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급 풀커브드 감성 PC케이스"

새로운 PC를 조립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부품은 CPU나 그래픽카드일지 몰라도, 막상 완성된 시스템을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건 결국 PC케이스입니다. 케이스는 성능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발열 관리와 조립 편의성, 그리고 책상 위를 채우는 디자인 요소까지 모두 책임지는 부품이기도 하죠.

최근에는 풀커브드 디자인의 일명 '어항케이스'가 크게 인기를 끌게 되면서 국내 가성비 컴포넌트 브랜드로 입지를 단단하게 쌓아가고 있는 앱코에서도 예쁘고 가성비 좋은 케이스를 출시하게 되었는데요, 모델명은 루시드 UD50C, ARGB BTF PC케이스로, 감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미들타워 케이스입니다.

루시드 UD50C(실시간 139,000원)의 첫인상은 단연 전면과 측면을 감싸는 풀커브드 강화유리입니다. 기존의 단조로운 평면 강화유리 패널과 달리 입체감 있는 곡선 디자인을 적용해 케이스 자체가 하나의 오브제처럼 느껴지죠. 내부에 기본 제공되는 4개의 ARGB 팬과 함께 점등하면 은은하게 빛이 퍼져 나가면서, 단순히 PC가 아닌 인테리어 오브제에 가까운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측면 강화유리 패널은 전면 하단에 있는 손나사를 풀어 패널을 앞으로 당기면 분해가 가능하고 후면의 PCI 슬롯은 총 7개, 모두 '재사용' 슬롯이 사용되어 10만원대로 나름 중급형에 속하는 제품이지만 하이엔드급의 디테일과 퀄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BTF를 지원하는 케이스인 만큼 메인보드 장착부에 커넥터 홀이 설계되어 있는 모습이고 최대 장착 보드 규격은 ITX ~ATX이며 CPU 쿨러 높이는 최대 160mm 수랭 라디에이터는 상단에 360mm 장착이 가능하고 하단에도 120mm 쿨링팬을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컴팩트한 사이즈의 미들타워 케이스이지만 호환되는 그래픽카드 길이도 최대 420mm로 넉넉한 편입니다.

사용된 쿨링팬은 H9 120 ARGB(120mm)로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ARGB를 지원하여 메인보드나 ARGB 제어 소프트웨어에서 시스템 싱크를 맞출 수 있고 PWM도 지원하는 고성능 쿨링팬인데요, 풍압은 1.2mmH₂O, 소음은 21.6dB(A), 풍량은 43.07CFM, 수명은 약 10,000시간이며 최대 RPM은 1600으로 테두리 및 엣지 RGB 감성도 예쁘지만 쿨링 성능 자체도 매우 뛰어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단에는 마그네틱 방식으로 탈부착할 수 있는 먼지필터가 있고 포트 구성은 좌측부터 LED, USB-C 3.2 포트, USB-A 3.0 포트 2개, 3.5mm 오디오, 마이크 단자, 리셋 버튼과 전원 버튼 등이 있습니다.

반대편 패널은 2개의 손나사를 풀어 탈거가 가능하며 안쪽에는 가장 먼저 선정리를 가릴 수 있는 커버이자 저장장치 베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장장치 베이에는 최대 HDD 1개, SSD 2개까지 장착이 가능합니다.

파워서플라이는 최대 ATX 규격을 지원하며 210mm까지 장착이 가능합니다.

케이스 안쪽 하단에는 ARGB와 PWM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10포트 팬 허브가 기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별도의 복잡한 커넥터 없이도 사용할 수 있고 최대 10개의 쿨링팬을 지원하다보니 이 허브 덕에 가성비가 더 높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고급형 케이스에만 적용되는 일체형 F-패널 케이블도 적용되었는데요, 조립이 처음이시거나 초보자분들에게도 조립 난이도를 낮춰주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하단에는 RGB 라인 조명이 전면과 측면에 걸쳐 장착되어 있고 조명 옆으로 마찬가지 마그네틱 먼지 필터가 부착되어 있는데 간편하게 탈거가 가능하도록 리본도 있는 모습입니다.

"조립 및 시스템 사양"

※시스템 사양※

▪️CPU: AMD 5700X3D

▪️COOLER : ZALMAN CNPS9X PERFORMA

▪️MB : ASUS TUF GAMING B550M-PLUS

▪️RAM : ESSENCORE DDR4 16GB 28800 CL18 KLEVV CRAS X RGB(8Gx2)

▪️VGA : XFX 라데온 RX 9070 XT SWIFT D6 16GB

▪️SSD : imation PCle Gen4.0 Z971 1TB SSD

▪️PSU : 잘만 MegaMax II 700W 80 PLUS 브론즈 ATX 3.1

시스템 조립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M-ATX 보드를 사용하였고 중급형 그래픽카드를 장착했음에도 넉넉한 내부 공간 덕에 별도의 간섭이나 조립의 어려움이 없었고 내부 공간도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BTF 보드를 장착한다면 더 깔끔한 연출이 가능할 것 같아요.

내부 선정리는 3개의 빌트인 밸크로 타이가 있어서 최소한의 선정리를 할 수 있으며 그마저도 저장장치 베이로 하단의 지저분한 공간을 가려줄 수 있고 튀어나온 케이블도 어느정도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기에 최소한의 선정리만으로도 정도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면 뿐만 아니라 후면 공간도 넓은 편이라서 조립 난이도 자체는 매우 낮은 편이었으며, 컴팩트한 케이스임에도 이정도로 넉넉한 공간이 나온다는게 다소 놀랍기도 했습니다.

"ARGB, 데스크셋업"

조립이 완성된 시스템의 모습입니다. 30~40만원대의 프리미엄 케이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파노라마 형태로 내부를 비춰주는 앰비언트 풀커브드 강화유리는 꺾이는 곡선 부분도 어색함이 없어서 한층 더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장착한 쿨러와 메모리의 ARGB를 연동하여 케이스와 싱크를 맞출 수 있는데, 각 메인보드사의 소프트웨어나 ARGB 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싱크를 맞출 수 있고 최대 10개의 쿨링팬을 추가할 수 있는 허브까지 내장되어 있어서 확장성과 활용도가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메인보드가 ARGB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LED 버튼으로 충분히 RGB 제어가 가능하며 한번 눌러 색상이나 모드를 변경할 수 있으며 3초 이상 길게 눌러 ARGB Sync 모드로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단 LED가 책상면에 반사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가격대에 이런 디테일과 부가적인 요소를 추가했다는 것 자체에 엄청난 칭찬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데스크테리어는 대체로 원목과 블랙 셋업에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측면 감성이 워낙 예쁜 제품이기에 책상 아래보다는 위에 두는 것을 추천드리며 공간도 그리 많이 차지하지 않아 하나의 오브제처럼 활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책상의 오른쪽 측면은 벽과 닿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한데요, 이런 넓고 수직적인 공간과 맞닿아 있는 곳은 꾸미기에 제한적이거나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PC케이스 하나만으로도 멋진 데스크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내 방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도 컴퓨터 배치 하나만으로 절반 이상의 인테리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팬 소음도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1.6dB(A)로 매우 낮은 쿨링팬이 사용된 제품인만큼 전체 시스템 소음을 합쳐도 외부소음보다 적은 소음이 측정되었는데요 에어컨을 작동하고 있어서 실내 소음이 약 30~33dB 정도인데 시스템을 구동해도 크게 변함이 없어서 더 쾌적하고 부담없이 PC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총평                                                     

앱코 루시드 UD50C ARGB BTF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담는 틀을 넘어, 디자인과 편의성,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규격까지 담아낸 케이스였습니다. 넓은 시야각의 풀커브드 강화유리 패널과  BTF 규격 지원으로 깔끔한 내부 정리를 가능하게 했는데, 조립 편의성이나 간편한 선정리, 효율적인 공간 활용 등 초보자도 쉽게 조립할 수 있는 낮은 조립 난이도를 지닌 제품이었으며, 쿨링팬과 하단 라인 조명까지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하이엔드 제품 못지않게 훌륭한 PC케이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단 라인 조명이 정말 신의 한수라고 생각되는데 별도의 추가 조명 설치 없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조명이라 감성은 높이면서 비용은 줄일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에 넉넉한 포트 확장성과 더불어 컴팩트함까지 갖춰, 게이머는 물론 데스크테리어를 중시하는 사용자에게도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만한 PC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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