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25 키노트를 통해 공개된 Apple의 AI 전략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이번 발표, AI 업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들여다보시죠.
Apple Intelligence, 드디어 베일 벗다
Apple은 이번 WWDC 2025에서 자체 AI 브랜드인 ‘Apple Intelligence’를 공식 발표하며, iOS 19·macOS 15·iPadOS 19를 통해 AI 기능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제 iPhone과 Mac에서도 생성형 텍스트 요약, 메일 자동 작성, 이미지 생성, 개인 비서 추천 기능 등 다양한 AI 도구를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특히 Apple은 사용자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는 ‘온디바이스 AI’를 강조하며,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습니다.
또한, ChatGPT를 iOS와 Siri에 통합하며 OpenAI와의 공식 협력을 발표했는데요. Siri가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ChatGPT로 넘길까요?”라는 식으로 전환 요청을 해주는 UX도 도입됩니다.
기대보다 아쉬운 점, 왜 시장은 싸늘했을까?
하지만 키노트 발표 직후, Apple의 주가는 약 1.8% 하락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대했던 '혁신'보다는 '기능 추가'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바로 Siri입니다. 업그레이드된 Siri 2.0이 나올 거란 기대가 컸지만, Apple은 정식 리뉴얼을 연기하며 단순 보완에 그쳤습니다. 경쟁사들이 대화형 AI 비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Siri는 여전히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초거대 모델을 활용하지 않는 Apple의 철학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는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Google이나 Microsoft는 수십억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을 클라우드로 실시간 실행하는 반면, Apple은 기기 내에서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프라이버시가 AI 성능을 막는다?” 딜레마 현실화
Apple이 강조한 'Private Cloud Compute'는 보안에 있어선 강점이지만, 사용자 경험에 있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클라우드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접근은 분명 사용자에게 안심을 주지만, 반대로 말하면 실시간 고도화된 생성형 AI의 진면목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AI의 날개를 일부 접은 채 시작한 셈이죠.
개발자들의 반응은? “좋지만 제약도 많다”
Apple은 새로운 AI API와 Foundation Model Framework도 공개했지만, 개발자들 사이에선 “앱에 AI 넣고 싶어도 애플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복잡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외부 생성형 AI API를 통합할 경우 승인 절차와 앱 스토어 규정에 따라 제한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AI로 앱을 혁신하려는 개발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구조일 수 있다는 거죠.
기대는 높고, 과제도 크다
WWDC 2025는 Apple이 드디어 AI 전면전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선언한 무대였습니다. 프라이버시 중심, 온디바이스 연산, 파트너십 전략까지, Apple만의 방식은 분명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Siri의 부재, 클라우드 미지원의 한계, 개발자 생태계의 긴장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명확합니다. 경쟁사들이 한 발 앞서 나간 상황에서, Apple은 자신만의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