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인치 FHD 모니터를 몇 년간 쓰다보니 4K에 대한 갈망이 생깁니다.
휴대폰 주사율도 120Hz가 보편화되는 마당인데 주사율도 60Hz라 더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기왕 바꿀거면 이것저것 다양한 기능이 있는게 좋겠다 싶어 이 옵션 저 옵션 찾아봅니다.
크기 32인치, 해상도 4K, 주사율 120Hz 이상, 스마트TV 기능 탑재, 스피커 탑재, 안티글레어 패널, 적당한 가격.
32인치보다 크고 120Hz 이상 주사율을 가진 4K 모니터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그러나 책상 사정 상 32인치보다 크면 책상을 바꿔야 합니다. 배보다 배꼽이 클 것 같으니 32인치로 구매하기로 합니다. 여기에 스마트 TV 기능을 선택하는 순간 선택의 폭이 확 줄어듭니다. 넷플릭스 보려고 이거저거 켜고 꽂고 하는 번거로움은 겪고 싶지 않습니다. 확 OLED TV로 갈까 잠깐 고민하다 가격과 글레어 패널에 반사되는 조명을 생각하니 망설이게 됩니다.
이제 다나와에서 스마트TV 기능이 탑재된 모니터를 찾아봅니다. 삼성과 LG에서 여러 모델을 출시했네요. 이번에는 주사율이 눈에 거슬립니다. 4K 스마트TV 기능이 있는 모델은 거의 대부분 60Hz입니다. 삼성 오디세이 OLED 모델 아니면 이 모델입니다.
그런데 OLED 모델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가격이 3배 차이입니다.
그래서 구매한 후기입니다.
사실 첫 인상을 결정할 외모는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화면 하단에 꽤 존재감 있는 베젤이 위치합니다. 막상 모니터를 보다보면 베젤에 집중할 일은 잘 없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동봉된 스탠드로 설치하려다 책상 높이가 부족해서 모니터암으로 대체하는 바람에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줄자로 책상을 잰 보람이 있었는지 책상 높이에 얼추 맞는 만족스러운 크기입니다.
평소 풍경이나 다큐멘터리 등 영상을 즐겨보는 편인데, 해상도가 높으니 FHD로 볼때와는 체감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유튜브 볼 때 FHD 모니터로 안되는 4K 눌러가며 뭔가 화질이 좋아진 것 같다는 소소한 위안을 얻곤 했는데 이제 필요 없습니다. 확실히 차이가 있네요.
해상도와 더불어 극명하게 체감되는게 주사율입니다. 웹서핑을 하다보면 그동안 60Hz 모니터를 어떻게 썼나 싶습니다. 다시 쓰라고 하면 눈이 안 좋아질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이 모델을 선택하게 된 핵심기능인 스마트TV 기능은 마음에 듭니다. 넷플릭스 구동 잘 되고 삼성TV플러스에서 일부 실시간 뉴스채널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유튜브나 넷플릭스만 별도 장비 없이 볼 수 있게 되면 만족이라 기대치가 높지 않습니다.
게다가 리모콘도 줍니다. 요즘 IT기기 답게 심플하게 생겼는데 몇 번 쓰다보니 금방 손에 익습니다. 다만, 입력전환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PC에서 콘솔이나 TV로 전환하려면 리모콘의 홈버튼을 눌러야 해서 한 번에 휙휙 바꿀 수가 없습니다. 길가다 과속방지턱에 턱턱 걸리는 느낌입니다.
번외인 스피커는 스마트TV 기능의 일부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모니터에 스피커가 달려있으면 은근히 편합니다. 특히 콘솔을 물려서 쓸 때 모니터 헤드폰 아웃에서 외부스피커로 연결하는 귀찮은 프로세스가 한 방에 정리돼서 확실히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처럼 스마트TV가 되는 고주사율 4K 모니터를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