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패(?)한 얼큰 샤브샤브로 마감했었다면, 이번 크리스마스는 정말 엉망으로 끝났을겁니다.
다음날 화장실에 가서 2차 분노(?)를 느끼게 되면서 와이프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게 되었죠.
함께 구매해서 냉장고에 잠들어 있던 남은 요리들이 빛을 보지 못할 상황까지 분위기가 흘러가게 되어 재빠르게 다음 요리로 넘어가게 되었고, 그래도 서양요리는 육수같은 부분보다는 소스로 맛을 결정하게 되니 실패확률이 좀 더 적지 않을까 하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로제 파스타. 말 그대로 진한 소스가 매력인 파스타죠. 시작해봅니다.
로제소스, 방울토마토, 올리브유, 브로콜리, 야채, 마늘, 새우와 파스타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준비를 해볼까요.
마늘은 그대로 쓸 수 있게 씻었고, 브로콜리와 방울토마토는 적당히 썰어줍니다. 들어있는 야채는 씻어서 준비해두었죠.
빠르게 면을 삶습니다. 확실히 샤브샤브 보다 육수나 기타 과정이 없어서 그런지 굉장히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되네요. 간편식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이제 야채를 볶아줄 시간입니다. 달구어진 팬에 오일을 두르고 샤샤샥 하고 볶아주면 금방 마무리 되죠. 첨부된 올리브유가 살짝 적을 수도 있으니, 집에 준비된 오일이 있다면 좋을 것 같더군요.
확실히 딱딱 정량이 맞아 떨어지는 제품 구조상, 한 재료라도 요리중에 낭비가 되면 완성에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살짝 여분이 있다면 좋을 것 같네요.
새우와 미리 삶아둔 면, 브로콜리와 방울토마토를 넣고 마무리를 해줍니다.
샤브샤브에 비해 시간도 적게 걸리고, 일단 완성될 때쯤 올라오는 향부터 다르네요.
확실히 요리 종류에 따라 완성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샤브샤브를 기본 육수 없이 만든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감이 있지만, 파스타는 소스가 생명이라 그런지 기본 소스만으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매장에 가서 제대로 된 로제파스타만큼은 아니지만, 3분요리로 먹을 수 있는 파스타에 비하면 훌륭한 맛입니다. 만약 이 친구마저 실패했더라면 마지막 남았던 홈키트는 그대로 요리조차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
확실히 밀키트는 음식의 종류를 많이 탄다는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얻습니다.
이 정도면 내 돈 주고 내가 사서 먹을만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연휴의 마지막 애슐리 밀키트으로 이어가봐야죠.
과연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