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내내 고민하다가 결국 예매하고 잠실에 다녀왔다. 평소 플레이 시간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오래 붙잡고 있던 게임이라, 스토리를 실물로 볼 수 있다는 말에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전시장은 롯데월드 지하 3층 아이스링크장 근처, 이머시브 플랫폼 딥이라는 공간에서 진행 중이었다. 매표소를 지나 안내판을 따라가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예매는 멜론티켓으로 미리 해뒀는데, 현장 발권 줄과 별개로 빠르게 들어갈 수 있어서 이 부분은 확실히 편했다. 입구에서 신분증 검사를 하길래 순간 당황했지만, 생각해보니 양도 방지 차원인 듯했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크기부터 압도적인 은하 열차 조형물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물이 훨씬 커서 다들 입구에서부터 사진 찍느라 발걸음이 늦어지더라.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시 자체는 그동안 지나온 무대들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야릴로-VI에서 시작해 나부, 페나코니, 앰포리어스, 이상 낙원까지 이어지는데, 단순히 배경만 재현한 게 아니라 캐릭터별 설정과 설계도까지 붙어 있어서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다. 특히 페나코니 구역에서 종이새랑 시계 소년 동상을 봤을 때는 그 장면이 그대로 떠올라서 잠깐 멈춰서 봤다.

입구 근처에 QR코드로 들어가는 웹페이지가 있길래 뭔가 하고 눌러봤더니, 구역마다 숨겨진 QR을 찾아서 인증하는 미니 이벤트였다. 다 모으면 성옥이랑 응원봉을 준다고 해서 나름 진지하게 찾아다녔는데, 팁을 주면 조형물 근처에 은근 많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구간은 앰포리어스였다. 창세의 소용돌이 속 조수의 선물을 실물로 만들어놓은 오브젝트가 있었는데, 버튼을 누르면 티탄 문양이 랜덤으로 뜨는 방식이라 옆에 있던 사람들이랑 서로 뭐가 나왔는지 비교하면서 구경했다. 이후 영상 상영관에서는 지금까지의 여정을 편집한 영상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몰입해서 봤다. 옆자리 사람도 조용해지는 걸 보니 다들 비슷한 감정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구간인 이상 낙원에서는 대형 좌변기 조형물이 워낙 존재감이 커서 다들 여기서도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스티커에 색칠해서 완성하는 코너도 있어서 잠깐 앉아서 색칠하고 나왔다.

관람이 끝나면 굿즈 존이 이어지는데, 여기서 시간을 꽤 썼다. 아크릴 스탠드랑 디오라마 퀄리티가 생각보다 좋아서 고민하다가 하나 집었고, 향수 코너에서도 한참 맡아보다가 결국 못 참고 구매했다. 그 외에도 소품류가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예산 생각 안 하고 갔다가는 지갑 사정이 꽤 힘들어질 것 같았다.

입장할 때 랜덤으로 주는 홀로그램 티켓도 은근 신경 쓰였다. 9종 중 하나가 걸리는데 2종은 시크릿이라길래, 뭘 받았는지 나오자마자 확인부터 했다. 아쉽게도 시크릿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 게임을 어느 정도 즐긴 사람이라면 지나온 스토리를 다시 훑어보는 느낌이라 확실히 감상 포인트가 있고, 굿즈 욕심까지 생기니 지갑이 가벼워지는 건 감수해야 할 듯하다.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으면 예매 서둘러서 다녀오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