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역시 모기죠. 어제 밤에도 몇 군데 물렸습니다.

도대체 이 놈의 인류의 적은 왜 완전 박멸이 안 되는 걸까요?  모기하고 바퀴벌레 같은 놈들을 멸종시키지도 못한 인류가, 우주여행 시대를 여네 마네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지구에 남겨진 인류를 위해 먼저 모기 같은 놈들부터 없애는 게 순서아닌가 싶고요.

어쨌든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은 약을 뿌리는 법, 모기향을 피우는 법 같은 화학적 요법이 있고, 때려잡는 법 같이 물리적 요법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때려잡는 것을 선호합니다. 당했던 걸 되갚는다는 느낌도 강하고, 주변 가구나 벽지에 약품이 뭍거나 냄새가 배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물론 물리나 화학이냐는 개인의 취향 영역이겠죠. 저는 물리요.

그런데 전통적인 파리채는 앉아있는 모기에게는 강하나, 날아다니는 모기를 상대하기는 약간 버거운 감이 있어서, 전기 모기채를 샀습니다. 전기 강화를 통해 적을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구성품은 단출합니다. 전기모기채와 충전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샤오미 SOLOVE 전기모기채는 색상은 흰색, 검은 색, 그리고 이 붉그스름한 색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무게는 가벼운 편이라 휘두르는 데 큰 무리는 없고, 손잡이는 살짝 굵게 되어 있습니다. 아마 저 안에 배터리 같은 게 들어있어서 그렇겠지요. 

무게가 가볍다고 해도 플라스틱으로 얇게 만들어진 전통의 파리채에 비하면, 아무래도 무겁습니다. 손잡이가 굵기 때문에 살짝 둔하기도 하고요. 휘둘러보면 속도 면에서는 파리채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파리채는 속도와 방향 등이 모두 맞아야 모기, 파리를 잡을 수 있지만, 전기 모기채는 전기망에 닿기만 해도 해충을 죽일 수 있는 살상력이 발휘되고, 시체가 터지지 않고 타서 좀더 위생적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위치는 3단계인데, OFF- 1단계 - 2단계입니다. 1단계에서는 사진의 번개 표시를 누를 때에만 전기가 흐르고, 2단계는 항상 전기가 흐릅니다. 그리고 2단계에서는 전기망 아래 쪽으로 자외선 LED가 나오는데, 이렇게 두고 충전독에 거치해두면 해충들이 날아와서 전기망에 자살한다고 합니다.

즉 전기모기채는 파리채와 모기향 성격을 겸비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작동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동작 특성에 따른 효과도 다릅니다.

모기망을 잘 보면 안쪽에 전기가 흐르는 얇고 미세한 망이 있고, 바깥 쪽에 손가락 들어가지 마라고 굵은 안전망이 있습니다.

안전망은 대략적으로 연필 하나 통과할 정도입니다. 이보다 큰 해충, 예를 들면 나방 같은 녀석들은 잡기 어렵습니다.

충전독인데,

전기모기채를 세워서 꽂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앞뒤 방향이 없어서 꽂을 때 헤매지 않도록 만든 건 잘했습니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덧붙여져 있어서 생각보다 안정감있게 사용 가능합니다.

충전은 Type-C USB 케이블 꽂아서 합니다. 스마트폰 충전기가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충전 호환성이 뛰어난 점은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놀러갈 때 별도로 충전기를 안 들고 다녀도 된다는 말이거든요.

보면 아시겠지만, 충전독없이 전기 모기채 측면에도 바로 충전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충전독을 쓰는게 당연히 편하지만, 책상 위에서 컴퓨터 등에 바로 꽂아서 충전할 수 있고, 여행가는 차안에서도 바로 충전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리합니다.

평소에는 거실 소파 옆에 비치해두었다가 해충이 나타나면 바로 사용합니다. 

사용해보니까 일단 장단점이 있어요.

장점은 날아다니는 모기를 잘 잡고, 시체 처리가 위생적입니다. 파리채로 때려잡을 때는 일단 모기가 어딘가 앉기를 기다려야 하고, 때려잡았을 때 시체가 터지면서 벽면에 얼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기가 부엌이나 서재 같이 물건들이 많고 편평한 타격 지점이 생기지 않는 곳 주위를 알짱거릴 때는 일반적인 파리채로는 잡기가 쉽지 않은데,

전기 모기채는 이러한 상황에서 잘 잡아냅니다. 모기가 알짱거리는 주위로 휘휘 휘두르다 보면 얻어 걸리거든요. 강하게 맞추지 않고 전기망 사이로 통과만 시켜도 되기 때문에 주변 물건 파손 염려없이 사용하기 좋습니다.

최대 장점은 다수의 날아다니는 적을 상대할 때인데, 타격 포인트가 맞아야 하고 벽체에 부딪혀 죽이는 파리채와 비교해서 확실한 우위에 있습니다. 그냥 휘휘 휘드리기만 해도 되니까요.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치명적인 단점인데, 앉아있는 해충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전기망을 통과시켜야 해충을 죽이는데, 그냥 앉아있기만 하면 죽일 도리가 없어요. 모기 같은 경우에는 전기모기채가 다가가면 알아서 반응하면서 날아오르기 때문에 괜찮은데, 일부 이름 모를 해충들은 날지 않고 그냥 기어다니기만 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전기모기채 자체가 두껍기 때문에 그럴 경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창틀에 앉아 있는 파리 같은 경우에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일단 파리가 모기보다 엄청 빠르게 날기 때문에 전기모기채로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전기모기채는 플라스틱 파리채에 비해 매우 둔하고 느립니다.

그렇다고 앉아있는 파리를 타격할 수도 없고요. 이걸로 창문 때리면, 일단 전기모기채가 두꺼워서 파리한테 닿지도 않을 뿐더러 유리만 깨집니다. 플라스틱 파리채였다면 바로 때려 잡았을 상황도 전기모기채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리고 금빛 찬란한 똥파리와 사투를 벌이고 패배했을 때 느낀건데, 똥파리처럼 속도 자체가 빠른 해충은 상대적으로 느린 전기 모기채로는 잡을 수 없었습니다. 농락하듯이 중간중간 창문 유리로 붙어 지나갈 때는 좌절감마저 느껴질 정도에요.

고향 마을 슈퍼마켓 앞 좌판대의 파리를 잡기 위해서는, 비싼 전기모기채가 아니라 천원짜리 시장표 파리채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 역설적입니다.

그냥 보면 최신의 전기모기채가 아주 편하고 쉬울 거 같지만, 단점도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특성은 모든 전기모기채에 공통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전기모기채 고민중이시라면 이러한 장단점을 한 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거 같네요.

샤오미 SOLOVE 전기모기채의 가격은 인터넷 기준으로 1만원 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전기모기채 제품들 간에 특별하게 큰 차이가 보이는 상황에서는 디자인과 가격, 구성품으로 제품을 선택하면 되는 것을 보이는데,

일단 디자인 면에서 촌스럽지 않고, 가격도 큰 부담은 없습니다.

저는 붉그스름한 색을 선택했지만 취향에 따라서 흰색으로 깔끔하게 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여요. 

끝으로 다나와 유저인증.

"본 사용기는 외부의 협찬이나 가이드없이 리뷰어가 직접 구입하여 경험한 내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