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본체에서 CD롬이 사라진지 꽤 되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CD롬의 존재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부모님이라면 더 그럴 건데요. 아이 교육과 놀이에 관련된 콘텐츠들이 대부분 DVD로 제공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따로 플레이어를 사자니 부담스럽고 본체에 CD롬을 달자니 겜성을 포기하지 못하겠고 참 난감한데요. 이런 고민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외장 ODD입니다.
오늘 사용해볼 LG전자 KP99YW70의 패키지에는 안드로이드를 위한 포터블 DVD라고 쓰여있지만 맥과 윈도우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나와 기준 약 6만 원 정도 하는데 단순 플레이어 기능뿐만 아니라 쓰기 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에 하나 구비해두면 업무용으로도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PC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모두 호환하는 기기답게 구성품으로 A 타입과 C 타입 케이블을 모두 제공합니다. 번들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슈츠 10도 제공되는데 이런 CD도 오늘 살펴볼 LG전자의 외장 ODD로 설치 가능합니다.
구성은 심플합니다. 전면에 Eject 버튼과 인디케이터가 있고 후면엔 모바일 또는 PC와 연결 가능한 마이크로 5핀 단자가 있습니다. 어째서 마이크로 5핀을 사용하는지 불만인 분들이 계실 텐데요. CD나 DVD를 물리적으로 돌려가며 데이터를 읽고 쓰는 데다 안정성을 위해 외장형 제품들은 최대 24배속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에 C 타입 단자를 적용한다고 해서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지 않습니다.
요즘은 노트북에도 CD롬이 달려있지 않은 경우가 많죠. 특히 휴대성이 강조된 모델이라면 100% 빠져서 나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얇고 가벼워서 노트북과 함께 가방에 넣고 다니기 딱 좋습니다.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하우징은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먼저 데스크탑 컴퓨터에 연결해보도록 하지요. 설치는 간단합니다. 케이블을 꼽고 본체 USB 단자에 꼽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따로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 없이 꼽으면 플러그앤 플레이가 적용되어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연결된 장치 목록을 확인하면 포터블 슈퍼 멀티 드라이버라고 나오는군요. CD와 DVD 모두 인식 가능하고 읽기와 쓰기도 가능한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집에 있는 디스크라고는 아이들 교재로 받은 것뿐이군요. 요즘 아이들이 자꾸 틀어달라고 조르는 규리엔 프렌즈를 넣어봅니다. 이거 때문에 외장 DVD 플레이어를 하나 사야 하나 고민 많이 했었는데 안 사길 잘한 거 같습니다.
재생 가능한 미디어가 포함된 디스크를 넣으면 윈도우에서 알아서 인식하고 작업 선택 메뉴가 호출됩니다. 여기서 플레이어를 선택하면 바로 재생되는데 선택하지 않아도 탐색기에서 열어 재생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용자들은 이런 원형 디스크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아 생소할 텐데, 그냥 속도가 느린 USB 메모리를 하나 꼽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상도 아주 잘 재생되는군요. 디스크가 돌아가면서 데이터를 읽는다니 보다가 끊기거나 버퍼링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건데요. 그런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외장 ODD가 작동하는 동안에는 삽입된 디스크가 고속으로 회전하므로 작동 중에 들거나 충격을 주면 고장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평평한 곳에 가만히 놔두도록 합시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LG전자 KP99YW70는 읽기 뿐만 아니라 디스크 쓰기 기능도 제공합니다. 요즘에야 뭐 업무 중 데이터를 제출해야 할 때는 메일이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보안이 중요한 경우에는 USB에 넣어서 직접 전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죠. 그런데 꼭 CD로 제출하라는 곳들이 있어서 사람 골치 아프게 만들곤 하는데 그럴 때 아주 딱이죠. 단번에 골칫거리가 해결되는 기적의 아이템이랄까요. 뭐, 저에겐 그렇습니다.
이번엔 스마트폰에 연결해봅니다. 아쉽지만 아이폰과의 연결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는 C 타입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하면 되고 미디어 재생이나 테이터 탐색은 플레이 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는 디스크 링크 플래티넘과 트루 DVD+로 가능합니다. 그러니 두 앱은 필히 설치해도 록 합니다.
앱을 이용한다는 부분만 빼면 PC에 연결했을 때와 거의 동일한 느낌으로 사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디스크에 들어있는 파일을 열어보던가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디스크 상태로 핸드폰 재생이 가능하군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면 태블릿이나 스마트 TV와도 연결 가능합니다. TV에 연결하면 그야말로 전용 미디어 플레이어가 되는군요. 아무튼 운영체제만 맞다면 연결 가능한 기기를 크게 따지지 않기 때문에 범용성이 매우 좋은 것이 장점입니다.
덕분에 그동안 아이들이 보고 싶어도 보지 못했던 규리와 친구들뿐만 아니라 유지원에서 받아왔던 디스크들도 하나씩 전부 볼 수 있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 알았다면 외장 ODD 진즉에 하나 살 걸 하는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랄까요. 입찰 데이터 제출이나 보안 데이터 제출이 있는 날은 가방에 넣고 출근하니 정말 집과 회사 모든 곳에서 유용함 그 자체더군요.
"요즘 세상에 CD 같은 거 쓸 일이 어디 있나요?"
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죠? 저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사람 일이란 모르는 겁니다.
보험 들었다 생각하고 그냥 하나 서랍 속에 챙겨 두세요.
분명 유용하게 쓰이는 순간이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