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2일, 화요일. 그동안 숱한 신작들을 만났었지만, 이번만큼은 느낌이 다르다. 단지 ‘새로운 게임이 나온다’는 소식 때문이 아니다. 정말 오랜만에,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MMORPG의 본질을 다시 꺼내든 게임, ‘카르나크’. 다시 만나는 클래식 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대감을 모았던 게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 정식 출시까지 남은 시간은 단 하루. 4월 신작 중 손꼽히는 기대작이기도 했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선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카르나크가 외치고 있던 슬로건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 모두는 MMORPG를 제대로 즐길 자격이 있다." 단순한 문장에 불과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지금의 MMORPG 시장이 안고 있는 갈증과 피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자동 전투, 의미 없는 반복 퀘스트 속에서 잃어버렸던 ‘스스로 이 게임의 주인이 되어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 카르나크는 그 감각을 다시 불러내고자 하고있다. 진짜 게임의 재미는 정해진 공식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으로 인한 몰입감 가득한 플레이에서 비롯되기 때문.
쿼터뷰 시점을 도입했다는 점에 있어서도 꽤 놀라웠다. 요즘 게임에선 보기 드문 구도일 수 있으나, 쿼터뷰 시점이 주는 매력을 아는 이들이라면 이 단어를 보는 순간 가슴이 뛰었을 것이다. 왜냐?
단지 시각적 향수가 아니라, 전장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여러가지 전략적 요소를 다루는 등. 매 순간 플레이어의 판단이 전투의 결과를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스킬을 누르고 화면을 바라만 보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직접 선택하고, 직접 책임지는 플레이. 이건 분명 요즘 보편화되었던 자동화된 전투에서 잊고 있었던 감각임에 틀림없다.
정통 RPG의 뼈대를 지닌 ‘기사’, ‘궁사’, ‘마법사’, 세 가지 직업군의 경우에도 클래식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각 직업은 단순한 전투 방식이나 패턴이 아닌, 전장을 읽고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선택의 깊이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아직 늦지 않았다. 출시 직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가지. 바로 사전예약이 아닐까. 희귀 코스튬, 소환수 카드, 제작 레시피 등 성장 초반을 확실하게 도와줄 핵심 아이템 3종도 보상으로 제공되기에 사전예약은 더욱 더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해당 아이템들만으로도 전투력과 전략의 폭이 확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이기도 하다.
MMORPG란 무엇일까. 모닥불 앞에서 나누곤했던 한 마디 대화, 처음 만난 사람과 어색하게 시작하던 던전 공략, 나만의 캐릭터에 애정을 쏟으며 성장에 열을 올리던 그 순간들. 강해지기 위해 시간을 들이고, 모험 중 길을 잃어도 직접 헤쳐나가며 조금씩 나아갔던 경험. 우리 모두는 어떠한 세계의 일부이곤 했었다.
그리고, 바로 내일 4월 22일. ‘카르나크’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또 한 번 진짜 MMORPG를 만나게 된다. 다시 마법을 외우고, 활을 당기며, 방패를 들 시간이다. 다시 만나는 클래식, MMORPG의 본질을 마주할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