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YX(트라익스)는 2023년에 설립된 중국의 신생 하이엔드 지향 하드웨어 제조사로, 다소 진부해진 수냉 쿨러 시장에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며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TRYX 파노라마 3D 시리즈가 있는데, 3D 효과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와 두꺼운 고성능 쿨링 팬을 조합해 멋과 성능을 모두 챙긴 고성능 AIO 쿨러로 잘 알려져 있죠.



2025년 05월 대만 타이베이 컴퓨텍스 TRYX 부스, 직접 촬영
이러한 트라익스는 지난 2024년 처음으로 PC 케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 제품은 바로 LUCA L70로써 첫 번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데스크테리어를 중시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특히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TRYX의 첫 번째 케이스, LUCA L70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어지는 사진과 빌드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살펴보기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브랜드답게 패키징부터 신경을 쓴 모습이 보입니다.
고정을 위한 테이프는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지만, 테이프를 뜯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도록 패키지 하단에 클립을 설계했습니다. 더불어 케이스에 부직포 질감의 커버를 씌워 놓아, 박스를 개봉하는 유저에게 '우리는 빌드 이전의 경험도 중요시한다.'라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구성품은 조립용 도구가 담긴 보관함, PSU 커버 가림막, 사용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만큼, 직선 위주의 디자인과 군더더기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모습입니다.

전면 하단에는 자사의 로고와 IO 포트, 전원 버튼 및 LED가 위치해 있습니다.

상단에는 탑 핸들이 설계돼 있는데, 그곳에 품질 검사를 통과했다는 증표가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하단에는 모스 부호로 'HELLO BUILDER'라고 적혀 있습니다.




TRYX LUCA L70은 전면과 측면 강화유리를 볼 캐치 방식으로 고정하기 때문에 별도의 볼트를 풀기 위한 드라이버를 필요치 않습니다.
측면 강화 유리는 살짝 당기면 일정 각도에서 멈추는데, 그 상태에서 위로 들어 분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면 강화 유리는 스윙 방식을 지원해 가볍게 당기는 것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파워 장착부에는 모듈러식 파워를 사용할 때 미리 조립한 상태로 간단히 밀어 넣을 수 있도록 가이드 브래킷을 제공합니다.

우측에는 묵직한 스틸 패널이 사용되었는데, 좌측 강화 유리 패널과 동일한 볼 캐치 방식에 슬라이딩 방식을 혼용해 사용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별도의 먼지 필터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 제품은 미들 타워로 분류되지만, 사이즈만 놓고 본다면 빅 타워에 속합니다. 이처럼 큰 크기에 금속 및 강화 유리로 이루어진 만큼, 무게가 16kg 수준으로 꽤 무겁습니다.
이처럼 고중량 케이스는 위치를 바꾸는 과정에서 미끄러지거나 떨어뜨릴 위험이 있는 만큼, 상단에는 이를 보조할 수 있는 탑 핸들이 설계돼 있습니다.


케이스 하단에는 원활한 흡기를 위해 바닥과의 간격을 확보할 수 있도록 X자 형태의 발판이 설계되어 있으며, 하부 프레임과 발판 사이에 먼지 유입을 막는 필터가 슬라이딩 방식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케이스 내부에는 그래픽카드를 지지할 수 있는 지지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높이 조절과 좌·우 방향 조절을 지원합니다.


하단 부에는 라디에이터와 쿨링 팬을 설치할 수 있는 브래킷이 장착돼 있으며, 손 나사를 통해 탈부착할 수 있습니다.


후면 PCI 슬롯에는 걸쇠로 고정되는 가림막이 있어, 측면 볼트의 노출을 줄여줍니다.





케이스 좌측 상단에는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할 수 있는 PSU 슈라우드가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측면이 개방되어 있어, 실시간 전력량을 표시할 수 있는 ASUS의 ROG Thor와 같은 파워를 사용할 때는 열어 두고, 일반적인 파워를 사용할 때는 닫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레임에 위치한 볼트를 풀고 슈라우드를 앞으로 잡아당기면 분리할 수 있으며, 이를 하단으로 옮겨 장착하면 하단 파워 구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LUCA L70은 모듈형 케이스인 만큼, 케이스 내부 전·후면에 위치한 손 나사를 풀면 메인보드 트레이도 분리할 수 있습니다.
기본 구성에서는 상단 파워 배치로 조립되어 있어 메인보드 트레이가 하단에 장착되어 있는데, PSU 슈라우드를 하단으로 옮겨 설치하게 되면 메인보드 트레이를 위로 이동해 장착해야 합니다.
다만 이처럼 위로 옮겨 장착하면 측면의 백 커넥트 존에 일부 간섭이 발생합니다.


TRYX LUCA L70의 모든 모듈러 파츠를 분리한 모습입니다.

기존 상단 파워 구성을 하단 파워 구성으로 변경한 모습입니다.






후면 챔버 좌측과 우측에는 케이블 가림막 역할을 겸하는 스토리지 브래킷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좌측에는 SSD 3개, 우측에는 SSD 6개 또는 HDD 2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케이블이 필요 없는 M.2 NVMe SSD가 스토리지 시장의 주류가 되면서, 케이스에서 레거시 스토리지 지원을 줄이는 흐름이 뚜렷했는데요. 그런 점에서 TRYX LUCA L70는 대용량 스토리지 구성에 있어 확실한 강점을 보여줍니다.

선 정리 벨크로 타이
빌드 연출




TRYX LUCA L70은 상단 파워 또는 하단 파워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쿨링 성능을 중요시 한다면 상단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저는 하단 파워의 단점 중 하나인 하단에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싫어해 상단 파워로 구성했습니다.
특히, 파워를 상단에 배치하면, 뜨거워진 내부 공기를 파워 서플라이가 배출시키면서 후면 배기 팬의 역할을 해줍니다. 다만, 하단 구성보다 파워 서플라이에 열이 쌓이기 쉬워, 제로 팬 동작에서는 불리합니다. 만약 소음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하단 구성을 권장합니다.






평가
➕ 하이엔드 브랜드를 지향하는 만큼 세련된 디자인
➕ 최대 9개의 SSD 장착 지원
➕ 모듈형 설계로 조립 편의성과 파워 서플라이 위치 조절 가능
➕ 넓직한 내부 공간
➖ RTX 5090 사용 시 12V-2x16 커넥터와의 간격이 다소 좁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