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소니, 캐논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와 별개로 호환 렌즈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 삼양옵틱스, 시그마, 탐론 등이 대표적이다. 서드파티(Third Party)로 불리는 이들은 자사의 렌즈를 여러 메이저 카메라의 마운트로 변환해 출시하고 있다. 같은 화각이라도 렌즈마다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렌즈 선택의 폭이 넓다. 호환 렌즈 특성상 메이저 렌즈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메이저 브랜드의 대대적인 렌즈 공세에도 불구하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서드파티 렌즈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서 전체 렌즈 중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의 최근 1년간 판매량을 살펴보니 시그마를 비롯해 삼양옵틱스, 탐론이 이른바 ‘빅(BIG) 3’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토키나 등 기타 서드파티 렌즈는 1% 이하에 불과했다. 특히 시그마는 전체 서드파티 렌즈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저렴한 가격에 그저 쓸 만한 렌즈로 인식되었던 기존 서드파티와 달리 시그마는 2013년 고화질, 고성능 중심의 글로벌 비전 렌즈를 내놓으며,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캐논, 니콘 등 메이저 제품을 누를 정도로 고스펙 렌즈를 연이어 내놓으며 이른바 ‘진격의 시그마’라는 별칭까지 붙게 되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서드파티는 삼양옵틱스이다. 지난해 7월 삼양옵틱스는 메이저 렌즈 포함 전체 렌즈 판매량의 3%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6월에는 7%까지 점유율을 높이며 2배 가까운 고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삼짜이즈'(삼양옵틱스와 칼짜이즈의 합성어)로 불릴 정도로 MF렌즈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한때 글로벌 3대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신규 사업 실패 및 경영 악화로 1990년 초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회사의 주인이 수차례 바뀌며 삼양의 명성은 점차 사라졌다. 2013년 새 주인을 맞은 삼양옵틱스는 공장을 새로 짓고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기존 MF렌즈 위주에서 탈피해 AF렌즈 라인업도 크게 늘리면서 국내외에서 가성비 뛰어난 렌즈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각 서드파티 제조사의 마운트별 판매량을 살펴봤다. 시그마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절반은 캐논 마운트로 나타났으며, 소니와 니콘 마운트가 나머지 절반을 비슷하게 나눠 가져갔다. 이는 DSLR, 미러리스 가릴 것 없이 폭넓게 렌즈를 출시함에 따라 캐논 카메라 판매량이 가장 높은 현 시장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삼양옵틱스는 소니 FE/E마운트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 MF에서 AF로 라인업 확장에 나선 삼양옵틱스는 규격이 오픈되어 있고, 기술료가 따로 없어 진입이 쉬운 소니 E마운트를 우선 공략했다. 이후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FE마운트 렌즈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탐론은 캐논과 니콘마운트 모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년간 판매된 빅3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의 제품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니 서드파티 렌즈는 실내용 인물렌즈에서 강세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 제약이 있는 실내 특성상 초점거리 30mm대 렌즈가 여기에 해당되며, F값이 낮아 빛이 많이 통과되는 단렌즈를 주로 쓴다.
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양옵틱스 AF 35mm F2.8 FE(SONY FE용)’는 인물 촬영을 위한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렌즈이며, 화질도 매우 우수하다. 비슷한 스펙의 소니 렌즈의 절반 가격인 30만 원대(다나와 최저가 기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기가 매우 높다. F1.8로 밝기가 향상된 ‘삼양옵틱스 AF 35mm F1.4 FE(SONY FE용)’도 전체 서드파티 렌즈 판매 순위 4위를 지킴으로써 이 두 제품이 최근 삼양옵틱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3위를 차지한 소니 및 캐논마운트용 ‘SIGMA C 30mm F1.4 DC’도 실내 인물 촬영을 위한 용도로 많이 쓴다. F1.4로 저조도에서도 화질이 우수하며, 예술적 감각을 최대한 살린 Art 라인 렌즈에 걸맞게 드라마틱한 결과물을 보여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특히 아웃포커싱에서 아름다운 빛망울 효과를 내 인물이 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준다.
6위를 차지한 탐론 SP 24-70mm F2.8 Di VC USD G2 A032 니콘용 (정품)은 탐론의 렌즈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애칭은 신탐륵. DSLR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24-70mm의 표준 줌렌즈에 속하며, 전대역에서 F2.8의 대구경 조리개를 유지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밝고 선명한 결과물을 안겨준다. 역광에서도 고스트, 플레어 현상을 억제하는 eBAND 코팅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듀얼 MPU를 탑재해 급박한 상황에서 AF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