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가 사용해본 9070 xt 그래픽카드는 프라임, 프레데터, 스위프트, 펄스, 스틸레전드 이렇게 5가지였습니다.

이젠 상급기인 타이치를 구매해서 써보게 되었으니 6가지가 됐네요.

처음 경험한 9070 xt인 프라임은 크게 문제는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너무 못난 것 같아서(...) 방출하고 에이서 프레데터 9070xt를 들였었죠.

프레데터는 처음에 소리가 엄청 나고 발열도 만만치 않아서 바꿀까 하다가 디자인은 봐줄 만하고, 팬커브와 전력 제한 정도를 만져주니 꽤 쓸만했습니다.

특히 크기가 작은 편인데 전력을 제법 먹고 오버클럭도 잘 먹어서 프레임 자체는 프라임보다 잘 나왔었고요.

그렇게 한창 잘 쓰다 역시 오래쓰기엔 그래픽카드 두께 등이 조금 미덥지 않아 스위프트로 교체하게 됐습니다. 안 그래도 이전에 쓰던 7900 gre도 xfx 제품이라 디자인도 익숙하기도 했죠.

스위프트는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 소음도 이전에 썼던 프레데터는 물론, 프라임보다 조용하고 온도도 가장 낮게 유지되는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전에 xfx 7900 gre를 쓰면서 가장 만족했던 요소인 마그네틱 팬이 제가 샀던 스위프트에는 없었기 때문에 성능 외적인 부분에서 기존에 썼던 7900 gre와 비교해 만족감이 좀 떨어지더군요.

전 원래 led를 좋아하는 편인데, 제가 샀던 xfx 스위프트는led도 없고 마그네틱 팬도 없으니 뭔가 계속 달고 있을 동기가 사라지는 느낌?

그래서 광군제 때 측면 led가 있는 스틸레전드와 사파이어 펄스를 사봤습니다.

사실 원래 쓰려던 건 스틸레전드였는데, 어차피 라이저킷으로 세우면 led가 잘 안보여서 사파이어 펄스와 비교해보려고 펄스도 같이 샀었죠.

먼저 온 건 펄스였는데, 이 제품은 꽤나 신통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직전에 쓰던 스위프트도 조용한 제품이라고 생각했건만, 펄스는 그 스위프트보다 정숙함이 확실하게 한 수 위였습니다. 근데 그 와중에 온도는 핫스팟이고 뭐고 스위프트보다 확연히 높았죠. 온도는 높은데, 그만큼 팬도 많이 돌아가는데 소음은 오히려 더 적다는 게 참...

아무리 사파이어가 과거의 명성만 못하다고 한들, 이런데서 그 편린이 나오는 건가 싶었습니다.

뒤이어 받은 스틸레전드. 개인적으로 중급기급 제품 중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는데, 고주파음 없는 양품이 왔습니다.

타스 점수나 타 게임 프레임은 이전에 썼던 프레데터보다 살짝 낮게 나오고, 스위프트와 펄스와는 딱히 차이가 없어보이는 성능을 보였고, 소음 자체는 뽑기가 잘되어 그런지 스위프트와 비슷하고 펄스보단 시끄러웠습니다.

온도 자체는 펄스보다 뜨겁지 않았고, 고주파음도 없고 led도 있는 스틸레전드를 그대로 쓸까 하다가, amd 그래픽카드도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에 더 가격 오르기 전에 9070 xt 상급기도 한 번 써보자는 마인드로 타이치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9070 xt 상급기는 니트로가 할인폭이 커서 타이치보다 더 저렴하게 나왔었는데,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이 니트로보단 타이치라...

번이슈로 말이 많은 12핀 커넥터에, 구조상 스틸레전드보다 고주파음이 더 생기기 쉬운 타이치라 정말 디자인 하나 보고 산 꼴이긴 합니다ㅋㅋ

아무튼 타이치를 받고 보니 박스 자체는 스틸레전드보다 조금 더 두꺼운 정도더라고요.

그래도 박스를 까보니 나름 상급기랍시고 스틸레전드에는 안 넣어줬던 그래픽카드 지지대도 넣어줬습니다.

물론 전 라이저 킷으로 세울 거라 의미는 없지만요.

타이치 본체는 스틸레전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크기도 크고 두껍고 팬도 더 좋습니다. 프레임도 그간 써본 9070 xt 제품군보다 좀 더 뽑아주기도 하고, 온도는 가장 낮습니다.

뭐, 상급기니 저 정도는 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지만, 역시 코일 떨리는 소리는 피해가질 못했네요.

저 코일 떨리는 소리 하나만으로 스틸레전드보다 시끄럽습니다. 괜히 각종 커뮤에서 종종 타이치보다 스틸레전드가 낫다는 글이 보이는 게 아닙니다ㅋㅋ

가격은 17만원 정도 차이나는데 스틸레전드보다 고작 몇 프레임 더 뽑아주고 온도 조금 낮다는 정도로 고주파음과 12핀 커넥터 번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

솔직히 "타이치 추천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전 단연코 "아니"라고 할 겁니다.

다만, 제 생각에 타이치는 세웠을 때 기준으로 가장 화려한 9070 xt 그래픽카드고, 특유의 바퀴처럼 생긴 led 감성을 고려하면 저처럼 라이저 킷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겐 외관만으로도 구매 선택지에 들기는 충분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