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gigabyte.com/kr/Motherboard/B650M-K-rev-11

 거의 6년 만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쓰던 컴퓨터를 현역 삼아 몇 년만 더 버텨보려 했습니다만, AI 열풍과 함께 매우 빠른 속도로 치솟아 오르는 컴퓨터의 성능(그리고 이에 비례하는 가격) 앞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https://dpg.danawa.com/bbs/view?boardSeq=11&listSeq=5725379

 결정적으로 이제 컴퓨터를 바꾸라고 하늘에서 계시가 내려옵니다. 마침 알리익스프레스의 춘절 행사가 있는 달이기도 했던지라 더는 늦출 수 없겠다 싶어 메인보드와 메모리를 구매합니다.

 택배 상자를 열어보면 판매처에서 혹시 몰라 넣어주는 반품 조건 사항이 기재된 문서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육안으로는 딱히 초기 불량 징조가 보이지는 않았는지라 이대로 작업을 속행합니다.

 메인보드상자는 뽁뽁이로 한 뭉텅이 쌓여져서 안전하게 잘 왔습니다.

 여기에 주인공인 메인보드가 들어있습니다. 제품 모델명도 어렵지 않게 칩셋 이름에 K라는 단 한 글자로 무심한 듯 시크합니다.

 뒷면에서 대략적인 제품의 중요 사양과 포트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좀 비싼 제품에서나 보던 USB Type-C와 EZ-Latch를 함께 넣어주는 것이 이 보드가 얼마나 구성이 괜찮은지를 보여줍니다.

 옆면 중 세 면은 이렇게 제품 이름과 슬로건이 쓰여 있습니다. 그중 하나에는 시리얼 넘버와 같은 중요한 내용이 쓰여있습니다.

 나머지 한 면에는 각 나라별 언어로 제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간략하게 써놓았습니다.

 요즘 ESG 경영이 트렌드라 그런지 기가바이트도 친환경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각 언어별로 지구온난화를 대비해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했다고 쓰여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앞에는 SATA 케이블이 따로 동봉되어 있는 게 보입니다. 그 뒤에 메인보드가 자리 잡아 있고, 여기서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상자 밑바닥에 메인보드의 포트 부분과 케이스를 연결하기 위한 백 브래킷이 있습니다. 근데 이 용어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부 포장은 직사광선을 보호하기 위함인지 살짝 어둡게 선탠이 되어 있습니다. 상자에 맞게 일부분을 접어서 넣어뒀더군요. 포장 자체는 테이프 하나로 붙어 있어 쉽게 열어집니다.

 이제 실물을 볼 차례입니다. 살짝 푸르스름한 그레이 톤 패턴이 깔려있어 마치 눈 밭의 밀리터리 룩을 연상케 합니다. SSD 방열판 하나도 챙겨주고 꽤나 알뜰살뜰한 보드입니다.

 이번 조립은 새 부품들을 사용한 케이스 갈이 작업입니다. 그렇다 보니 아예 새로 조립하는 것과 다르게 구형 케이스에 넣어야 하다 보니 생각보다 힘이 더 들어갔습니다. 선 정리는 뭐... 어디 안 걸리고 잘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사실 이 부분 앞에 fTPM 관련한 오류 메시지가 한 번 나왔습니다. SSD를 재활용해서 생긴 일이었는데 간단하게 Y를 눌러 리셋 시키고 나니 정상적으로 진행된 상황입니다.

 이제는 다들 UEFI가 기본이지만, BIOS 시절부터 써왔던 분들은 갈수록 발전하는 EFI를 보며 격세지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푸르뎅뎅한 화면이 아닌 이렇게 이쁜 화면에 마우스로 조작하는 방식이 이제는 기본이란 말이지요.

 별 무리 없이 케이스 갈이 겸 새 부품 조립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잘 맞는 브랜드가 있던데 제 첫 조립 컴퓨터도 그렇고 저는 아무래도 기가바이트와 궁합이 잘 맞는 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