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직업 나올 때마다 "이번엔 다를까?" 하고 설레다가 이틀 만에 접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악마술사는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접속했습니다. 그냥 한 번 돌려보고 말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본캐를 바꿔버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악마술사, 한 줄로 정의하기가 묘하게 까다로운 직업입니다. 불지옥 계열 원거리 마법으로 딜을 넣으면서 동시에 악마 소환수를 전선에 세우는 구조인데, 기존 소환 계열과 비교하면 결이 좀 다릅니다.

핵심은 '영혼 탐닉자'라는 소환수입니다. 기존 소환 직업처럼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개념이 아니라, 처음부터 플레이어 곁에 붙어서 함께 성장하는 방식입니다. 소환수를 운용한다기보다, 둘이 한 몸으로 싸운다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독특한 메커니즘이 더 있습니다. 영혼 탐닉자는 전장에서 사체를 흡수할 수 있고,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능력과 전투 패턴이 달라집니다.

스킬셋 자체가 꽤 개성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악마의 차원문으로 소환수를 끌어오거나, 지옥새에 탑승해 이동하면서 경로의 적을 불태우는 '불타는 승천'까지, 연출만 놓고 봐도 눈이 즐겁습니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건 '고통의 채찍'입니다. 적이든 아군 소환수든 가리지 않고 채찍질하는 스킬인데, 악마술사가 악마를 도구로 다루는 직업이라는 설정을 플레이 감각으로 잘 살린 스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컨셉과 조작감이 일치하는 스킬은 생각보다 드문데, 이건 꽤 잘 빠졌습니다.
타격감도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딜을 차곡차곡 쌓다가 한 번에 터뜨리는 리듬감이 있어서, 교전 하나하나에 손맛이 붙는 느낌이었습니다.

빌드는 아직 커뮤니티 최적화가 완전히 이루어진 단계는 아닙니다만, 게임 내 추천 빌드 기능 덕분에 인기 빌드를 바로 복사해서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권장 빌드는 세 가지 방향으로 나뉩니다. (아래 참고) 같은 스킬도 장비 조합에 따라 운영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하니, 당분간 탐색할 거리가 넉넉합니다.
악마 맹습 — 소환수 강화에 집중하는 구성
암흑 난사 — 자가 버프를 극대화하는 방향
그림자의 저주 — 디버프로 판을 흔드는 스타일

악마술사, 솔직히 기대를 낮추고 들어갔다가 제일 재미있게 하고 있는 직업이 됐습니다. 원거리 딜, 소환 운용, 사체 흡수 판단까지 레이어가 겹쳐 있으면서도 조작 자체가 복잡하지 않아서 진입 장벽이 높지 않습니다. 새 직업 고민 중이시다면, 일단 한 판만 돌려보시길 권합니다. 저처럼 본캐 갈아탈 수도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