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가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바깥에서 식사하기 어려워진 요즘, 집에서 밥을 해결하는 이들이 많아 미니 밥솥에 대한 관심도 크다. 그렇다면 어떤 미니밥솥이 가장 많이 팔렸을까? 다나와가 운영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확인해 보자.
가장 기본이 되는 6인용이 단연 1위!
밥솥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가족 구성원 수다. 끼니를 몇 사람이 함께 하는가에 따라 밥솥의 용량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의 전기밥솥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6인용 용량(44%)의 밥솥이 가장 높은 판매량을 나타낸다. 6인용 밥솥은 가장 기본이 되는 사이즈라고 할 수 있으며, 4인 이상의 가정에서 식사를 넉넉히 해결한다. 10인용 이상부터는 노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이나 성인 남성 수가 많은 가정에서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식사량이 많고 다음 끼니의 밥까지 해 놓는 경우, 적합한 용량이라고 볼 수 있겠다.
4L 이하의 제품 선호도도 11%로 적지 않은데, 이는 현재 가전 시장 트렌드와 관련되어 있다. 과거 가전 업계에서는 ‘거거익선’이 트렌드였다면, 현재는 ‘미니’가 중요한 셀링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월, 통계청의 ‘장래가구특별추계’에 따르면 1인 가구가 29.8%로 부부+자녀 가구(29.6%)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처럼 1인 가구와 소규모 가구 비중이 증가하는 가족구조 변화가 시장 트렌드를 바꾸었다. 여기에 작지만 대형 가전 못지않은 알찬 기능을 갖춘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현상도 궤를 같이 하면서, 보조 가구의 개념으로 미니 가구를 구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판매량! 코로나 덕분에?
지난 3년간의 미니밥솥 월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2~3월과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쯤 가장 높게 나타난다. 특히 코로나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었던 2020년의 판매 수치는 연초부터 대단하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과 집밥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주방 가전의 수요가 높아졌다. 미니 밥솥 또한 예외는 아니다. 9월을 제외한 매월, 전년대비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추세는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위를 선점한 비압력밥솥과 무섭게 따라붙는 IH압력밥솥!
미니밥솥의 품목은 크게 ‘비압력’, ‘IH압력’, ‘열판압력’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각 유형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미니멀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의 비압력밥솥(57%)이 과반 이상의 판매율을 나타낸다. 보통 미니밥솥이라 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밥솥을 생각하는데, 이러한 기능에 충실한 밥솥이 비압력밥솥이다.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IH압력밥솥(47%)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IH는 화력이 높아 취사시간이 적고, 잡곡을 조리해도 좋기 때문에 크기가 작아도 확실한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제품 개수에 비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이는 쿠쿠, 쿠첸 등 주방가전에서 인지도 있는 브랜드에서 13년도부터 IH압력 미니 밥솥을 출시하여 신뢰도를 높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9~20년에도 ‘쿠쿠’, ‘쿠첸’ 등에서 본격적으로 제품의 개수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한편 열판압력밥솥의 경우 미니밥솥 카테고리에서 IH압력밥솥과 비슷한 제품 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에서 판매되고 있어 판매율이 저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2기압 취사는 브랜드빨? 작아도 요리기능은 기본이죠~
밥솥은 취사 기능별로도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2기압 고압력을 통해 열대류가 활발해져 밥맛이 향상되는 2기입 취사 제품의 판매량이 80%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인다. 12%로 2위를 차지한 것은 냉동밥을 새 밥처럼 고슬고슬하게 해주는 냉동보관밥 기능이다. 1~2인 가구에 특히나 유용한 기능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취사 기능은 인지도 있는 브랜드 제품의 주요 기능으로써, 브랜드 신뢰도 영향이 큰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2기압 취사 기능은 모두 쿠쿠전자, 냉동보관밥 기능은 모두 쿠첸의 제품 기능이기 때문이다. 하위권이지만 19년 하반기부터 출시되어 현재까지 활발하게 개발되는 당질저감 기능은 꾸준한 이슈로 앞으로의 판매율을 기대해볼 만하다.
다음은 부가 기능별 점유율이다. 앞서 말했듯 요즘은 단순한 미니밥솥이 아니라, 작지만 알찬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 따라서 기본적인 밥 짓는 기능 외에 요리기능(36%)이나 자동세척(29%), 음성 안내(20%) 등의 기능이 탑재된 경우가 많다. 특히 방금 언급한 세 가지 기능은 소비자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부가 기능이며, 보통 4인 이상의 대용량에 탑재되는 경우가 많다.
부가 기능 중 요리기능을 조금 더 면밀하게 살펴보자. 요즘 밥솥은 밥 짓는 일 외에도 다양한 요리를 하기 위한 다목적 용도로 활용된다. 때문에 부가기능 중에서도 요리기능이 가장 사랑받는 것일 텐데, 그렇다면 1년간 판매량은 얼마나 변화했을까? 요리기능이 있는 미니밥솥의 지난 1년간 판매점유율을 살펴보면, 작년 10월에서 올 1월까지 고른 점유율을 보이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2020년 02월부터 서서히 증가해 3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적지 않은 판매율이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밥솥이 밥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활용도가 높은 가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겠다.
미니밥솥이니까 소비전력도 미니미니하게
미니밥솥을 소비전력으로 구분한다면, 크게 500W 이하, 1000W 이하의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두 유형의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비슷하지만 500W대의 제품 선호도가 조금 더 높다. 하지만 1000W의 제품보다 500W의 제품 수가 훨씬 많다 보니 판매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000W의 제품보다 제품 수가 무려 6배 이상 더 많으니 말이다.
아직까진 브랜드가 신뢰도! 브랜드 따라가는 판매 점유율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제조사는 쿠쿠다. 밥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인지도가 탄탄하다. 쿠쿠 미니밥솥의 경우, IH압력과 2기압취사 기능에 더해 맞춤 보온, 요리기능, 음성안내, 자동세척 기능까지 탑재된 만큼 작지만 알차다는 말에 딱 걸맞다. 다음은 쿠첸이다. 쿠첸의 비압력 미니밥솥의 경우, 요리기능까지 부가된 제품들이 있어 가성비 면에서 훌륭하다. 3위는 키친아트이다. 키친아트 미니밥솥의 경우, 대부분 비압력 밥솥으로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별한 부가 기능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요리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으니 잘 확인해 보도록 하자. 4위는 대웅모닝컴. 대웅모닝컴의 미니 전기압력 밥솥 멀티쿠커 제품의 경우, 다목적으로 이용 가능하며, 1인 가구에 적합한 제품이다. 5위는 맘쿡으로 타사 제품보다 대량의 밥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미니밥솥 제품의 경우에도 3-4인용 또는 5-6인용 밥 짓기가 가능하고 찜 용도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인기 제품 또한 쿠쿠전자의 압승!
인기 있는 미니밥솥 제품을 차례로 살펴보면, 브랜드 인지도만큼 쿠쿠가 1~4위를 석권했다.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인 쿠쿠의 제품은 에코미니 CRP-EHS0320FW다. 미니지만, 쿠쿠의 핵심 기능들이 알차게 들어가 있다. IH압력밥솥, 3인용, 2기압취사, 맞춤 보온, 요리기능, 음성안내, 자동세척 등이다. 내솥 또한 스테인리스, 블랙샤인코팅, 에어버블 등 밥맛을 살려주는 재질로 구성돼 미니밥솥의 혁신격이다.
2위는 쿠쿠의 CRP-HQB0310FS이다. 1위 제품에 비해 비교적 가격은 낮지만, 필요 기능은 빠짐없다. IH압력밥솥, 요리기능, 음성안내, 자동세척 등의 기능이 탑재됐고, 다이아쉴드 내솥, 블랙샤인코팅으로 제작됐다.
3위는 쿠쿠의 에코미니 CRP-EHS0320FS다. 이 제품은 1위 제품과 기능이 비슷한데, 맞춤 보온 기능만 빠져 있다. IH압력밥솥, 3인용, 2기압취사, 요리기능, 음성안내, 자동세척 등의 부가 기능을 갖는다. 그러나 맞춤 보온 대신 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좋겠다.
4위 제품은 쿠쿠 CR-0365FR인데, 비압력밥솥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맛있는 밥을 짓고 먹는 일에 충실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밥솥을 찾는다면 이 제품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5위는 쿠첸 CJE-A0307이다. 이 제품 또한 비압력밥솥으로 재가열 보온, 자동세척, 탑컨트롤 등의 기능이 들어가 있다. 가격 대비 가성비가 훌륭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요리기능을 가지고 있어 보조 밥솥으로 활용한다면 아주 만족스러울 듯싶다.
‘미니’라고 얕보면 큰 코 다친다. 옛날의 미니밥솥만을 생각했다면 오산. 요샌 작지만 알찬 기능을 가진 밥솥이 수두룩하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얼마큼의 용량이 적합한지 현명하게 따져보고, 올해는 밥맛없는 일상과 이별하길 바란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 최미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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