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가 한창이다. 고속도로는 벌초와 성묘를 다녀오는 차량으로 연일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내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을 베어내고 정리하는 벌초도 명절을 준비하는 중요한 가족 행사 중 하나다. 처서가 되면 햇볕이 누그러져 풀도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처서 이후에 벌초하는 것이 보통이다.
벌초에 꼭 필요한 것이 예초기다. 1년에 한두 번 하는 일이지만, ‘똑똑한’ 예초기 하나 있으면 벌초 작업이 한결 수월하다. 물론, 엔진통 둘러메고 1~2시간 일하다 보면 팔다리가 욱신대지만, 낫으로 하루 종일 고생하는 것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의 예초기 판매자료(2017.1~2017.12)에 따르면 추석 시즌인 9월에 예초기 판매가 급증한 모습이다. 정원 잔디나 농장 관리를 위한 수요도 있지만, 벌초 시즌은 특히 예초기의 최대 성수기로 지난해 9월 예초기 판매량은 8월에 비해 55%, 7월에 비해서는 161%나 신장했다.
예초기는 고장 원인의 90%가 관리소홀로 일어나는 만큼 사용 후에는 엔진통을 비우거나 날을 닦아주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종류와 가격대가 워낙 다양하고, 사용하는 장소와 작업환경에 따라서도 적합한 예초기가 다르므로 꼼꼼하게 잘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
예초기는 사용하는 동력에 따라 엔진식, 충전식, 가스식, 전기식이 있다. 휘발유로 작동하는 엔진식은 힘은 좋지만, 무게가 9~11kg으로 무거운 편이다. 가스식은 LPG나 부탄가스를, 전기식과 충전식은 전기를 사용한다. 가스식과 충전식은 매연이 없고 엔진식보다 진동은 덜하지만, 출력이 높지 않아 작업량이 적은 경우에 적합하다.
아직은 전통적인 방식의 엔진식 예초기가 인기다. 다나와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작년 8월부터 1년간 예초기 판매량 가운데 엔진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로 가장 컸다. 충전식이 23%, 가스식이 17%, 전기식은 10%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충전식 무선 예초기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엔진식은 43%로 판매 점유율이 소폭 줄었으나 충전식 예초기는 31%로 8% 포인트 증가했다. 무게가 10kg에 달하는 엔진식과 달리 충전식은 2~5kg으로 가벼워 휴대 및 이동이 쉽고, 리튬이온배터리 성능 개선으로 충전 시간이 늘어난 것이 소비층의 구매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엔진식 예초기는 휘발유와 엔진오일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2행정 예초기와 휘발유와 엔진을 별도로 주입하는 4행정 예초기로 나뉜다. 압축, 폭발의 2단계 과정은 거치는 2행정 예초기는 힘이 좋고 잔고장이 덜하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부품 구입과 수리가 쉽지만 연비가 낮고 진동, 소음, 매연이 많다. 무엇보다 휘발유와 엔진오일을 25대 1 비율로 섞어서 사용해야 하고, 혼합유가 들어있는 상태로 두면 엔진오일이 응고돼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장기간 보관할 때에는 완전 연소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2행정 예초기에는 미쓰비시, 계양, 마루야마, 신다이와 예초기가 있지만 대표주자는 단연 미쓰비시다. 미쓰비시 엔진에는 ‘힘이 좋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다.
이에 비해 4행정은 휘발유와 엔진오일을 섞지 않아 사용하기 편하지만, 엔진 소착이 발생하지 않도록 엔진오일 잔량을 계속 확인해 줘야 한다. 2행정 엔진에 비해 진동, 소음, 매연이 적고 내구성과 연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힘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싼 것은 약점으로 통한다. 혼다가 대표적인 4행정 예초기다.
장단점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때문인지 2행정과 4행정 예초기 판매량도 비슷하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2행정과 4행정 예초기 판매량 점유율은 각각 51%, 49%로 대동소이했다. 다만 7월 들어 4행정 예초기(53%) 간발의 차로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예초기 시장 전체적으로도 혼다와 미쯔비시의 양강구도를 그리고 있다. 혼다 엔진이 전체 예초기 판매량의 48%로 과반에 달하고 있으며, 미쓰비시 엔진이 36%로 혼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어 국내 제조사인 계양전기가 8%, 마루야마와 신다이와가 각각 1% 점유율을 나타냈다. 7월에 혼다 엔진 판매량 점유율은 54%로 뛰어올라 올해도 혼다 강풍을 예고했다. 계양전기는 예초기 시장에서 수입제품의 홍수 속에 토종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한편, 서양과 달리 국내에서는 배부식 예초기가 견착식이나 주행식 예초기에 비해 많이 팔린다. 다나와리서치 조사에서도 가방처럼 메는 배부식 예초기가 62%로 높게 나왔다. 견착식은 31%, 주행식은 7%를 차지했다.
배부식 예초기는 등에 받치거나 가방처럼 메는 방식으로 엔진형 예초기에 배부식이 많다. 엔진에다 연료통까지, 엔진형 예초기가 워낙 무겁기 때문이다. 견착식은 어깨에 걸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부피가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편하다. 배터리나 기름통이 없어서 가벼운 가스식 예초기에 견착식이 많다. 단점이라면 출력 및 연료통이 작아서 오랜 작업이나 거친 작업에는 무리가 갈 수 있다. 바퀴가 달려 있어서 뒤에서 밀면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주행식이다. 초보자나 노인, 여성도 힘들이지 않고 제초작업을 할 수 있다.
편집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정은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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