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친구에게
네가 늘 내 곁에 있음을
잠시라도 잊고 있으면
너는 서운하지?
친구야 기쁠 때보다 슬플 때
건강할 때보다 아플 때
네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게
나는 좀 미안하다,
친구야 아무런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도
부끄럽지 않아서 좋은 친구야
네 앞에서 나는 언제 철이 들지 모르지만
오늘도 너를 제일 사랑한다
네가 나에게 준 사랑으로
나도 다시 넉넉한 기쁨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 이해인의《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중에서 -
우연히 손에 잡힌 책에 쓰인
시 한 구절에 뜨거움이
와락 밀려옵니다.
감사한 미안함, 포근한 그리움,
더없는 소중함과
더없는 감사함을 느껴봅니다.
세상에서 만난 첫 친구.
세상에서 사귄 첫 친구.
세상에서 가장 큰 친구.
엄마, 사랑합니다...