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마악 지나갈 무렵
동네 길가 장터에서 어린 토마토 묘목과 고추 묘목을 사왔습니다
맵지 않은 오이고추와
커다란 찰 토마토 나무라고 해서
기대를 걸고 가져와 화단에 그리고 화분에 정성을 다해 심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다가 장마철이라서
물주기를 삼가고 있는데 그동안 고추와 토마토가 열려 자라고 있었습니다
고추가 많이 자라 몇개를 따서 점심에 먹어 보니
맵기가 이루 말할수 없는 청양 고추 비슷한 것이었지요
속았다 하고 있는데
이번엔 방울만한 토마토가 빨간색으로 물들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커다란 찰토마토가 아닌 방울 토마토 였지요
매운것도 싫어 하고 방울 토마토도 좋아 하지 않는데
이들은 나를 완전히 배반하고 있습니다
묘목 장사꾼이 나를 속였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묘목을 살때 너무 당당하게
맵지 않다고 , 큰 토마토라고
내가 원하는 묘목임을 망설임없이 주장하던 그 분이
아마 자신도 잘 모르고 종묘상에게 받아다 팔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