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멀그리스는 CPU와 CPU 쿨러의 베이스 사이에 있는 미세한 틈들을 열전도가 잘 되는 물질로 채워서 CPU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CPU 쿨러가 잘 식힐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CPU 오버클럭을 하거나 발열과 소비전력이 높은 CPU를 사용한다면 냉각 성능이 좋은 CPU 쿨러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열전도율이 좋은 서멀그리스를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 서멀그리스를 고를 때 열전도율 수치를 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과연 열전도율 수치만 보고 서멀그리스를 고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요?
그래서 오버클럭이나 고전력 CPU에 많이 사용되는 4종의 서멀그리스를 골라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비교에 쓰인 서멀그리스는 열전도율 8.5W/mK의 아틱(Arctic) MX-4, 열전도율 12.8W/mK의 서멀라이트(Thermalright) TF7, 열전도율 15.2W/mK의 할른지예(Halnziye) HY-P15, 열전도율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에이맥(AMECH) SGT-4입니다.
참고로 4종의 서멀그리스는 모두 필자가 제 돈으로 직접 구매한 것으로, 어떠한 협찬도 받지 않았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은 최근 업그레이드를 한 제 PC로,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인텔 코어i7 엘더레이크 12700KF
CPU 쿨러: darkFlash NEBULA DN-360D ARGB
M/B: 기가바이트 Z690 AORUS PRO DDR4
RAM: 삼성전자 DDR4 PC4-3200MHz 16GB x 2 = 32GB
RAM 방열판: 리드쿨 RH-1 EVO ARGB
VGA: MSI 라데온 RX 6700 XT 게이밍 X D6 12GB 트윈프로져8
SSD: 삼성전자 980 PRO 1TB M.2 2280 NVMe,
렉사 Lexar NM790 M.2 NVMe 1TB
P/W: 딥쿨 DQ750-M-V2L 80Plus Gold Full Modular
케이스: COX G400 마그넷
모니터: 삼성전자 S32E511C
이 PC에서 인텔 코어i7 엘더레이크 12700KF CPU는 P코어를 5GHz로, E코어를 4GHz로 오버클럭을 한 상태입니다.
CPU를 메인보드에 장착할 때 서멀라이트 LGA1700-BCF 소켓 가이드를 사용했으며, 서멀그리스 도포 방법은 모두 사진과 같이 세로로 일자로 도포했습니다.
(인텔 CPU는 히트스프레더 안쪽에 CPU 코어가 세로로 길쭉한 형태로 위치하고 있어, 세로로 일자로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부하 테스트 환경은 Cinebench R23에서 5분 동안 멀티코어 테스트를 돌리는 방법을 사용했고, HWMonitor 프로그램에서 CPU의 패키지 최대 온도와 P코어 최대 온도를 비교했습니다.
과연 4종의 서멀그리스를 도포했을 때 최대 온도는 몇 도 까지 올라갔을까요?
아틱 MX-4
먼저 아틱 MX-4입니다.
패키지 온도 최대 90도, P코어 온도 최대 92도가 나왔습니다.
서멀라이트 TF7
다음은 서멀라이트 TF7입니다.
패키지 온도 최대 92도, P코어 온도 최대 92도가 나왔습니다.
열전도율은 서멀라이트 TF7이 더 높은데 왜 아틱 MX-4가 온도가 더 낮게 나왔지? 라는 의문에 쿨러 분리 후 서멀그리스를 동성 만능크리너로 닦아낸 후 다시 재도포해서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할른지예 HY-P15
다음은 할른지예 HY-P15입니다.
패키지 온도 최대 90도, P코어 온도 최대 90도가 나왔습니다.
에이맥 SGT-4
마지막으로 에이맥 SGT-4입니다.
패키지 온도 최대 89도, P코어 온도 최대 89도가 나왔습니다.
테스트 결과 에이맥 SGT-4 > 할른지예 HY-P15 > 아틱 MX-4 > 서멀라이트 TF7 순으로 성능이 좋았습니다.
에이맥 SGT-4 6g 용량이 6000원도 안하는 가격에 성능은 최강이라는 각종 유튜브 영상과 커뮤니티 후기 글들을 봤는데, 진짜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는군요... (테스트한 4종의 서멀그리스 중 유일하게 90도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반면 서멀라이트 TF7은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