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를 잡았을 때
게임할 맛이 나는 마우스.
터프한 디자인에 섬세한 움직임을 보여준,
CORSAIR IRON CLAW RGB 게이밍 마우스를 사용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사용해본 제품은 커세어 IRON CLAW RGB 게이밍 마우스입니다. 게이밍 기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모를 수 없는 그 브랜드. 바로 커세어인데요, 이번에 커세어에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마우스를 선보였습니다. '아이언 클로( IRON CLAW)'라는 이름처럼 강렬하면서도 터프한 디자인에 게이머를 위한 최적의 디자인이라는 설명처럼 편안한 그립감과 섬세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계신 CORSAIR IRON CLAW RGB 게이밍 마우스의 특징과 게임 / 디자인 작업 / 일반 용도로 충분히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국내에도 정식으로 출시했습니다. (다나와 기준) 8~9만 원 사이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상위권 게이밍 마우스의 가격대가 1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IRON CLAW는 성능에 비례해 제법 합리적인 가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화려한 명성과는 다르게 패키지 박스의 디자인은 굉장히 심플하고 깔끔합니다. 블랙&옐로라는 무난한 컬러 조합과 전면에 마우스를 그대로 프린팅 한 디자인은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
"CONTROL FREAK" 말 그대로 어떤 괴물 같은 컨트롤을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출처 : 커세어 상품 정보
상세 스펙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이 보이는데요, 2년간의 보증 기간, 18,000 DPI까지 설정 가능하고, 고성능 PMW 3391 센서를 적용했다는 점과 제범 큰 사이즈의 마우스이면서도 105g의 무게가 생각보다는 많이 무겁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최근 고성능 게이밍 마우스는 경량화가 대세이긴 한데, 가볍다고 해서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실제로 사용해보고 판단해 보았습니다. 또 상품 정보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5000만 클릭 수명의 옴론 스위치가 사용되었습니다. 고가의 마우스에서 많이 사용하는 스위치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스위치 또한 사용자의 손맛에 맞게 교체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20M보다 50M 스위치 쪽이 좀 더 잘 맞았습니다.
개봉실은 위 / 아래로 붙어 있는데, 아랫부분을 통해 개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윗부분에는 뭔가 걸리는 느낌이 강해서 잘 못 열었다간 패키지 박스가 찢어질 것 같더군요. 박스까지 온전하게 보관하실 분들께서는 아래쪽으로 오픈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마우스를 꺼내보니 정말 심플하기 그지없는 포장이네요. 마우스만 흔들리지 않고 잘 고정되어 있으면 딱히 상관없습니다. 커세어의 아이덴티티인 블랙&옐로 컬러를 아주 잘 활용한 느낌이 드네요.
구성품은 마우스 본체와 워런티 가이드와 여러 언어로 번역된 간단 사용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사용 설명서는 가볍게 한 번 보고 넘어갑시다.
처음에는 굉장히 단순한 포장이라 생각했는데, 보이는 것과는 달리 단단하고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네요.
표면은 무광에 살짝 거친 느낌이 드는 재질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땀에 강하고 지문이나 자국이 잘 남지 않았습니다. 얼룩이나 자국에 예민하신 분들께 좋은 선택이 될 것 같군요.
금도금 USB 단자 / 직조선 케이블은 많이 두껍지 않고 유연합니다. 무난하네요.
특히 USB 단자에는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한 비닐 포장이 한 번 더 되어 있네요. 이런 부분이 참 만족스럽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소비자로 하여금 커세어라는 브랜드를 더욱 좋게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우스 바닥 부분에도 보호 비닐이 있네요. 제거 후 사용합니다.
마우스를 둘러보았을 때 작은 유격이나 마감이 불량스러운 부분 하나 없이 아주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신경 써서 설계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었다"라는 말이 바로 나오네요. 신기한 건 복잡하면서도 거칠게 보였던 디자인이 보면 볼수록 단순하면서도 큰 선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이라는 겁니다. 얼핏 가오리 날개 모양처럼 엄지손가락을 좀 더 편안하게 파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요, 손으로 마우스를 잡았을 때 더욱 그 느낌이 확실하게 와닿았습니다. 팜 그립에 최적화된 마우스라서 그런지 손안에서 걸리는 느낌 없이 쏙 들어오는 그립감이 좋았고요.
전체적으로 꼼꼼히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만듦새가 좋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양쪽 사이드는 마우스를 미끄러짐 없이 잘 잡을 수 있도록 그물 모양 패턴으로 되어 있으며 플라스틱이 아닌 고무 재질로 되어있는데, 손에 좀 더 잘 감기는 맛은 있을지 몰라도 오래 사용하면 틈 사이로 이물질이 잘 묻어 나와서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매끄럽게 만들어진 것보단 훨씬 손에 힘이 덜 들어가는 느낌이 있어서 좋네요.
마우스 하단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테프론 패드가 자리 잡고 있으며 부드럽게 움직이는 맛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18000DPI까지 지원하는 PMW-3391 센서는 최상위 센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3360 센서를 사용하고 있었던지라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이 받았습니다. 물론 심리적인 느낌도 있고, 단순히 센서로 마우스 성능 전체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센서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욱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우스의 센서와 미세한 움직임까지 신경 쓰는 FPS 장르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마우스가 아닐까 싶어요.
마우스를 위에서 보았을 때에는 묵직하면서도 제법 큰 사이즈라서 무게가 많이 나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졌던 건 저렇게 빈 공간이 경량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좌/우 클릭 버튼은 손가락 모양에 맞게 움푹 들어간 곡선으로 마감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마우스는 필드에서 사용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겠죠? 작업실로 마우스를 가져와서 PC에 연결했습니다. 바로 보이는 것이 커세어 로고와 마우스 휠에 LED가 들어오고 옆면에는 DPI와 프로필 변경을 확인할 수 있는 LED를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커세어는 RGB 불빛이 다른 브랜드 보다 훨씬 밝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다른 브랜드와 비교는 잘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확실히 선명하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발열에는 좀 취약하지 않을까 싶어 조금 걱정되기도 했는데요, 손에 땀이 많은 저에게도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단 한 번도 발열을 느낄 수 없었고 불편함 또한 없었습니다. 그리고 CORSAIR IRON CLAW RGB 게이밍 마우스를 온전하게 사용하려면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겠죠?
커세어 홈페이지 https://www.corsair.com/ww/en/ 에 들어가 CORSAIR iCUE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면 됩니다.
'SUPPORT'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으면,
노란 창으로 보이는 목록 중에 첫 번째 'DOWNLOADS'를 클릭.
첫 번째 항목에 있는 'CORSAIR iCUE'를 클릭하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후 설치까지 한국어로 어렵지 않게 몇 번의 클릭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설치까지 완료하면,
이렇게 CORSAIR iCUE의 첫 화면이 보이는데요, 커세어 게이밍 제품들은 iCUE 소프트웨어로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제품에 따라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아주 좋네요. 장치에는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IRON CLAW RGB 게이밍 마우스 이미지가 보이는군요.
IRON CLAW RGB 게이밍 마우스는 총 3개의 프로필을 저장할 수 있는데, 각각 게임이나 작업 콘셉트에 맞게 마우스를 세팅할 수 있다는 점과 내가 어떤 프로필 설정을 사용하고 있는지 사이드 LED를 통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편리하네요. 버튼마다 원하는 설정을 변경할 수 있고, 강력한 매크로 기능과 더불어 조명 기능을 통해 로고와 스크롤 휠 LED를 따로 다양한 모드로 설정할 수 있으며 직접 DPI 수치를 입력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글화로 이루어진 소프트웨어는 보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처음 사용하는 초심자들도 조금만 만져보면 어렵지 않게 세팅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표면 교정이라든지 iCUE를 설정할 수도 있어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들의 소프트웨어와는 크게 차별되는 부분이 많아서 확실히 커세어 마우스의 섬세함이 돋보였던 것 같아요.
마우스 상단에 있는 2개의 버튼을 통해 iCUE로 설정한 프로필과 DPI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래쪽 버튼을 눌러서 DPI를 변경할 수 있는데요,
1~3단계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변경 시 LED가 순서대로 점등 됩니다.
프로필 설정 또한 변경할 수 있는데요, 위쪽 버튼을 눌러서
자신이 설정한 프로필을 레드(red)/그린(green)/블루(blue) 컬러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게이머를 위한 최적의 디자인'이라는 문구처럼 사용자의 손에서 느낄 수 있는 그립감에 무척이나 자신감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나누기 전에 먼저 테스터의 손 크기를 알려드리면 키보드 F 열(F11.5) 정도의 사이즈이며 가로(11.5cm)*세로(20.5cm) 사이즈로 제법 손이 큰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먼저 팜(palm) 그립에 최적화된 마우스라고 말할 수 있고, 무게로 인한 묵직함보다는 사이즈로 인해 손안에 꽉 차게 들어오는 느낌이 듭니다.
자연스럽게 팜(palm) 그립으로 잡힙니다. 클로(claw) 그립, 핑거(finger) 그립 모두 가능하나 핑거 그립의 경우에는 마우스의 사이즈와 무게로 인해 불편한 부분이 많았고, 클로 그립은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으며 단순히 사용했을 때의 그립감 순서를 정해보자면 팜 > 클로 >>>> 핑거 순으로 나눌 수 있겠네요. 확실히 팜 그립에 최적화된 마우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마우스 사이즈가 제법 큰 편이고 엉덩이가 높은 편이기도 하며 좌우 비대칭의 오른손 전용 마우스라 그런지 마우스를 다양하게 쥐는 여러 동작에서도 팜 그립에서 가장 큰 만족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클릭음을 녹음해 보았는데요, 실제 들리는 소리보다 좀 더 크게 녹음이 되었네요. 가장 많이 누르고 듣게 되는 좌/우 클릭음은 거슬리지 않은 선에서 나름 조용한 편이었고, 스크롤 휠과 설정 버튼, 사이드 버튼의 경우에는 구분감이 확실하게 들리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사이드 버튼의 경우에도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마우스들의 사이드 버튼보다 좀 더 돌출이 되어 있는 디자인이어서 그런지 구분감이 확실했고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기에도 더욱 편리했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이다 보니 일상적인 업무에서 가장 많이 손이 가는 부분이 바로 마우스입니다. 특히 편집 작업을 진행할 때에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마우스를 쥐면서 그림의 미세한 부분까지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CORSAIR IRON CLAW RGB 게이밍 마우스는 제 큰 손에도 무척 잘 맞을뿐더러 손바닥과 손가락 끝까지 마우스 위에 편안하게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일러스트 작업을 할 때에는 팔 전체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DPI를 고감도로 설정하고 손목으로 가볍게 움직이며 작업하는 것이 편리하더군요. 세밀한 작업에는 마우스 상단의 DPI 버튼을 통해 미리 설정해둔 DPI로 작업하면 되고요.
CORSAIR IRON CLAW RGB 게이밍 마우스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마우스들과 달랐던 점이 이전에는 클로 그립이 더 편한 마우스가 대부분이었는데 게임을 할 때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평상시 팜 그립을 선호하던 저로서는 업무와 게임에서 그립을 변경하면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어요. 특히 FPS 장르와 같이 에임을 맞추기 위해 그립감에서 오는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했던 점에서는 저에게 맞는 팜 그립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팜그립이 클로 그립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마우스를 선택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버워치와 같은 빠른 화면 전환과 움직임에도 이전보다 더 좋은 무빙을 보여주었네요. 기분 탓이겠지만, 마우스를 바꾸고 나서 경쟁전 점수가 200점 올랐다는!ㅎㅎㅎ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잦은 드래그와 클릭이 필요한 마우스 컨트롤의 경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106g의 무게가 결코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만, 그립감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안정적인 무게 배분 덕분인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보통 자신에게 아주 잘 맞는 마우스를 만났을 때 "인생 마우스" 또는 "마우스 여행을 여기서 마칩니다"와 같은 표현을 하는데요, 저에게도 그런 표현을 할 순간이 지금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잘 맞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사용했던 다양한 마우스에서 조금씩 부족했던 아쉬운 부분들이 전부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단점이 없는 완벽한 마우스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부분 때문에 사용하기 꺼려지는 부분 또한 없었습니다. 오히려 꾸준히 사용해보면서 정말 신경 써서 만든 부분들이 많이 보였고, 커세어 감성이라는 요소가 잘 반영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에게는 인생 마우스였던 제품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잘 맞지 않는 것처럼 앞으로도 더 좋은 마우스, 다양한 디자인으로 매력적인 제품들이 나오겠지만 그때까지 CORSAIR IRON CLAW RGB 게이밍 마우스는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마우스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마우스라 좋았던 부분들을 주로 이야기했지만, 저와 반대가 되는 성향 즉, 손 크기가 작으신 분들, 또는 핑거/클로 그립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길지 않았던 사용기간 동안의 체험기를 나누는지라 마우스에 대한 이해도와 편견에서는 양해를 부탁드리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면서 체크할 수 있는 내구성과 같은 부분들은 추후 다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CORSAIR IRON CLAW RGB 게이밍 마우스 리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