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덩치하는 쿨러마스터 Staker 830 너무 크고 무거워 작은 케이스로 바꾸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요즘 어항 케이스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어 darkFlash DB330M을 구매했다.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장착 가능한 CPU 쿨러의 높이가 180mm이고 파워도 180mm까지 장착이 가능하다는 상품 정보를 믿었기 때문이다.
오늘 조립에 사용할 핵심 부품들은 위 쿨러마스터 Staker 830에 장착되어 있던 부품들로 아래와 같다.
CPU : i7 3820(LGA 2011)
MB : ASUS x79 Rampage IV GENE
VGA : Zotac gtx 1050Ti(무전원)
파워 : Tagan 680W 세미모듈러
Tagan 파워는 깊이가 180mm로 교체할 케이스를 선택할 때 특히 면밀히 상품 정보를 검토했던 사항이었지만 상품 정보를 믿은 내가 등신이었다. DB330M에 180mm 파워가 억지(세로 방향으로 넣어서 케이스 내부에서 돌려야 겨우)로 들어는 간다. 하지만 하드디스크 설치 브라켓은 포기해야 된다. DB330M은 아래 이미지와 같이 케이스 하단 말고는 저장장치를 설치할 곳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당근에서 3만원을 주고 급하게 Antec 650W 파워를 공수해 장착했다. 욕 나온다. 비대면 온라인 거래의 핵심은 신뢰인데 이렇게 상품 소개에 거짓 정보를 올려 놓다니... 그 바람에 Tagan 파워는 갈 곳을 잃어 버렸다.
급하게 파워를 구해서 조립한 사진은 아래와 같다. CPU 쿨러는 쿨러마스터 제품이고 높이가 170mm 정도되는데 DB330M에 무리 없이 장착이 가능한 모습이다. 실제 CPU 쿨러 180mm까지는 무리 없이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DB330M은 폭이 여타 케이스보다 조금 더 넓은 것 같다.
완성된 사진은 아래와 같다. 저 레인보우 펜은 나는 이쁜지 모르겠다. 그냥 화이트 단색 조명이나 과거에 유행했던 단색의 링타입 조명이 더 좋은 것 같은데 다들 왜 알록달록한 레인보우 펜을 넣어주는지 알 수가 없다.
역시 케이스는 보드와 사이즈가 맞아야 이쁜 것 같다. 사람도 체격에 비해 옷이 크면 아무리 명품을 입어도 핏이 살아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Staker 830에 있을 때는 그렇게 허접해 보이던 시스템이 자기 사이즈에 맞는 케이스로 갈아주는 이쁜 것 같다. 이것은 DB330M이 특출나게 모양이 잘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덩치에 맞는 케이스를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darkFlash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상품 정보를 정확히 올려 달라는 것과 SSD 장착 브라켓을 제공해 달라는 것이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케이스 뒷판에 SSD 브라켓을 고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브라켓은 제공되지 않는데 차라리 기본 제공되는 펜을 줄이더라도 브라켓을 제공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일부 어항 케이스를 보면 도대체 생각을 하고 케이스를 설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Full Size M-Atx 보드는 크기가 24.5 * 24.5cm이다. 그리고 24년 2월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폼팩터도 24.5 * 24.5 M-Atx라고 한다. 그런데 일부 어항 케이스는 Full Size M-Atx 보드를 장착하면 24Pin 전원 케이블을 빼낼 홀을 가려버린다. 어항 케이스는 선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인데 24Pin 전원 홀을 가려버리면 선 정리가 되겠는가?
어항 케이스 이쁜지는 모르겠지만 쿨링에는 그렇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케이스에 장착하지 않았을 때 CPU 온도랑 케이스에 장착(후면과 상단 배기 펜이 돌아가고 있는 일반적인 케이스를 기준) 했을 때 CPU 온도를 비교하면 케이스에 장착했을 때가 살짝 낮게 나온다. 공기의 흐름이 개선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어항 케이스의 경우는 케이스에 실장했을 때 온도가 살짝 올라가는데 전면에서 공기가 유입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케이스 하단에 펜을 추가로 장착하는 형태가 많은데 뭐 보기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컴퓨터 정비할 때 불편하기 때문에 나는 하단 흡기 펜은 달지 않았다.
하단 흡기 펜을 장착하는 것도 설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굳이 메인보드가 설치되는 곳에 펜을 노출해서 장착하도록 하는가? 파워가 장착되는 챔버에 펜을 장착하도록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은가? 물론 케이스 높이가 살짝 높아지기는 하겠지만..., 조만간 파워 챔버에 흡기 펜을 장착하는 케이스가 출시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