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요즘 게임은 그다지 재미가 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래픽도 화려하고 사운드도 엄청난데 뭔가 몰입이 잘 안된다고 할까요.
복잡한 시나리오도 피곤하고, 그저 즐겁게 게임하고 싶은데 너무 어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좀 제대로 즐겨보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양이 필요하니 점차 멀리하게 되더군요.
그러다 터진 코로나로 집에서 도저히 할 것은 없고, OTT로 영상보는 것도 지루하던 차에 어린시절 하던 게임이 갑자기 하고 싶어졌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서 주로 구경만 했지만, 백원짜리 하나에도 큰 즐거움을 주던 그 시절 게임이 그리워 지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에뮬레이터를 다운받아 실행하는데,
키보드로 하려니 어렵기도 하고 집중이 되지 않더군요. 요즘에야 엑박패드나 플스패드처럼 좋은 패드들도 많지만, 저는 스틱이 있는 옛날 조이스틱이 필요했습니다.
이래저래 찾아보니 가격적으로 부담없는 녀석이 필요했고, 다훈전자 DHU-4500을 골랐죠.
어차피 소소한 게임하는데 가격적인 부담이 없을 수록 지르기가 수월했습니다.
동기부여가 확실했죠 : )
그렇게...
이 친구가 왔습니다. 얼마만에 만져보는 스틱의 맛인지...
예전 오락실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옛날 느낌이 나는 녀석이죠.
버튼 외에 스위치를 통해 설정 옵션을 왔다갔다 할 수도 있고(거의 쓸일이 없긴합니다), 버튼이 눌러지면 USE 버튼에 불이 들어옵니다. 하판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패드가 부착되어 있고, 제품 정보가 기입되어 있네요. 2020년 7월 제조한 제품입니다.
윈도우 10 에서는 특별한 설치는 필요없고, 제어판에 장치 및 프린터에 가면 바로 제품이 확인됩니다. 특별히 설정할 것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DAHOON USB 조이스틱이라고 장치명이 있죠. 여기서 게임 컨트롤러 설정에 가서 간단한 테스트도 가능합니다.
속성을 눌러 들어가면, 버튼과 레버 테스트를 할 수 있죠.
레버를 움직여보고 버튼을 눌러 초기불량이 아닌지 확인 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제대로 와서 특별히 보정이나 교환 없이 바로 사용을 했네요. 게임을 직접 해봐야겠죠. 에뮬레이터를 실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시절 문방구 앞에 있던 헤비스매쉬 게임입니다. 어찌나 반가운 모습인지... 게임 이름을 몰라 한참 헤매다가 드디어 찾아서 실행했네요. 일단 게임을 실행하고, 탭키를 누르면 게임내 설정이 가능합니다. 거기서 INPUT을 찾아 들어가신 다음, 버튼 설정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게임마다 다르게 설정을 할 수 있고, 한 번 해두면 재실행 할 때마다 적용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그리고 작은 팁 하나를 드리자면, 과거 게임인지라 화질이 깨끗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나름 필터를 걸어서 깨끗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있죠.
탭키를 눌러 메뉴에서 이미지 개선을 누른 다음, 해당 항목에서 필터를 실행해보고 적합한 것을 찾으시면 됩니다. 저는 고전 느낌보다는 최대한 깔끔한 화면이 좋아서 HQ3x by Maxim Stepin 을 골랐네요. 과거 게임임에도 제법 깔끔한 화질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가끔 게임마다 필터를 걸면 화면이 깨지는 경우도 있으니, 골라가면서 하시면 되겠네요.
게임을 시작 후 켜둔 상태로 설정을 하고 사진을 찍느라 2골을 먹었습니다.
이대로 지면 안되죠. 집중해서 게임을 시작했고!
펠레 스코어로 이겼습니다. 이 맛에 조이스틱 산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코로나 때문에 어디 나가기도 그렇고, 연말 분위기도 안나서 참 기운 안나죠.
이럴 때 소소한 재미를 위해 조이스틱으로 고전게임 한 번 즐기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정말 얼마 안되는 금액으로(치킨 한마리 값이면 됩니다), 어린 시절 추억도 되살아나고, 뭔가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쉽사리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시대에, 또 다르게 즐길 거리를 만드는 것이 좋아 보이네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즐거움을 주는지라 존재 자체가 장점이고, 아쉬운 점이라면 그래도 저가형이라 그런지 치열하게 누르다 보면 한 번씩 레버나 입력키가 씹힐 때가 있습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 또한 예전 추억이 되살아나네요.
눌렀는데! 눌렀는데!! 눌렀는데!!!
어디 가기도 힘든 크리스마스에 고전게임 조이스틱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
즐거운 추억속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