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톱 HDD의 용량이 400GB 밖에(?) 남지 않게 되어서, 용량의 압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대용량 HDD 하나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터라, 이 참에 8TB 이상의 대용량 HDD를 사서 기존 HDD를 백업하기로 마음먹었죠.
2020년 1월 기준, 다나와 8TB 이상 데스크톱용 HDD를 검색하면 S사와 T사의 제품이 검색되는데요, 8TB 제품의 최저가가 24만원입니다.
용량은 8TB 정도가 적당할 것 같은데, 살짝 부담됩니다. 좀더 저렴하게 살 방법은 없을까요?
* NAS 용으로 검색하면 더 비쌉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외장 HDD + 8TB 로 검색해봤습니다.
8TB 저장장치가 20만원 초반까지 내려오네요.
데스크톱 부품용 HDD와 외장 HDD 완제품은 외형 및 사용상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외장 HDD 완제품 내부에 들어있는 부품용 HDD를 적출해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즉 외장 HDD의 케이스 및 전원불를 제거한, 내부 부품용 HDD를 데스크톱에 이식해서 사용하면 되는거죠. 그러면 약 4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일반 부품용 HDD 같은 경우, 고장나면 바로 A/S를 보내면 되지만 적출한 부품같은 경우는 다시 조립해서 A/S를 보내야겠죠. 또한 분해할 때 파손되는 등의 이상이 생기면 A/S가 거부될 위험이 있습니다.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여 약 15% 저렴하게 대용량 HDD를 사용할 수가 있지만, 그래도 약간 아쉽습니다. 좀더 저렴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같은 제품을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129.99 USD에 판매중이었습니다. 배송비 10.43 USD를 감안해도 140.42 USD입니다. 현재 송금 환율이 대략 1180원/USD 이므로, 이를 적용해서 계산하면 약 16만 5천원 정도로 국내보다 약 4만원 정도 더 저렴합니다.
거기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죠. 저도 10% 할인쿠폰을 이용해서 배송비 포함 127.4 USD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대략 15만원 정도에 구매했네요.
아마존 배송 박스에 약간의 에어쿠션과 함께 제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실 외국은 제품박스를 이중으로 포장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실제로 제품박스는 유통 과정을 고려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외부박스가 없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긴 합니다.
제품 구성품은 외장 HDD 본품 1개, 전원 케이블 1개, USB 데이터 케이블(데스크톱 연결용) 1개 및 설명서입니다.
미국은 110V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어댑터를 써야합니다.
뒤편에 전원 버튼과 함께 전원 및 데이터 케이블 포트가 있습니다.
저는 적출하여 사용할 예정이지만, 일단 정상 동작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데스크톱에 연결하면 별도의 조치없이 바로 인식됩니다. 포맷 형식도 NTFS, 8TB 제품이지만 실제 사용가능 공간은 7.27TB네요.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로 확인해보니 상태 양호합니다. 사용 횟수는 5회로 나오는데, 공장 제조 과정에서 검수 등을 위해 사용한 게 아닌가 합니다.
크리스탈 마크 테스트 결과 읽고 쓰기 속도가 205 ~ 208 MB/s 로 정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전 속도가 5400 RPM 제품이라서, 아무래도 시게이트 7200 RPM 제품보다 속도는 약간 느리네요.
WD(웨스턴디지털) 홈페이지에서는 자사 제품을 위해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에 HDD 진단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Data Lifeguard Diagnostic for Windows'를 다운로드 받아서 테스트해봤습니다.
테스트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Quick Test와 Extended Test입니다.
* 옵테인 메모리와 HDD를 결합시켜 놓을 경우,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니 유의바랍니다.
2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정상적으로 테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Extended Test는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12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 같더군요.
결과는 이렇게 저장되어서 나중에 확인도 가능합니다.
제품의 정상이 확인해되었으니 분해했습니다. WD 화이트 HDD가 나오네요.
*분해할 때는 못 쓰는 카드 같은 걸로 제품 전면부 테두리 틈을 쑤시면 '툭'하면서 걸쇠가 빠집니다. 총 4개의 플라스틱 걸쇠가 걸려있는데, 위치는 좌우 '비대칭'이니 유의하시면 됩니다.
**4군데 걸쇠가 다 빠지면 슬라이드식으로 HDD가 설치된 브라켓이 나오는데, HDD는 고무패킹으로 지지되어 있으니 손으로 살살 밀어서 빼내면 됩니다.
WD 화이트 제품은 기존 레드 제품에서 스펙만 다운 시켰다고 알고 있습니다. 헬륨 충전이 되어 있는데, 안정성이 뛰어난 PMR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모서리에 외장 HDD 전원부가 있으니 분리해줍니다.
위 쪽과 측면에 각각 1군데 나사가 있으니 제거하고, 손으로 살살 밀어 빼면 쉽게 빠집니다.
간혹 데스크톱에서 HDD 인식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 사진에 표시한 3번 핀 자리는 3.3V 전원 부분인데 구형 파워서플라이(혹은 간혹 최신 파워서플라이 역시)에서는 저기로 상시 전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WD 화이트는 저기를 전원 신호로 쓰고 있기 때문에 HDD를 연결하는 순간 HDD의 전원이 꺼지는 거죠.
* 사실 HDD는 3.3V를 쓰지 않기 때문에 저기에 전원이 공급되든 안되든 일반적인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해결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집에 흔하게 굴러다니는 비닐 테이프 같은 걸로 3번 핀을 막으면 됩니다. 그런데 3번 핀만 막는 건 매우 정교한 솜씨를 요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대충 테이프 잘라서 1~3번 핀을 같이 막아버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캡톤 테이프 같은 고온용 절연 테이프 같은 걸 쓰는게 더 좋긴 한데, 굳이 집에 없으면 일부러 살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비닐 테이프로도 절연이 잘 되네요.
백업을 완료한 모습입니다. 기존 자료에서 중복, 필요없는 자료를 삭제하고 2.19TB 정도가 나와서 새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직 5TB나 남았네요. 든든합니다.
자료 이동 시에는 일반 복사보다, WD 에서 제공하는 어크로니스 프로그램의 디스크 복제를 쓰는게 빠릅니다. 어크로니스 디스크 복제 중에는 원본 디스크 및 대상 디스크를 쓸 수 없는 불편함과, 원본 디스크에서 에러가 발생한 폴더나 파일은 에러가 난 상태 그대로 복제가 되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 어크로니스에서는 파일이나 폴더를 선택하여 백업하는 기능도 있는데 이건 별도로 구매해야 하네요.
2년의 A/S 기간 동안 문제가 발생할 시 해외로 RMA를 보내야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발생할 지 모르는 불편함보다는 당장의 9만원 절감이 크게 와 닿습니다.
상당히 저렴하게 대용량 HDD를 구매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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