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생각난 짜파구리.
마침 스테이크 해먹고 남은 채끝 한덩이도 있었네요.
이건 기생충 짜파구리 레시피를 해먹으라는 계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 세명이 먹기로 했습니다.
재료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어요. 메뉴를 갑자기 결정한거고 배고파서 후딱후딱 해버렸더니...
채끝 300g 한덩이와 짜파구리 3봉지, 너구리 3봉지. 세명 다 배고파서 1인 2봉지!
고기 손질을 먼저 해줬습니다. 채끝이라 손질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지방 부위를 제거해주고 적당히 한입 크기로 잘랐습니다.
오일과 분말후추(통후추 아님. 아쉽...)와 소금으로 밑간을 해줍니다.
한 35분? 정도 밑간한 상태로 뒀다가 버터 두숟갈 녹인 프라이팬에 촤르르르륵
색깔 죽이죠? 센불에 겉에만 확~익혀버렸습니다. 탄거 같지만 속은 괜찮더라구요.
라면은 큰 냄비에 한꺼번에 끓였는데 여섯개 끓인건 처음이네요. 많아야 다섯개 끓여본 적은 있지만...
짜파구리 볶다가 너무 익기 전에 고기도 같이 넣고 딱 30초 볶아줬습니다. 겉에 양념 잘 입혔네요.
맛은 말해 뭐하겠습니까. 맛있어요. 채끝 밑간도 잘 되어서 반찬 먹는 느낌이 날 정도로 적당했습니다. 속은 부드러웠어요. 질긴 부위 하나도 없이.
그냥 짜파구리만 먹는게 아니라 채끝 밑간까지 해서 제대로 먹으니 너무 만족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