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름은 에어컨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지만 그래도 에어컨대비 확실히 전기를 적게먹는 선풍기가 적당히 더운날에는 꽤나 쓸만하다. 혹은 에어컨만으로 부족할때 함께 틀어두면 좋은 제품이 바로 선풍기가 아닐까 싶다.
필자의 집에서는 1인 1선풍기(탁상용 제외)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참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을수도 있다는 낭설이 돌던시절 아주 약한 바람을 제공하고 2시간마다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탑재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됐었다. 하지만 풍량도 약하고 2시간마다 꺼지는 통에 사용이 너무 불편해 해당 제품을 버리고 1대를 추가로 구입하게 되었다.
선풍기는 그놈이 그거다라는 생각이 강한 우리집 식구들은 2년전 벽걸이 및 스탠드형 선풍기를 구매해 잘 쓰고 있는 AFIN 제품을 다시한번 검색해 봤는데, 이 제품은 몇년이 지났음에도 신제품이 나온게 아니라 그때 제품을 그대로 팔고 있었다. 물론 가격도 2년전과 거의 변함이 없었다.
(필자가 최근 구입한 가격은 2.8만원 수준이었다.)
누가봐도 버튼식에, 타이머도 다이얼식으로 아날로그한 느낌이 물씬 난다.
미풍으로만 틀어도 상당히 풍량이 좋기 때문에 강풍으로는 틀어놓고 사용해본 적이 없을 정도이다. 소음만 아니면 풍량 및 가격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무선도 아닌 유선 제품이 전원 케이블이 그렇게 길진 않지만 길이가 좀 있는 멀티탭을 적절히 활용하면 선길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PUSH 버튼을 눌러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선풍기는 수시로 위치를 옮기는 경우가 많은데 손잡이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운반이 매우 편리하다.
케이블 꺾임으로 인한 단선등을 피하기 위해 기기에서 외부로 전원 케이블이 노출되는 부분에 추가 커버가 적용되어 있다.
머리 부분 하단에는 나사 고정을 통해 망이 분리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아날로그틱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급 모터(강력하지만 시끄러운 편인 모터), 좌우 회전(없는 선풍기는 없을듯), 3단 바람세기(요즘은 4단도 많은데...), 130분 타이머(애매한 타이머 시간...)이 특징으로 표기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 기능들도 없으면 선풍기 취급하기도 애매할듯 한데 그냥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 아닐까...
이 제품이 장점은 누가뭐래도 가격이다. 3만원 아래 제품중에서는 확실히 만족할만한 풍량, 기본기능을 갖추었고 2년전 구매했던 제품들도 여전히 잘 동작하는 것을 보면 제품 자체는 만족할만하다.
다만 가까이 두기엔 참 애매한 시끄러운 소음은 이 제품의 최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확실히 최근 출시되는 고가형 선풍기 제품들은 소음도 별로 없던데... 이 제품은 진짜 이 부분이 가장아쉽다. 여기에 리모컨이 없는 부분도 아쉽다면 아쉽겠지만 이가격에 리모컨까지 있는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과한 요구라고 보여지므로 딱히 리모컨을 단점에 넣기는 어렵겠다.
시원하고 튼튼하면서 저렴한 기본 선풍기를 찾는다면 이제품 쓸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