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서 후기 한 번 남겨봅니다. 익스트랙션 장르를 좋아하지만 총기 위주 전투에 살짝 질리신 분이라면, 스팀 무료 신작 게임 더 큐브, 세이브 어스가 꽤 반가울 수 있을 겁니다.

스팀 무료 신작 게임 더 큐브, 세이브 어스 배경은 핵전쟁으로 문명이 무너진 세계입니다. 하늘 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구조물 '큐브'가 떠 있고, 플레이어는 그 안에 들어가 자원을 긁어모은 뒤 살아서 탈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형적인 익스트랙션 루프처럼 보이지만, 이 게임만의 차별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큐브 내부 맵은 27개의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고, 판마다 무작위로 재조합됩니다. 설산이 펼쳐질 수도 있고, 폐허가 된 도시나 연구소 구역이 나오기도 해서 지형을 외워 이득을 보는 플레이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몬스터, 다른 플레이어, 환경 모두 위협 요소로 작용하는 PvPvE 구조에, 매 판 달라지는 맵과 총기 없는 근접 전투가 이 게임을 정의하는 세 가지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끼, 단검, 야구 방망이, 횃불 같은 무기들만 존재합니다. 처음엔 어색할 수 있는데, 막상 해보면 총 없는 전투가 오히려 더 스릴 있게 다가옵니다.

원거리에서 쏘고 빠지는 게 아니라 직접 붙어야 하니까 거리 조절과 타이밍이 생존의 전부가 됩니다. 상대가 1미터 앞에 있을 때의 긴장감은 총기 게임과 비교가 안 됩니다. 여기에 점멸이나 투명화 같은 스킬이 더해지면 한 번의 교전도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갑니다.

익스트랙션 장르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은 죽으면 아이템을 몽땅 잃는다는 공포감인데, 이 게임은 그 부분을 모드 구분으로 나름 잘 풀어냈습니다. PVE는 아이템 손실이 없는 대신 보상이 약하고, PVP 모드(일반전·경쟁전)는 리스크가 있는 만큼 보상도 좋습니다.

초보라면 PVE에서 지형과 전투 패턴을 익힌 다음 일반전으로 넘어가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큐브 내부는 3페이즈 구조인데 초반에는 3페이즈까지 욕심내지 말고 2페이즈에서 탈출하는 판단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RPG 요소도 있어서 레벨이 오르면 스탯을 직접 분배할 수 있고, 파밍한 아이템은 NPC에게 팔거나 재료로 변환해 장비를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싸우다 보면 어느 순간 캐릭터가 자라 있고, 그 성장이 다음 판을 조금씩 더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구조라 손을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3월 18일 정식 얼리 액세스 출시와 함께 신규 보스 뮤턴트 '야차', 엘리트 보스 전용 장비 시스템, NPC 호감도 시스템 등이 추가됐습니다. 얼리 액세스 딱지가 붙어 있지만 플레이하면서 미완성이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과금 구조도 납득이 됩니다. 전투력에 영향을 주는 유료 아이템은 없고 외형 꾸미기 중심으로만 판매되는데, 스팀 넥스트 페스트 당시 동시 접속자 TOP 3에 오른 게임이 완전 무료로 출시됐다는 것 자체가 꽤 파격적인 선택입니다.
맵이 매번 바뀌고, 전투는 근접 중심이고, 성장 루프는 RPG처럼 이어지는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꽤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얼리 액세스 초반이라 거친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지금 이 기반만 잘 다듬어도 오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