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오래전에 인도를 여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뭄바이 공항에 내려 입국수속을 밟으러 나갈때
훅 하고 밀려드는 카레 냄새같은 향신료 냄새와
후덥지근한 온도 때문에 드디어 인도에 왔구나 하는
강한 느낌을 받았지요
인도 관광지를 여행중에
계단처럼 된 조그만 다리를 지나갈때였습니다
잔돈을 미리 준비하라는 안내자의 말대로
몇 십원 정도도 안되는 아주 작은 금액의 잔돈 다발을 준비해
이 다리를 올라갈때 한쪽에 줄지어 앉아 구걸하고있는 천민들 앞을 지날때였지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기에 잔돈 지폐뭉치를 꺼내어
한장 한장 한사람 한사람 나누어 주며 가는데
앞에 가던 사람이 그중 뒷줄에 있는 한 사람을 빠뜨리며 지나 갔습니다
그러자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자신이 받은 돈을 못받은 사람에게
아무 말 없이 내밀어 건네 주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한장 더 달라는 말도 없이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그 앞을 지나며 두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도 말없이 두장을 그냥 받았습니다
소소한 일이지만
무언가를 느끼고 지나간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