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영상, 그래픽 작업을 대표하는 Adobe의 프로그램에 AI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특히 포토샵은 어도비의 프로그램 중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이제 사진 속 사람이나 물건을 지우는 작업은 클릭 몇 번이면 끝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포토샵을 사용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든다. 환경설정의 GPU 가속, 캐시 레벨, 메모리 할당 같은 성능 옵션을 바꾸면 AI 작업이 더 빨라지거나 결과물의 품질이 좋아질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다. 테스트 대상은 포토샵 AI 기능 중 자주 활용하는 제거 도구(Remove)와 생성형 채우기(Generative Fill)이다. 프로그램의 설정을 바꿔 가며 두 기능을 사용했을 때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1. 테스트 환경 및 조건
먼저 테스트에 사용한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 항목 | 사양 |
|---|---|
| CPU | AMD Ryzen 9800X3D |
| M/B | ASUS TUF B850 Plus Wi-Fi |
| RAM | 64GB (KLEVV 5600MHz, 32GB × 2) |
| VGA | NVIDIA GeForce RTX 5070 |
| SSD | SN850X 2TB |
직접 촬영한 사진 10장을 포토샵으로 불러온 뒤, 제거 도구(Remove)와 생성형 채우기(Generative Fill)로 사진 속 사람 또는 사물을 제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포토샵은 글 작성 당시 최신 업데이트 버전인 27.11.0을 사용했다. 사진은 소니 A7C2로 촬영한 JPG 파일로, 해상도는 7008 × 3944이다.
평가 항목은 처리 시간과 결과물의 품질, 두 가지다. 처리 시간은 화면 녹화 프로그램인 OBS로 작업 화면을 녹화한 뒤, 영상을 확인하며 실제 처리에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품질은 지운 부분을 확대한 이미지를 무작위로 섞고, 어떤 조건에서 나온 결과인지 가린 상태에서 1~5점을 매겨 평가했다. 점수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점수 | 평가 기준 |
|---|---|
| 5점 | 흔적이 없고, 대상이 원래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움 |
| 4점 | 거의 자연스럽지만, 확대하면 약간의 흔적이 보임 |
| 3점 | 번짐이나 반복 무늬 등 눈에 띄는 부분이 있음 |
| 2점 | 왜곡이나 잔상이 뚜렷하게 보임 |
| 1점 | 제거에 실패해 대상이 남아 있거나 다른 물체가 생김 |
성능 설정 테스트에서는 설정을 바꿀 때마다 포토샵을 재시작했다. 비교하려는 항목 외의 조건은 동일하게 유지하고, 각 조건에서 두 차례씩 반복해 결과를 확인했다.
2. 테스트 방법
테스트 방법을 간단히 살펴보자.
STEP 01. 포토샵에서 사진을 불러온다.
STEP 02. 지울 대상의 영역을 지정한다.
STEP 03. 제거 도구(Remove) 또는 생성형 채우기(Generative Fill)로 대상을 지운다.
STEP 04. 대상이 지워질 때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하고, 지워진 부분을 확대해 작업의 완성도를 평가한다.
3. 포토샵 성능 설정 — GPU, 캐시, 메모리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포토샵의 환경설정(Preferences) 중 성능(Performance) 관련 항목을 바꿔 가며 작업 시간을 비교했다. 테스트한 항목은 다음과 같다.
- GPU 사용 여부 — Use Graphics Processor
- 캐시 레벨 — Cache Levels
- 메모리 할당량 — Memory Usage
위 항목은 모두 Preferences → Performance에서 변경할 수 있다. 항목별 설정을 변경한 뒤에는 포토샵을 재시작했다. 이제 결과를 확인해 보자.
1) GPU 가속 설정
먼저 GPU 가속 옵션을 켰을 때와 껐을 때의 작업 시간을 비교했다. 측정 결과, 모든 사진에서 GPU 가속을 껐을 때 작업 시간이 증가했다. 두 차례 테스트의 평균 증가율은 약 19.5%였다.
| 구분 | 1차 | 2차 |
|---|---|---|
| 사진 1 | 7% | 6% |
| 사진 2 | 28% | 29% |
| 사진 3 | 12% | 19% |
| 사진 4 | 25% | 27% |
| 사진 5 | 16% | 18% |
| 사진 6 | 29% | 25% |
| 사진 7 | 9% | 9% |
| 사진 8 | 24% | 28% |
| 사진 9 | 14% | 20% |
| 사진 10 | 16% | 29% |
| 평균 | 18% | 21% |
사진별로 증가 폭은 달랐지만, GPU 가속을 끈 경우 평균적으로 약 20%의 작업 시간 증가가 나타났다. 사진별 차이는 지우는 대상의 크기와 이미지의 복잡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포토샵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지울 때 GPU 가속을 끄면 작업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캐시 레벨 설정
두 번째로 캐시 레벨(Cache Levels)에 따른 작업 시간 변화를 확인했다. 캐시 레벨을 각각 4와 8로 설정한 뒤 작업 시간을 비교했으며, 측정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구분 | 1차 | 2차 |
|---|---|---|
| 테스트 1 | -3% | 5% |
| 테스트 2 | -4% | 6% |
| 테스트 3 | -2% | 7% |
| 테스트 4 | -3% | 6% |
| 테스트 5 | -5% | 5% |
| 테스트 6 | -1% | 7% |
| 테스트 7 | -4% | 6% |
| 테스트 8 | -2% | 5% |
| 테스트 9 | -3% | 8% |
| 테스트 10 | -3% | 5% |
| 평균 | -3% | 6% |
1차 테스트에서는 캐시 레벨을 8로 올린 뒤 작업 시간이 평균 3% 줄었지만, 2차 테스트에서는 오히려 약간 늘었다. 두 결과를 종합하면 약 1.5%의 시간 증가가 나타났다. 다만 변화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아, 설정 자체의 영향보다는 테스트 당시 PC에서 실행 중이던 작업이나 프로그램 상태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테스트에서는 캐시 레벨에 따른 일관된 작업 시간 변화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3) 메모리 설정
다음으로 포토샵의 메모리 할당량을 70%(34,639MB)와 10%(5,037MB)로 설정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측정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구분 | 1차 | 2차 |
|---|---|---|
| 테스트 1 | 2% | 1% |
| 테스트 2 | 18% | 10% |
| 테스트 3 | 7% | 3% |
| 테스트 4 | 14% | 12% |
| 테스트 5 | 5% | 4% |
| 테스트 6 | 21% | 9% |
| 테스트 7 | 9% | 5% |
| 테스트 8 | 12% | 8% |
| 테스트 9 | 6% | 2% |
| 테스트 10 | 6% | 6% |
| 평균 | 10% | 6% |
메모리 테스트에서도 사진별로 수치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결과를 종합하면 메모리 할당량을 70%에서 10%로 줄였을 때 작업 시간이 평균 약 8% 늘었다. 다만 테스트 PC의 메모리는 64GB로, 10% 설정에서도 약 5GB가 할당되었다. 측정값의 변동도 있어 GPU 가속만큼 뚜렷한 영향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4. 지울 영역 개수의 영향
다음으로 지울 영역의 개수가 작업 시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확인했다. 아래와 같이 지울 영역이 2개인 경우를 기준으로, 1개로 줄였을 때와 3개로 늘렸을 때를 비교했다.
테스트 결과, 처리 시간은 다음과 같이 달라졌다.
| 지울 대상 | 1차 | 2차 | 평균 처리 시간 변화 |
|---|---|---|---|
| 2개 → 1개 | -7% | -6% | -6% |
| 2개 → 3개 | +34% | +35% | +34% |
이 결과에서 흥미로운 점은 변화의 폭이다. 지울 대상이 2개에서 1개로 줄었을 때 평균 처리 시간은 6% 줄어든 반면, 2개에서 3개로 늘었을 때는 34% 증가했다. 대상이 늘어나면 단순히 작업 하나가 추가되는 것을 넘어,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져 처리 시간의 증가 폭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품질의 변화다. 앞선 성능 설정 테스트에서는 작업 시간에 차이가 있었지만 품질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반면 지울 대상의 개수를 바꾼 테스트에서는 품질 점수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17초 이상 걸린 결과물의 평균 점수는 4.65점으로, 상대적으로 빠르게 끝난 결과물의 4.28점보다 높았다.
시간이 더 걸린 결과물에서 더 섬세한 처리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알고리즘이나 내부 처리 과정을 확인한 것은 아니므로, 이번 테스트에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났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5. 프롬프트 실험 — 생성형 채우기
마지막으로 생성형 채우기에 프롬프트를 입력해 대상을 지우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선택 영역의 사람은 지우고 자연스러운 배경을 생성해줘’처럼 한글로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그런데 사진 5장 모두에서 제거에 실패했다. 사람을 지운 자리에는 다른 사람이 새로 그려졌고, 음료병을 지운 자리에는 식용유병과 잼병이, 라테 잔을 지운 자리에는 우유가 담긴 병이 생겨났다. 지우라는 지시와 달리, 제거하려던 대상과 비슷한 물체가 다시 생성된 것이다.
같은 문장을 영어로 바꿔 다시 시도했다.
사람을 지울 때
Remove the person in the selected area and generate a natural background.
물건을 지울 때
Remove the object in the selected area and generate a natural background.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달랐다. 같은 사진의 같은 선택 영역인데도 대상이 깔끔하게 지워지고, 그 자리에 바닥과 배경이 자연스럽게 채워졌다. 이번 한글 프롬프트 테스트에서는 ‘지워줘’라는 의도보다 ‘사람’이나 ‘병’ 같은 대상의 이름이 더 강하게 반영된 듯한 결과가 나타났다. 사용 중인 포토샵이 영문판이라는 점과 관련이 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영어 프롬프트로 바꿔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6. 품질 블라인드 채점 결과
다음으로 결과물의 품질을 살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설정에 따른 품질 차이는 크지 않았다. 모든 조건의 평균 점수는 표에 제시한 기준 대비 ±0.5점 이내였다.
| 조건 | 자연스러움 (5점 만점) |
기준 대비 |
|---|---|---|
| 기본 설정 (성능 실험 기준) |
4.2 | - |
| GPU 가속 끔 | 4.2 | 0.0 |
| 캐시 레벨 8 | 4.4 | +0.2 |
| 메모리 10% | 4.4 | -0.1 |
| 지울 대상 2개 (영역 실험 기준) |
4.3 | - |
| 지울 대상 1개 | 4.5 | +0.2 |
| 지울 대상 3개 | 4.6 | +0.3 |
| 생성형 채우기 + 영어 프롬프트 |
3.8 | -0.5 |
이번 테스트에서는 GPU, 캐시, 메모리 설정에 따른 뚜렷한 품질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성능 설정은 결과물의 내용이나 품질보다 처리 시간에 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울 대상이 3개일 때 품질 점수가 가장 높았던 점도 눈에 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처리 시간이 더 걸린 결과물의 품질 점수가 높은 경향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생성형 채우기의 평균은 3.8점으로 가장 낮았는데, 이는 1점을 받은 실패 사례 한 장의 영향이 크다. 이 한 장을 제외하면 4.1점으로 다른 조건과 비슷하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처리되지만, 간혹 엉뚱한 물체가 생성되는 실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참고로 앞서 한글 프롬프트로 실패한 사진 5장은 채점에서 제외했다.
7. 정리
이번 실험의 결과를 한눈에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변수 | 처리 시간 | 품질 |
|---|---|---|
| GPU 가속 끔 | 평균 19% 증가 | 차이 없음 |
| 캐시 레벨 4 → 8 | 뚜렷한 차이 없음 | 차이 없음 |
| 메모리 70% → 10% | 평균 8% 증가 (차이 가능성) |
차이 없음 |
| 지울 대상 2개 → 1개 | 6% 감소 | 차이 없음 |
| 지울 대상 2개 → 3개 | 34% 증가 | 큰 차이 없음 (약간 좋아짐) |
| 생성형 채우기 + 영어 프롬프트 |
차이 없음 | 큰 차이 없음 (간혹 실패) |
캐시 레벨을 바꿨을 때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메모리 할당량을 조절했을 때도 기본 설정보다 나아지는 결과는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이번과 같은 작업에서는 기본값을 유지해도 충분해 보인다.
결국 이번 테스트에서는 포토샵 AI의 속도와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설정을 바꾸는 것만큼이나 사용법도 중요했다. 실제 작업에 참고할 만한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GPU 가속은 켜 두자.
- 캐시와 메모리 설정은 기본값으로도 충분했다.
- 영문판 포토샵에서 한글 프롬프트가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영어로 입력해 보자.
- 물건이 빽빽한 장면에서는 생성형 채우기보다 제거 도구가 더 안정적이었다.
- 이번 테스트에서는 지울 대상이 여러 개일 때 나눠서 지우기보다 한 번에 지우는 편이 빠르고 결과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번 실험의 한계도 짚고 넘어가자. 실험은 RTX 5070과 메모리 64GB를 갖춘 PC 한 대에서 진행했다. 사양이 다른 PC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생성형 채우기는 Adobe 서버에서 처리되므로 서버 상태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품질 평가는 한 사람이 진행했다는 점도 참고하길 바란다.
이번 실험은 포토샵의 다양한 AI 기능 중 제거 도구와 생성형 채우기만을 대상으로 했다. 다른 AI 기능에서는 GPU나 메모리 설정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포토샵 설정을 이것저것 바꿔 가며 고민하고 있었다면, 우선 GPU 가속을 켜 두고 나머지 시간은 작업 자체에 활용해 보길 추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