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코로나로 이런저런 활동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특히 11월을 지난 최근에는 모임도 하기 힘들만큼 상황이 좋지 않죠. 이 와중에 어디 놀러갈수도 없고, 집에서 OTT로 영상 보는 것도 이젠 지치고... 솔직히 거의 외울판입니다. 본 거 또보고...
그러던 중 와이프님께서, 이렇게는 도저히 안되겠다!
뭔가 여흥을 즐길거리를 질러야겠다! 하시더니 다음날 보드게임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내 돈주고 내가 산 보드게임! 루미큐브 편이네요.
네. 맞습니다.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하나만 살리가 없죠.
아무튼 외관을 살펴보시겠습니다.
행운의 숫자 7이 보인다고 해서 카지*이나 강원**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전혀 상관 없죠.
숫자맞추기 게임인데, 트럼프 카드로 하는 훌라와 비슷한 형식입니다.
같은 색상으로 연속된 숫자를 맞추어 내리거나, 같은 숫자를 3개 이상 함께 놓거나 하는...
규칙에 따라 패를 가지고 가고 내리고 하면서 결국 손안에 모든 패를 없애는 것이 목적인 게임입니다. 저는 훌라가 더 익숙한데, 보드게임도 이런게 있었네요 : )
구성품 조합은 숫자패와 나름 숫자패를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 4개(4인 기준인가봅니다), 지지대, 모래시계(타이머역할)와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법 빼곡하게 설명되어 있죠. 게임룰을 설명하는 설명서입니다. 원어로 된 설명서와 함께, 번역이 된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보드게임을 해보신 분이라면 다 아실테고,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혹시나 파트너가 사기를 치지 않을까 유심히 읽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명의 모래시계죠. 타이머 역할을 합니다. 한 사람에게 제한 시간을 1분 주는데, 그 안에 결정을 내리거나 패를 조합해야 하므로 모래시계로 시간을 재는 것이죠. 처음에는 주로 패를 가지고만 가기 때문에 필요가 없지만, 게임 후분이 되면 참으로 시간이 빨리 흘러감을 알 수 있습니다.
패를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에 지지대를 결합시켰습니다. 상대방에게 패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본인의 패를 정리하기 위해 있는 것이죠. 아쉬운 부분은 아무래도 저가형 버전을 사서 그런지 거치대가 좀 불안정 하더군요. 특히나 저는...
와이프와 게임하다가 몇번이나 거치대를 엎어서 패를 다보여주곤 했습니다. 저만 쏟는걸로 봐서 제가 원인인 듯 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다부지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렇게 패를 다 엎어두고, 하나씩 가지고 가면서 아래 사진처럼 거치대에 위치한 뒤 열심히 조합해서 게임을 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룰에 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었는데, 몇번 지면서 배우니 금방 배우게 되더군요.
역시나 승부욕만큼 확실한 학습촉진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 )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가장 기본 버전의 제품이기 때문에 거치대도 살짝 불안정하고 뭔가 더 있었으면 싶은 것들이 없습니다. 바닥에 패를 깔 때 담요 같은 것들이 있으면 좀 더 조용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고, 모래시계는 반쯤 흘러간 뒤에 턴을 넘겨버리면 시간 재기가 참 애매하더군요.
물론 상위 버전을 주문하시면 이런 부분에 상쉐가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타이머가 들어있는 것들도 있더군요. 저는 와이프와 둘이 하기 위해서 구매한지라 큰 필요가 없었지만, 모임을 위해 준비하시는 거라면 좀 더 가격대가 있는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점이라면 확실히 TV만 보고 있는 것보다 즐겁고, 변수가 많아 재미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다지만, 아날로그로 즐기는 게임이 더 즐거운 것 같네요.
단점이라면 계속 언급되는 거치대 문제랄까요. 결정적 순간에 자꾸 거치대를 엎어서 게임을 지니 단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지극히 개인적... 뭐 그렇네요. 제가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로 연말분위기가 안나는 심심한 12월입니다.
그래도 가족끼리 모여 앉아 보드게임이라도 하며 웃고 즐기면, 이 또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이왕이면 운도 운이지만, 머리도 팽팽 돌릴 수 있는 루미큐브 한판 어떠실까 싶습니다.
코로나 시대인지라 내 돈 주고 내가 살만한 가치가 더 올라가는 첫 번째 게임.
루미큐브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