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했는데, 마루가 강마루라서 기존의 청소기는 좀 시끄럽게 느껴지더라구요. 강마루가 좀 단단한데다 울리는 소리가 커서, 기존 무선청소기의 브러시 뒤쪽 바퀴 구르는 소리가 거슬렸습니다. 블랙엔데커 제품인데 좀 구형이었거든요. 장판에서 쓸 때는 아무 지장이 없었는데...
그래서 그건 그냥 발코니와 현관, 건식 화장실 바닥 청소용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뭘 살까 고민하다가 고른 제품은 가성비가 좋다는 샤오미 드리미 V10 입니다.
해외 배송대행으로 구매했는데, 받는데까지 거의 보름 걸렸습니다.
스펙은 위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좀 의외였던 거, 포장이나 설명서가 한글입니다. 저는 샤오미 제품은 다 해외직구이고, 영어나 중국어로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그리고 전원 코드도 220V입니다. 예전에 샤오미 커피포트 같은 건 전부 110V라서 돼지코 어댑터 따로 샀어야 했는데 말이죠.
포장 굉장히 짜임새 잘 되어 있습니다. 이거만 설계하는 사람 분명 따로 있을 겁니다.
구성품이 꽤 많다면 많고, 심플하다면 심플합니다. 무슨 이상한 소리냐? 하실 수 있는데, 이게 첨엔 종류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조립하면 청소기 본체와 브러시만 남게 되기 때문이고, 브러시가 메인 브러시를 빼면 3개의 추가 브러시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죠.
1번과 5번을 결합하고, 6번을 결합하면 메인 청소기가 됩니다.
7번은 충전 겸 거치대인데, 벽에 부착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죠. 그리고 4번은 충전기.
그러면 2번과 3번, 9번, 10번이 남습니다. 9번은 플렉시블 호스같은 건데, 5번을 빼고 좁은 곳에 집어넣을 때 쓰는 겁니다. 2번과 3번, 10번의 추가 브러시가 있죠.
보면 용도에 맞게 브러시를 쓰는 법을 알려줍니다.
소프트 롤링 브러쉬가 가장 많이 쓰일 거 같네요.
이게 메인 브러시인 소프트 롤링 브러쉬입니다.
이런 형태의 브러시가, 아마 다이슨 이후로 거의 표준처럼 쓰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샤오미 뿐 아니라, 삼성과 엘지도 이런 형태의 브러시를 씁니다.
이 브러시의 장점은 바닥을 부드럽게 쓸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소음이 적고, 바닥에 스크래치 같은 걸 적게 만드는 것 같고,
치명적인 단점은 물로 씻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 말인 즉, 액체 형태의 오염이 발생했을 때 약간 불편하다는 거겠죠.
이건 청소기 본체에 해당하는 건데, 이런 다이슨 형태의 무선청소기의 최대 단점은 트리거를 당겨야만 청소기가 동작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청소 중에 계속 누르고 있어야 되고, 이게 은근히 피곤합니다.
디자인이 심플하고 깔끔합니다.
예전에 다이슨 제품 같은 경우에 무슨 파이프? 같은 걸 형상화해서 디자인했는데, 저는 그거 첨부터 싫었습니다. 이렇게 깔끔한 게 낫죠. 참고로 P 붙은 제품이 있는데, 그건 디자인이 구형 다이슨 같이 생겼습니다.
청소하면 여기로 먼지가 모입니다.
앞쪽에 보이는 쓰레기통 그려진 버튼 누르면 손쉽게 비울 수 있습니다.
흡입 세기는 3단계로 조절 가능합니다.
써보니까 2단계만 되어도 일반적인 청소는 잘 되는 편입니다. 3단계, MAX는 정말 소리부터 우와앙~~ 내가 일 하는 중이다~!!!!! 이렇게 청소기가 주장하는 듯한데, 확실히 흡입력이 셉니다.
조립은 설명서 보고 하시면 됩니다. 설명서가 한글이라 보기 좋죠.
오 좋다. 강마루에서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로드가 길어서 소파 아래도 깔끔하게 됩니다.
평직 러그도 잘 됩니다. 장모 러그는 잘 모르겠지만, 단모 러그의 경우는 소프트 롤링 브러쉬로 충분히 청소가 됩니다.
잠깐 돌려봤는데, 먼지가 저렇게나 나오네요.
신나서 잠깐 청소기를 돌리긴 했지만, 이건 구매 후에 충전을 한 번 하고 쓰는 걸 권장한다고 설명서에 적혀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충전을 시작했는데, 저 거치대에 충전기를 연결해서 써도 되고, 아니면 직접 청소기에 꽂아서 충전해도 됩니다.
맘에 듭니다. 이제 구입하고 사용한 지 보름 정도 지났는데, 몇 가지 단점을 제외하고는 아주 쓸만하네요.
먼저 장점을 꽂아보자면,
일단 디자인이 이쁘고 고급스럽습니다. 2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이렇게 잘 만들어진 무선 청소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브러시 헤드의 움직임이 꽤나 부드러웠습니다. 처음엔 너무 헤드가 잘 움직여서 도리어 불편할 때도 있었는데, 시간지나면서 적응하니까 괜찮아졌습니다. 오히려 헤드 잘 움직이는 걸 이용하면서 청소를 하게 되네요.
단점으로는 생각보다 팔이 아픕니다.
최대한 청소기를 들지 않고 바닥에 붙여서 다녀야 하지만, 실제로는 청소를 빠르게 하고 정확하게 움직이려고 청소기를 살짝 살짝 들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흡입을 하려면 트리거를 계속 당기고 있어야 하는데, 이게 은근 피곤합니다.
이런 단점을 감안하고서라도 정말 괜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충실한 제품같습니다. 저는 적극 추천할 제품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