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의 3할은 남겨라
보폭 줄이고 낮은 데 밟으면 힘 덜 들죠
이제 걷기에 재미를 느낀 라 대리. 그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동호회원 따라다니기에 급급했지만 이번에는 앞장서서 제일 먼저 산꼭대기에 오르자고 결심한다. 들뜬 마음 감추지 못하는 라 대리에게 동호회장이 몇 가지 요령을 알려준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 해 지기 한두 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하루 산행은 8시간 정도로 하고 체력의 3할 정도는 비축한다. 산행 시작 후 30분은 산의 기(氣)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산길은 평지가 아니라 비탈이다. 따라서 평상시 보폭과 속도로 걸으면 체력 소모가 심하고 숨이 차게 마련이다. 산길을 오를 때는 평상시보다 보폭을 좁히는 것이 좋다. 보폭을 좁혀 걸음 수를 늘리면 경사각을 줄일 수 있고 체력 소모가 줄어들어 호흡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신체조건과 체력에 맞는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일행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속도로 걷다 보면 쉽게 지치고 주변 경관에 눈 돌릴 여유를 갖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