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의 전쟁’을 벌일 날도 멀지 않았다. 모기, 초파리, 쌀벌레, 파리는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대표적인 여름철 불청객. 윙윙대며 날아다니는 모기 한 마리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고, 벅벅 긁어대다 보면 염증이 나기에 십상이다. 특히 모기는 지카 바이러스와 말라리아, 뎅기열을 옮기고, 파리 역시 각종 전염병균을 옮기는 ‘질병 폭탄’인 만큼 이들 해충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 해충 퇴치용품으로는 고전적인 전자 파리, 모기채부터 초파리 퇴치제, 옷장용 벌레 퇴치제, 방향 퇴치제, 방충망, 습기제거제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는데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해충약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의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해충 퇴치용품 판매량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다나와에 등록된 해충 퇴치용품 중 해충을 직접 죽이는 해충약의 비중이 36%로 제일 높았다. 다음은 방향 탈취제(20%), 습기제거제(14%), 해충퇴치기(11%), 방충망(8%) 순으로 판매율을 나타냈다. 그만큼 해충 예방보다는 직접 죽이는 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해충약 중에서도 모기약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해충약 종류별로 판매 점유율을 보면, 모기약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 74%나 됐으며, 이어 바퀴벌레약이 15%를 차지했다. 그만큼 모기가 바퀴벌레, 쥐보다 더 ‘공공의 적’이자, 걱정거리(?)임을 방증하는 셈.
한여름 엄청난 모기의 습격만큼이나 모기약도 종류도 다양하다. 스프레이, 전자모기향, 모기향, 분무기형, 연막훈증식, 모기향연소기까지 천차만별이다. 이 중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스프레이 모기약이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전체 모기약 판매량의 59%가 뿌리는 스프레이일 정도로 스프레이형이 인기다.
최근에는 선호도가 더 올라 스프레이형 모기약 판매 점유율이 76%까지 뛰어올랐다. 스프레이형은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안전하고, 살충 효과도 높아 가정에서 많이 쓰는 제품 중 하나다. 스프레이형에 이어서는 전자모기향(29%), 모기향(8%)이 많이 팔렸다. 소비자들이 보이는 대로 바로바로 살상하는 효율성을 더 지향함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스프레이형 모기약의 베스트셀러는 SC존슨의 에프킬라 킨(500mL). 최근 1년간 스프레이 모기약 판매량의 30%가 에프킬라 킨 단일제품에서 나왔다. SC존슨 에프킬라 무향(500mL)도 판매 점유율이 19%로 두 제품을 합하면 점유율이 49%다. ‘모기약의 대명사’다운 에프킬라의 명성을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
에프킬라는 오랜 세월의 부침과 모기약 시장의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뿌리는 모기약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스프레이형 모기약 중 처음으로 천연향을 함유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 제품들의 단점이던 휘발성을 보완한 것이 인기 비결. 향과 성분에 따라 내츄럴후레쉬, 무향, 시트러스, 유칼립투스, 킨 등 5종이 있다.
‘에프킬라’의 경쟁 브랜드인 헨켈 ‘홈키파’도 맹추격중이다. 헨켈 홈키파 수성 엘비이 알파(500ml)가 에프킬라 무향에 이어 15%의 판매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일명제약 그린세이프 킬라에프 라인 에어졸(400ml)도 전체 판매량의 11%를 차지했다.
하지만 모기약을 뿌리고 나면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고, 가스의 휘발성 물질 때문에 구토나 현기증과 같은 증세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 후에는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특히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이라면 세심히 주의해야 할 점이다.
뿌리는 스프레이 제품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것이 전자모기향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잠자기 전 머리맡에 파란색 홈매트 하나씩 끼워놓고 잤는데, 이제는 리퀴드형이 자리를 잡았다. 전자모기향은 종류에 따라 살충 성분을 포함한 액체가 전기 훈증되는 액체형(리퀴드형), 살충성분을 포함하는 매트가 전기 훈증되는 매트형, 그리고 카트리지(큐브)형이 있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리퀴드형이 많이 팔려 전자모기향 전체 판매량의 63%가 리퀴드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판매가 꾸준히 늘어 점유율이 80%를 상회하는 등 액체형이 전자모기향의 대세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에 비해 매트형은 27%, 카트리지(큐브)형은 10%에 머물렀다. 하루 정도 사용하다가 매트를 갈아 끼워야 해 번거롭고 화재 위험이 있는 매트형과 달리, 액체형은 일정 기간 갈아 끼울 필요 없어 사용이 편하고 안전해 인기를 모으는 것으로 보인다. 한 번 꽂아놓으면 살충효과가 45일간 지속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전자모기향은 기능에 따라서도 소비자 선호가 엇갈렸다. 플러그형(22%)과 강약조절(21%) 기능이 있는 전자모기향이 가장 반응이 좋았으며, 코드형(15%), 자동꺼짐(14%), 회전플러그(13%), 자동 온오프(10%) 기능 순으로 인기를 모았다. 요즘에는 와이파이로 모바일 앱과 연동해 집 밖에서도 전원을 끄고 켤 수 있고, 사용자 거주환경에 맞게 시간 및 강도를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여름나기를 위한 가정 필수품, 모기퇴치제와 함께 올해도 ‘모기와의 전쟁’에서 무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