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과 함께 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항상 손에 쥐고 다니고 직접 사용해보니, 좋았던 점도 있고 아쉬웠던 점도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모든 것을 모아서 한 번에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세로로 길게 디자인되어 한 손으로 쥐었을 때 착 감기는 그립감을 선사하며, 180g의 가벼운 무게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어요. 보통 주머니에 넣기보다는 손에 자주 쥐고 다니는 편인데, 이러한 외형 덕분에 휴대하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언제 봐도 참 질리지 않고 예쁘더라구요. 3D 아크 디자인으로 구현된 엣지와 깔끔한 후면이 큰 특징인데요. 여기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걸 묘사한 카메라 모양까지 더해져 더욱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여타 스마트폰에서 보여주고 있는 인덕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었던 터라 후면의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던 거 같아요.
광학 지문 인식 센서는 참 편리하면서도 불편(?)했던 애매한 기능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인식이 잘 되고 잠금 화면도 빠르게 풀려서 좋았는데, 어떤 날은 몇 번을 시도해도 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답답할 때가 있었어요. 손가락 놓아야 되는 위치를 눈으로 보고 정확히 터치해야 하기 때문에, 더 그랬던 거 같습니다.
LG 벨벳의 장점으로 최고라 꼽고 싶은 부분은 바로 20.5:9 비율 화면입니다. 2460 x 1080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영화나 넷플릭스를 감상하면 정말 꽉 찬 화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라서 그런지 꽉 찬 화면은 영화를 감상할 때 더 높은 몰입도를 주었어요.
또한 세로로 뿌려지는 다양한 정보들을 다른 스마트폰들보다 더 많이 디스플레이 해줍니다. 보여지는 게 많기 때문에 더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스크롤 하는 횟수도 조금 줄어드는 효과도 있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과 영화를 자주 보는 분들은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단점 아닌 단점으로는 LG 벨벳의 성능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스냅드래곤 765 칩셋은 5G 통합형 (LTE+5G)으로 빠른 5G 통신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성능 게임을 즐기기에는 성능이 조금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현재 높은 사양과 인기를 자랑하는 리니지2M을 플레이하면 프레임 드랍과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있어 설정을 최대한 낮춰야 합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시각적인 즐거움이 사라지겠죠.
하지만 중급 사양의 게임 정도는 무리 없이 즐길 수 있고, 어플이나 영상 감상도 잘 소화해 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분들에게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리니지2M을 제외하고 카트라이더나 브롤스타즈, 배틀그라운드 정도의 게임을 즐기고 영화를 볼 때에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단지 가격대 성능비가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거 같습니다.
카메라는 후면 48MP(F1.8), 광각 8MP(f2.2), 심도 5MP(f2.4)이 장착되어 일반 사진 모드에서 꽤 좋은 화질을 보여줍니다. 돌아다니며 풍경을 담거나 음식 사진을 찍거나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어요. 또한 나이트 뷰 모드를 통해 저조도 환경에서 쓸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냅니다. 다만 저조도에서 광각은 화질이 많이 아쉬웠어요.
동영상 촬영의 경우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며 크리에이터들을 겨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이스아웃이나 ASMR 같은 경우는 일상을 담는 분들에게 꽤 유용했고, 스테디 캠으로 촬영한 영상은 고프로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떨림을 잘 잡아주어 꽤 놀랐습니다. 하지만 스테디 캠이 적용되면 FHD화질이 최대여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이렇게 LG 벨벳을 한 달 동안 사용해본 후기를 정리를 해봤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장점이 많았던 제품이었어요. 추가로 듀얼 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까지 구매한다면, 활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을 좀 더 낮추고 중급기들과 경쟁을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