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타임에서 요 물건을 14만원 조금 안 되는 가격에 수량 한정 판매하는 것을 발견하여 냅다 질렀습니다. 본가 별채에서 확장기를 동반해도 신호가 좀 불안정하게 튀는 건도 있긴 합니다만 가장 큰 이유로 사양 대비 파격적인(?) 가격에 올라와있어서 도저히 안 지를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어떤 물건인가 하면, 작년 초 출시된 아이피타임 공유기 중 최고 사양인(2021. 12. 기준) AX8004BCM 기종의 가지치기로 튀어나온 물건이었으나 안습하게도 단 몇 개월만에 잊혀진 물건입니다. AX 지원 유무 및 최대 지원 속도만 빼면 나머지는 서로 같은데, 위치가 어중간했던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건지는 몰라도 현 시점에선 그냥 이런 게 있었다 정도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요것보다 한 단계 아래쯤에 위치한 A8004ITL 기종보다 늦게 나왔음에도 단종은 그보다 훨씬 더 빨리 된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아무튼, 물건을 받고나서 제법 육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존에 굴렸던 A8004ITL 박스도 꽤 집채만한 크기를 자랑했는데 이것도 만만찮더군요.
A8004ITL 박스와의 비교. A8004ITL이 기둥형이다보니 옆으로는 짧아도 위아래로는 꽤 긴 길이를 자랑합니다. 물론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지른 물건 역시 상당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박스를 까서 꺼내자마자 좀 당황했는데, 내용물 자체가 박스 면적만합니다. 물론 높이까지 육중한 건 아니고 그 밑으로 전원 케이블 및 LAN 케이블이 있기는 합니다만, 저 정도 크기일 거라곤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감이 안 잡히신다면, 다른 물건과의 비교. 오른쪽에 있는 건 아이패드 미니(~ 5세대)가 아니라 '그냥' 아이패드(5~6세대)입니다. 저 물건이 차지하는 면적 자체가 구형 아이패드보다도 크다는 겁니다. 여태껏 맨 위급은 안 질러봐서 그런 것도 있긴 합니다만, 저 정도로 큰 물건은 처음 봅니다.
구성품. 본체, 어댑터, LAN 케이블(CAT. 6), 설명서.
어댑터는 A8004ITL과 동일하게 생긴 물건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안테나를 펼쳤을 때. 위에 뭐 올려놔도 될 법한 면적입니다. 재질이 재질이다보니 무게가 나가는 건 문제 발생의 여지가 있겠지만요.
요 물건의 특징으로, 좌측 상단부에 쿨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칩셋 자체가 최상급 공유기인 ASUS GT-AX11000, 넷기어 RAX200 같은 물건에 탑재되는 것과 같은 것인데(브로드컴 BCM4908), 아무래도 그 정도 급 되면 방열판 같은 것만으로는 발열 감당이 안 될테니 저런 것까지 동반했나 봅니다. 저걸로도 그 칩셋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저게 항시 작동되는 건 아니고 펌웨어 설정에서 작동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데, 기본 설정 기준으로 65℃ 이하 OFF, 75℃ 이상 고속 작동, 그 사이는 저속으로 작동됩니다.
후면 구성. Wi-Fi 전원 및 USB 3.0 포트, 2.5G WAN 및 1G LAN * 4, WPS, 리셋 스위치, 전원 단자.
공유기 자체 전원을 내리고 올리는 건 봤어도 Wi-Fi 전원만 올리고 내리는 건 또 처음 보는데, 저게 의미가 있기는 할까 싶긴 합니다. 유선으로 사용할 거라면 그냥 유선 공유기를 사용하면 되지 않나 싶은데...
것보다도 주목할만한 건 WAN 포트가 2.5Gbit 사양이라는 것. 이거 지원하는 공유기 자체가 초 고가형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한데 제가 알고있는 게 맞다면 아이피타임 공유기 내에서 단 둘 뿐인 2.5Gbit WAN 사양입니다. '명목상' 위쪽에 위치한 A9004M에도 없는데, 이런 걸 그렇게 쉽게 내치다니...
기존 공유기 철거 후 배치. 저 모뎀 크기가 작은 게 그나마 다행인 게, 조금만 더 컸다면 통퐁구를 막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공간 창출(?)부터가 골치거리였을 겁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돌려서 배치했지만요.
위에서 잊혀졌다, 내쳤다 이렇게 표현했는데, 실제로 펌웨어 지원도 3월 말을 끝으로 끊어진 상태입니다. N704BCM, A1004ns 등 오래됐거나 밑바닥 급 기종이 동일 버전에서 끊어져있는데, 그것들과 거의 비슷한 취급을 받는다는 겁니다.
물론 펌웨어 지원 잘 되는 게 전부는 아니긴 합니다. 이 회사 기종들 대다수가 구데기같은 칩셋으로 도배가 되어 있고, 그걸로 여러 차례 오장육부가 뒤집혀 봤으니까요. 근데 요 물건은 몇 안 되는 검증된 성능 및 안정성의 칩셋이 탑재된 기종에 가격대도 어디까지나 사양 대비 싼 거지 절대적인 기준에선 싸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초기 출시가가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데, 2020년 3월 경 14만원 정도였다는 언급과 단종 직전으로 보이는 시기에 17~18만원 정도에 잡혔던 게 확인되는 정도입니다. 그런 물건이 단 몇 개월만에 내쳐진다면? 뭐 긴 말이 필요없습니다.
이게 AX8004BCM의 마이너 기종인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차이점이 Wi-Fi 6 지원 유무 및 무선 최대 지원 속도 외에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AX8004BCM 쪽은 현재진행형으로 지원되고 있어서 요 기종의 지원 자체는 문제가 없을법도 한데 끊어진 상태란 말이죠.
그 외 부분, 속도라거나 뭐 이런 부분까지는 세부적으로 살펴보진 않았는데 집에 들어오는 회선이 100M 급이라 딱히 의미가 없다시피하고... 별채에 신호가 어느 정도 닿는지로 판단해야 할 듯 하나 이건 별도의 장치가 따로 있기는 한 상태라...
추가로 지른 것. EXTENDER-5dBi 확장기입니다. EXTENDER2 기종의 개정판 비스무리한 물건이라 볼 수 있는데, 생겨먹은 것도 그렇고(100% 같진 않고 안테나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칩셋 자체도 EXTENDER2와 동일한 브로드컴 구형 칩셋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지른 건 재포장 제품이라는 언급이 있는데 뭔가 했더니 리퍼비시 제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런 무지박스로 도착했습니다.
들어있는 건 본체와 LAN 케이블. 설명서라거나 다른 건 없고 포장도 저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건 지금 확인이 불가능하고 추후에...
현재 이 회사에서 판매중인 확장기들이 죄다 안정성 구리구리한 미디어텍 아니면 리얼텍 칩셋 뿐이라 동일 회사 내에선 EXTENDER2 및 저게 단 둘 뿐인 브로드컴 칩셋 탑재 확장기인데(둘 다 단종된 지 한참이긴 하지만) 이것도 혹시 모르니 지른 쪽에 가깝긴 합니다. 물론 이왕 질렀으니 교체를 거치는 쪽으로...
기존에 돌아갔던 공유기(A8004ITL)는 가게에 돌아갔던 것(N704BCM)과 교체했습니다. 남아도는 것들은 중고행으로...
(추가내용 : EXTENDER-5dBi 요 물건 단순히 EXTENDER2의 개정판이 아니라 그냥 문자 그대로 EXTENDER2에 5dBi 안테나 박은 물건이더군요. 펌웨어에서 ‘EXTENDER2’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