앱으로 확인한 팬소음입니다. 아이들시 25정도로 기록되고 있으며 케이스 팬을 포함한 소음입니다.
게임과 벤치마크 실행시 32정도까지 상승하였습니다. 강화유리 밖으로 측정된 수치이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 듣는 것과 비슷하다 생각됩니다.
이번엔 케이스 팬을 모두 멈추고 측정한 결과입니다. 아이들시에 22정도로 약 3정도 낮아졌습니다.
게임실행과 벤치마크 실행시에도 28정도로 비슷하게 낮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엔 온도 확인입니다. 먼저 아이들시 CPU온도는 35-40도 정도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때 팬 세팅은 디폴트값 그대로였습니다.
벤치마크 실행시 70도 정도로 상승하였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높아져 80도를 기록하고 멈춥니다.
RPM을 풀어둔 상태에서는 대장급 공랭쿨러로도 무리없다는 판단이 듭니다.
이번엔 팬 속도를 920으로 제한하고 벤치마크를 실행해봤습니다. 65도 이상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약 5분 경과 후 75도 정도까지 상승합니다. 이후에도 쭉 상승하다가 80도에 도달하면서부터는 상승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며 어느정도 현상유지가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테스트삼아 720RPM 정도로도 조정해봤으나 이 정도는 무리더군요.
저소음에 가까운 기준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1000RPM 정도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팬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수랭쿨러도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판단됩니다. 물론 소음도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